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왠만한 공포영화를 보면서도 놀라지않을수 있다고 강심장을 자부하지만,
이 영화의 우수한 음향효과 기술이 주는 충격효과에는 ( 갑자기 "꽝"하는 충격음 )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귀신의 손이나 얼굴, 그림자를 강한 효과음과 맞딱드리면 심장이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그것도 어두컴컴한 극장 안이나 주변 사람들의 비명이 함께 한다면 그 충격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그 충격효과를 잘 사용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다. 마치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워즈 시리즈가 극장에서 봐야 제 맛이듯이 이 영화도 사운드 좋은 극장이나, 괜찮은 오디오 시설이 되는 집에서 비디오로 봐야 영화를 충분히 즐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영화 중반부터 드러나는 귀신의 정체, 상세한 줄거리 설명으로 극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아하 저래서 귀신이 그랬구나 하는 개연성을 펼쳐보이기위해 감독은 친절히 보여주려고 노력한듯 보이는데 오히려 간단히 넘어갈 장면들도 꽤 긴 시간을 할애해 찬찬히 넘어가다보니 영화 끝날때까지 귀신의 존재가 오히려 불쌍하거나 미련스럽게 보이기까지하여 공포영화로서의 맛이 한껏 떨어졌다고 해야할까?

하여튼 이 영화는 그동안 한국 공포영화에서 보여줬던 허술한 줄거리 구조나 막연한 공포분위기 조성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탄탄한 기초를 가지고 있어, 보고나서도 뒷맛이 덜 찜찜하게 만드는 개연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한국 공포영화의 수준 향상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추천지수] 사운드 좋은 극장에서 본다면 괜찮지만, 비디오로 본다면 비디오방이나, 집에서 불 다 꺼놓고 소리 크게 틀어놓고 보세요... (비명 잘지르는 친구와 같이 보면 더 놀랄 겁니다.) 중반이후의 나른함을 찾을수 있다면 볼만한 한국 공포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