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이란 무엇인가

영화감상평

영화감상이란 무엇인가

1 김진호 6 2476 0
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이런 문구가 흔치않게 보입니다.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마음으로 느끼는 영화"
"마음을 열고 영화를 다시보라..."

이러한 문구들이 공통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는 곧 감성에 의존해서 영화를 감상하라는 의미와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감성으로 영화를 본다 이러한 행위가 과연 올바른 영화감상 태도인가에 대해 딴지를 걸어보고자 합니다.
영화는 가상의 세계를 너무나도 현실처럼 바꾸어 표현한다는 매체적 특징을 갖고 있읍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는 두가지 이상의 감각기관을 동원하게 함으로써 이성적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돈하게 만드는 '몰입'이라는 특이한 수용 행태를 강요합니다.
바로 이런 영화의 특징이 영화를 다른 매체와 구별짓게 하는 특유의 매력일수도 있겠으나 너무나도 위험한 매체이기도 한 것입니다.
위에 거론한 위험성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이성없이 감성으로 영화를 받아 들였을때 발생하는 수용자 즉 관객의 무의식에 작용하는 어떤 무엇이라 할 수 있읍니다. 너무나도 현실과 비슷한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누군가의 의지 곧 메시지가 관객의 이성적 여과 장치 없이 그들에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진다면 그 관객은 결국 그 메시지에 사고를 지배당하고 그 메시지에의해 감성과 사고를 조종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왜 눈물을 흘려야 합니까 그것이 실제 상황입니까? 왜 눈물이 나옵니까 단지 천막위에 비춰지는 환영에 왜 우리가 이성을 잃고 조종을 받아야 합니까. 영화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가 어떤 의도를 갖는 것이라면 더욱 위험한 것이겠지요 

제가 하는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입니다.
기독교 근본주의에 바탕을 둔 헐리우드 영화들의 극명한 선악구도, 나 아니면 적이 될수 밖에 없는 현실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요. 블랙 호크 다운의 미군에 의한 대학살극에서 미군 병사들은 진정한 영웅인가요. 영웅에서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메시지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평화를 위해 피를 부르는 영토확장을 한다는 것이 영웅적 행적 내지는 사고방식이라 가장하는 이런 영화들, 은연중에 남녀의 역활을 명확히 구분하며, 가부장적 질서체제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영화들, 타자에 대한 멸시(외계인, 좀비...)

저는 제안하고자 합니다. 영화를 감상할때 이것만은 잊지 마십시요 "나는 영화를 보고있다. 이것은 현실이 아니다" 5초에 한번씩 반복하시기 바랍니다. 교묘한 헐리우드및 기타 영화들의 몰입장치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실행해야 하는 방법입니다.  이제는 사고를 얽매는 굴레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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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3 냉無  
  ㅇㅏ..ㅇ ㅖ ..
1 이순철  
  전 , 반대의 입장입니다. 영화는 이성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매체라는데 한표 던집니다. 비평가는 물론 객관적인시선으로 영화를 봐야 마땅하겠습니다만,
일반 대중들은 느끼는 그대로 자기를 표현하는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남들 다 재미있다고 하는데 혼자 하품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분이 이러더군요. 자기는 카메라를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 감독이나 카메라기사가 원하는 구도나 주위의 밝기 뭐 이런것들을 생각하게 된다고 ㅡㅡ;;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잠시 영화를 볼때에는 감성에 젖어 영화에 푹 빠져 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은데요"
1 박정섭  
  영화를 토론과 사회적입장에서만 보지말고 개인적 화두로 접근하면 다양한 매체에 대한 개인적 의견도 존재한다고 보여집니다. 프랭크카프라의 영화속에서 미국인들이 암울한 사회적 현실에서 희망찬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잠시나마 느꼈던 대공황시절이나 경제화 선진화에 찌든 일본의 산업화세대에게 미야자끼 하야오의 영화가 이데올로기의 부재속에서도 엄청난 매니아및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단순히 영화가 주는 큰 의미와 의견보다도 영화매체의 대중흡입력이 그 시대적 상황에서 정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여집니다.
인간의 한계로 그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환경에서 절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하기에 그 수용자인 대중의 입장에서는 훈련과 그 식견의 향상도 발생하지만 기본적으로 산업적, 예술적, 과학적 탐험의 영역에 있는 영화매체는 그 파장에서나 의미론적에서 다양한 담론을 허락해야 될 것입니다.
요즘 세상에 6000원 이상을 주고 보는 영화에게서 단순히 사회학 공부를 하는것도 아닌 이탈과 경험적 논리로 보고싶은 영화를 보는 대중적 입장을 무시하는 평론가적 접근은 이론과 현상을 무시한 단순한 이분법적 논리가 강한듯 하네요
1 쿠투치파  
  영화는 배우는 게 아닙니다. 즐기는 겁니다. :)
1 원령공주  
  순수예술영화가 아닌이상 흥행성을 고려하고 당연히 영화제작에는 자본의 논리가 작동합니다.관객의 이목을 끌기위해 아리따운 여배우를 끼워넣거나 소수민족의 관객을 동원하기 위해 흑인배우,제3세계인들을 끼워넣는 행위.또한 섹스씬이 빠지면 큰일나죠.전쟁영화에 로맨스가 빠져도 큰일나고요..마케팅전략 차원에서 다양하게 삽입된 부수적인..혹은 판에박힌 구도들..식상하리만친 뻔한 스토리...
 그 이면에 자리하는 이데올로기를 무시한다면 감동이면에 식민화된 지성이 있음을 알게될 것입니다.
당신은 이데올로기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렇다면 초월자이겠고..
물론 이데올로기가 무조건 해롭다는 것은 아니고 소위 헐리우드 영화가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다양한 미국적 가치들에 지나치게 전도되어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블랙호크 다운같은 영화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 할 것인데..미국방부의 후원으로 제작된 이 작품의 소재는 바로 코소보 전쟁입니다..그들은 이 영화를 통해서 미군의 영웅성을 부각시키고 전쟁을 미화하였죠.우리는 이 영화에서 감동만 먹으면 그걸로 끝인가? 아닐 것입니다.코소보전쟁은 미국의 명백한 침략전쟁이었고 부당한 것이었습니다.우리는 블랙호크 다운을 통해서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조하고 그대로 수용해버림으로써 미국의 전략적 의도에 맞게 식민화되어버린것입니다.감동..이라는 이름으로...
1 김철웅  
  우리는 영화를 보고있지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감동은 현실이나 상상에서도 필요한 감초입니다. 감독의 의도하는바에 휘둘리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