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vs 반지의제왕

영화감상평

해리포터 vs 반지의제왕

1 hanson 6 2122 0
해리 두편, 반지 두편 다 봤다. 물론 오늘 다 본건 아니고 예전에 다 봤다.
그냥 생각이 나서 몇자 끄적일까 한다.
이거 대결구도라고 하면 좀 웃기지않나? 근데, 둘다 환타지류고, 연말에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고, 둘다 몇편씩 만들어지고,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하는 등등의 유사점이 있어서
많이들 비교되는 듯 하다.
해묵은 얘기일지도 모르지. 그래서 그냥 가볍게 내 느낌만 쓰련다.

다른거 차치하고, 어떤 시리즈가 더 재밌을까?
보는 자 마다 각양각색일거고 그게 당연하다.
나는 해리포터가 더 재밌었다. 전에 혹자가 쓴 감상평을 보니, 해리포터는 아동용 영화고
중학교만 들어간 연령이 되더라도 재미없다고 하던데, 나란 인간은 워낙에 유치찬란해서리
대학들어간지가 벌써 5년이 넘었건만 그래도 해리를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이는 나의 유년기의 경험이 얼마간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해피엔딩을 극도로 좋아하고 주인공이 남들보다 엄청나게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이며,
결국 이쁜 여자 내지 공주(--;)를 만나 죽을때까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런 얘기들에
심취에 있었던 나는 책을 읽어도 이런걸 읽었다.
서양의 마법사, 마녀 얘기도 내 관심거리 중의 하나였다.
혹시 현암사에서 나온 마법사이야기, 마녀이야기, 왕자와 공주 이야기 이런거 기억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_-;;; 지금은 아마 이런책 없겠지..

해리포터란 책 꽤나 유명했는데, 읽을 시간은 없어 1권 조금 읽다 말았다.
소설책 보는거 무지 좋아하는데, 대학가서 이상한 짓 하며 놀고 돌아다니다보니 해리포터 읽을
시간 내기도 힘들었다 -_-;  왜 이러고 사나 몰라.
그냥 막연히 내 취향에 어느정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니 ~ 흠 웬걸. 딱 내 취향인거다. 컥 아직도 어린애티를 못 벗었다.
평범한 한 소년이 알고보니 유명한 마법사 부부(!)의 아들이고, 뛰어난 마법사의 자질이 있고,
새로 마법을 배우기 시작하고, 그 세계로 들어가 겪게 되는 체험들 등등
이런 얘기들은 나에겐 꽤 괜찮게 다가왔다.
나이 먹어가면서 훌륭하고 재미있는 다양한 영화를 봐온 지라, 정말 뛰어난 배우의 연기도
많이 봤고 탄탄한 각본에도 익숙한 나에게 있어, 중요한 흥미거리인 극중에서 인물간의
극적인 대립구도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건 전개 같은게 없는 해리포터는
자칫 말 그대로 한물간 유치한 동화로 전락할 수 있었으나, 소재의 신선함 그리고 동화책처럼
무리없이 진행되는 이야기전개는 유년기의 나를 떠올리게 해 주었고, 결국 흥미롭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해리포터의 치명적 약점은 동화처럼 갈등구조가 빈약하고, 그나마 있는 것 조차 결국에는
너무나 쉽게(얼마간은 허탈하게) 해결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오래전 나의 상상 한 구석에
밖혀 있던 동화들을 다시금 꺼내 생각하게 해 준 점에서 이 영화의 장점을 찾을 수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반지의 제왕은 어땠나?
이 쪽은 앞의 경우와는 반대로 나의 경험이 전무했고 그래서 흥미를 못 느낀게 아닌가 싶다.
톨킨의 원작을 보지도 못했고, 이런 환타지물은 익숙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지도 않았던 터라 여러가지로 나에겐 생소했다.
그러나 엄청나게 유명한 영화이고, 신문이나 방송매체 등 여러 곳에서 이에 대한 얘기를 접할 수
있었기에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선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본 소감은.. 음. 좀 지루했다.
반지원정대는 신기한 반지라는 소재도 처음 제시되었고, 절대악과 맞서는 평범한 주인공을 필두로 나름대로 흥미롭게 전개되었지만 그래도 약간은 지루했다.
지루함은 두개의 탑에서는 더했다.
이 지루함은 뭐 영화 자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나의 개인적인 관련지식 부족 내지 흥미부족에
기인한거라 보인다.
여기에서 반지제왕에 대해 제기된 수많은 얘기들을 하자면 끝이 없을거고...

결론적으로 20대 중반의 나이에도 아직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나로서는,
반지의 제왕보다는 해리포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_-;
나이값 못 한다고 돌 던지지 마시길...
그래도 아무리 나이 먹었어도 얼마간 동심을 간직하고 사는 게 그리 나쁜건 아니라고
애써 자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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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G 문석준  
  해리포터는 다들 원작에 못미친다고 그라더군요..완전 애들을 겨냥해서 만든 영화인듯..제가 보기에두 그랬습니다..해리포터두 그렇구 반지제왕두 그렇구 지루한감이 있고 원작에 못미칠수도 있겠지만...영화화 했다는거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닐런지...
1 한나라  
  취향이 다를수도... 있겠죠...?^^
G 장문희  
  어린이들 눈에 맞춰진 해리포터 감상시에는 자기자신도 수준을 낮춰서 영화를 평가해야 옳다고 생각해요..^^ 그런점에서 해리포터는 성공작이라 말할수 있지 않을까요? 어른들은 모르겠지만 아이들 보고 나올때 정말 '무서웠다'고 말하던데..어른들이 과연 이거 보면서 무섭다고 생각할런지요. 한 예로 예전 케빈 코스트너의 <늑대와 춤을> 그리고 같은 해에 나온  케빈 코스트너의 <로빈후드>..늑대와 춤은 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고 로빈후드는 알다시피 가벼운 오락영화였지만 제가 기억하기론 비평/흥행 모두 로빈후드가 우세했던거 같습니다. 말인 즉슨, 오락영화는 오락영화대로 충실하면 아무리 수준이 낮다 생각되도 그 수준에 맞춰서 평가해야 제대로된 평가가 아닐까 하는 의견이었습니다..^^;;; 
1 남궁훈  
  맞습니다..문희님..
1 정은철  
  영화를 보실거면 반지의제왕을 추천하고, 책을 읽으실 거면 해리포터를 추천합니다.
솔직히 해리포터 영화보면 실망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책은 글로써 정말 풍부하게 사물의대해 묘사했는데.. 영화는 그것보다 조금 떨어지는..예를 들어 바실리스크 정말 허무 하더군요.. 그~냥~ 큰 뱀..;
1 정성민  
  저도 해리포터가.....
환타지 영화의 아부지는 소설 반지의 제왕
환타지 영화 대부분이 비스무뤼~`
하지만.hanson님처럼..해리포터는...어릴적 ...그때를..생각나게 만들더군요..
결론....
그럼 저두 애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