공공의 적 감상평

영화감상평

공공의 적 감상평

1 김현우 13 1923 0

 영화 내내 느껴지는 메스꺼움...

 나는 차라리 설경규가 이성재를 잡지 못하고 옷을 벗는데서 끝내는게 나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내버리면 이건 코믹물이 안되기에 기어코 끝까지 가버리고 마는군...

 대체 무슨말을 하는지 알수가 없다.
 설경규 를 영웅으로 모시는건지 뭔지, 형사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건지...

 아마 대부분의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공공의 적을 감상하셨을걸로 생각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올립니다.

 공공의 적의 장르부터 먼저 보겠습니다.
 코믹물. 우리나라의 코믹물하면 딱 두가지죠. 과장된 욕과 과장된 몸부림(?)

 공공의적도 다를바 없습니다.
 일그러진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듯한 형사역의 설경규.
 그리고 돈을 위해서 부모를 죽이는 역으로 나오는 강신일.

 영화는 설경규의 부패모습을 시작부터 보여줍니다.
 설경규를 보면, 그는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폭력과 욕만 일삼는...
 우리가 흔히 욕하는 형사 그대로 입니다.

 설경규를 따라갑니다.
 대게 이런 성격을 가진 인물들은 그런 이유가 있는 법이고, 공공의 적에서도 마찬가집니다.
 그는 매일 사회의 선한 무리를 밥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과 부닥치고 살아갑니다.
 후에 나오지만 그의 아내는 강도에게 살해당하기까지, 이정도되면 짐작하시겠죠...
 
 설경규는 사회에 의해 변질되버린 민중의 모습을 대변해줍니다.
 자신들은 욕하면서 자신들이 또 해버리는, 아주 아주 X같은 놈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저도 그들중 하나이니깐 자괴감 딴지걸지 마십쇼. 알면서도 못고치니 정말 죽일 놈이죠.)
 수박을 파는 사람에게 원하는 사람 잡아가줄테니 말하라고 하는데 알았다면서 공짜로
 수박을 가져가라는 모습이나.
 대다수라고 생각하고 싶은 깨끗한 교통경찰에게 면허증과 돈을 함께 내는 모습은
 우리사회의 악순환을 여실히 보여주려고 등장하는 모습입니다.
 잘못됐다는걸 알면서도 행하는 모습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공공질서가 문란해지고 사람들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쉽게 법을 어기죠.
 (카오스법칙, 나비의 날개짓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그 파장으로
 지구 반대편에서는 태풍이 분다는... 작은 일로 생각지도 못한 파장이 생긴다는 이론. )

 [ 윗대가리들도 법 어기니깐 아래까지 그러지 ] 라는 사회의 변명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
 등장하는 인물 설경규.

 그의 반대편에 엘리트에다가 부자지만 돈에 썩어버린 전형적인 윗물 그 자체로 등장하는 강신일
 그는 돈 때문에 부모까지 죽이는 잔인한 인물로 등장하지만 제 생각엔 윗물을 그자체로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죠. 풍자가 아닌 직설적인 표현은 반감과 통찰력을 잃어버리는 법입니다. 그래서 윗물의
 대변인인 강신일 을 자신을 있게 만든 '공공'의 환원에 이를 갈고 '공공'을 살해해버리는 윗물의 역으로 풍자한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설경규는 그에게 상처받고 무슨 일만 터지면 이를갈고 달려드는 크레이지 네티즌처럼(대부분은 크레이지 네티즌이 아니다 ^^?) 강신일에게 붙습니다. 처음에는 그에게 상처받은게 원인이였지만 설경규는 점차 그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사건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설경규는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부정부패에 대해서 생각하게되죠. 3kg마약 팔아봐야 얼마나 나올까요?(이런말 해도되나-_-), 강신일은 부모를 죽여 370억을 챙기는 것을 알고 얼마나 허무하겠습니까? 자기 형은 자살까지 하는데 강신일은 사회의 주류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고...

 그리고 미친듯이 외치죠 '부모를 죽이면 안되는거잖아'
 그리고 이렇게도 말하죠 '사람을 장난으로 죽이면 안되는 거잖아'

 모든 최소한만으로도 지켜져야만하는 것조차 어겨버린 자들을 '공공의 적'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설경규는 여기까지는 전혀 설득력을 얻지 못했습니다.
 
 제가 느낀 메스꺼움도 사실 마지막 장면까지는 계속됐습니다
 '저딴것도 형사야? 아무리 살인했어도 저따구로 굴어도돼? 증거도 물증도 없이(개인적인 원한으로 쫓는거죠 설경규는-_-)? 니가 공공의 적이다 이 XX야'
 
 마지막에 증거를 잡고 설경규 가 강신일 을 불러내어 싸우는 장면...
 그리고 그 다음 장면에서 설경규는 비로소 그 전의 이미지를 벗어버릴 수 있는
 마약 뿌리기 신을 보여줍니다.

 기억나시죠. 강신일이 사람을 죽이고 밀가루를 뿌린다는것...
 왜 밀가루를 뿌렸을까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설경규 가 강신일에게 마약을 뿌리면서 "마약 소지죄 추가!"
 이런걸로 봐서 강신일은 밀가루를 뿌리면서 뭔가를 덮어씌우려고 그랬던걸로 보입니다.

 어쨌든 설경규는 자신의 부패의 산물인 마약을 강신일에게 덮어씌우고
 그로인해 어느정도는 기존의 폭력적이고 삐뚤어진 모습에서 선량하게 바뀝니다.
 ' 열심히 살아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는 말까지 하고-_-
 감찰사가 '많이 좋아졌군' 이라고 하면서 영화는 사실상 끝납니다.

 
 공공의 적은 수작입니다.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에 상처받고 한숨과 욕설로 세상을 지켜보며 자기들조차 동참해버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깨끗하고 정당하다면 그러나 윗대가리들이 그래서 자기도 그랬다면 설경규처럼 그것들을 윗대가리들에게 털어버리고 욕을해도 욕을 해라. 그리고 세상을 밝고 깨끗하게 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도우니깐... 라는 -_- 길고 짜증나는 주제를 잘도 풍자해냈습니다.
 설경규의 열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뒤에 숨어있는 뛰어난 작품성이 아깝죠
 
 쿡.. 그러나 또 냉소주의자인 저는 한마디 던집니다.
 "아는대로 행동할 수 있으면, 사회는 이미 유토피아다."

 결국 몇몇은 이 작품을 단순 욕쟁이 형사의 좌충우돌 살인범 체포기로 기억할 것이고
 나머지 의미를 아는 자들조차 세상을 바꾸기에는 뇌가 굳었죠.
 후후... 영화는 영화일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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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이영화는 그냥 단순하게 보면 잼있는 영화인데 넘 어렵게 생각하시네요.
1 NIMSH-J  
  아는 척하지마라. 영화보는중에는 신나는 표정을 짓고있었을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알면서 왜 그래?
G 지니^^  
  설경굽니다!
1 믿을맨  
  태클 이제 않 걸어야쥐... 킁 ㅡ,.ㅡ 한마디만 하쥐요.. 이 영화 굿~
넘버3 주유소.. 담으로 잼나게 본 한국영화...
1 꼬출줘  
  NIMSH-J 이인간 뭐야? 밑에도 헛소리 써놓더니 갑자기 나타난 신진 사이코세력인가?
1 반지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전 속이 다 후련하던데..^^^
1 sungchi  
  무지 재밌었는데 영화가 재밌으면 된거지 뭘 바라오? 그리고 설경구가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잔소
1 이구현  
  강신일이누굽니까??
이성재는조규환역으로나오는데??
1 김은민  
  에? 영화 다시 보시죠~
다른일 하시며 보신거 같기도..
마약뿌린건.. 이성재가 자기 부모 죽이고 밀가루 뿌린거 때문에 뿌린거 아닐까요?
1 jin  
  도대체 그럼 잼있는영화가 멉니까?
작품성 있는영화?
영화는 작품성과 오락성두갈래로 나뉩니다.
작품성있는영화만 골라보십시요..
2 하성우  
  사물을 보고 느끼는 게 다 같은 수는 없듯이 영화를 보고 난 느낌도 각자가 다른 게 당연하겠죠?
하지만 굴절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게 부정적이고 굴절된 모습으로 보이는 법이죠.  좀 심하게 굴절된 것 같군요. 안과부터 가 보세요....
G 김백민  
  난 공공의적 존나게 재밌게 봤는데 저새끼는 웬 개소리야?
1 정현준  
  혹시..직업이..경찰이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