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근친 상간?.. (꼭 영화 본 분들만..)

영화감상평

비밀.. 근친 상간?.. (꼭 영화 본 분들만..)

1 박정인 9 7743 5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 영화는 근친상간의 주제를 바탕에 숨겨 두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어머니의 영혼이 딸의 몸 속에 빙의 된다는 영화의 설정에서 근친 상간 문제는 필연 뒤따르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작자가 근친 상간을 이미 염두에 두고 그것을 다룰 목적으로 이런 설정을 세운 것이 아니라, 부부 간의 애틋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딸과 엄마의 영혼이 바뀐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표현하는데 따르는 부수적인 결과일 뿐이다. 이것은 근친 상간과 관련되는 부분을 감독이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보면 잘 알 수 있다. 눈을 가리고라도 성관계를 맺자는 부분에서 남편은 거절한다. 도저히 그럴 수 없다고.. 나에게 요구한 사람은 분명 아내이지만 딸의 몸이기 때문에. 이후 료코가 아내와 딸 사이를 오가며 연기를 하게 되자 남편은 더 이상 성적인 것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니 딸의 정신이 나타나게 된 시점부터 둘 사이의 성적 고민은 자취를 감추고 만다. 여기서 만약 감독의 관심사가 근친 상간적인 것에 집착되어 있었다면 딸의 정신이 나타난 이후에도 이 성적인 문제는 다루어졌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딸의 정신이 나타나자(물론 아내의 연기) 부인도 남편도 더 이상 성적인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 이미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자신들의 삶 속으로 돌아온 딸은 사랑스러운 가족의 일원일 뿐 더 이상 성적 대상이 아니다. 딸이 나타난 후 유일하게 강한(?) 신체적인 접촉을 하는 키스신에서 조차도 그것은 성적인 접착(?^^;)이 아닌 사랑의 애뜻함을 담은 따뜻한 접촉이었다. 그러므로 비밀에서의 근친 상간적인 장면들은 역시 그 자체가 목적이기 보다 영화의 설정 자체가 가져오는 부수적인 결과이지 영화의 핵심은 아니라고 봐야겠다. 음.. 그리고 혹 굳이 이 근친 상간적인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을 해석하고 싶다면 차라리 이것을 근친 상간적인 시각보다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사이의 갈등의 시각에서 다루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왜냐하면 남편이 고민하는 것은 정신적인 존재로 나타나는 부인과, 육체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딸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신은 부인이고 육체는 딸이라면, 그 존재는 부인인가 딸인가? 육체가 먼저냐, 정신이 먼저냐. 딸의 몸 안에 있는 존재를 부인으로 인정하지만 결국 딸의 몸을 보고 성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은 육체적 존재일 뿐이라도 그 딸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는 결과적으로 이에 대해 어떠한 만족할만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도피하듯 부인이 딸 행세를 하며 남편을 떠나버리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우리는 영화 속에서는 갈등만 볼 뿐 그 해결은 보지 못한다. 아마도 어쩌면 이 문제는 인간의 손을 떠나 있는 것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누가 이 문제에 대해 정답을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의 정체성은 육체에 있나.. 정신에 있나.. 비밀에서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우리는 료코를 부인이라 할 것인가, 딸이라 할 것인가?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 글쎄.. 이 난해한 질문을 생각해 보니 '비밀'의 결말, 그리 나쁘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음.. 이건 전적으로 제 갠적인 지루~하고 어설픈 분석이었지만..
어쨌든 비밀에서 근친 상간적인 주제를 너무 주목한다는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를 계기로 근친 상간적인 주제 자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면야 어쩔 수 없겠지만,
근친 상간적인 주제를 통해 이 영화 비밀을 이해하려는 듯한 시도는 뭔가 방향을 잘못잡고 있는 듯합니다.
아.. 근데 나야말로 왜 이런 근친 상간 얘기에 대해서 횡설수설 말이 많은 거지?..
이제 정말 더 이상 근친 상간의 'ㄱ' 자. 건들질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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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유재현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이영화를 보면서 근친상간을 생각하신다면 다시한번 보시길권합니다...이 영화에는 멋진 아버지상이자 멋진 남편상이 있습니다.
전 그분을 존경합니다.
1 정세영  
  그것은 헤이스케가 아내가 빙의됀 딸과 관계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가정이 그런 안좋은 관계가 성립할 정도로 타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모나미로 돌아온척하는 아내는 어차피 그런 관계가 없었다는 것을 알기에 딸로 돌아온 시점에서 언급이 돼지 않은 것이고, 이 영화가 근친상간적일수 밖에 없는것이 당연합니다. 그럼 님이 말씀하신대로 인간의 정체성이 육체냐 정신이냐에 따라 근친이냐 아니라라면? 그만하자는것은 님의 생각이고 이 영화는 만든 생각자체가 이런 분쟁을 낳을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어찌보면 일본영화가 엇비슷한점이 있지만 이런 모호한 부분떄문에 이영화가 평가 절하돼는지도 모르죠.
1 박정인  
  -.-; 이제서야 접속이 되다니.. 세영님. 제목과 글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제가 님들에게 근친상간에 대한 논의를 하라 하지마라 할 권리는 없습니다.
다만 제 입장을 얘기하고 싶었는데, 어제 밤부터 사이트 접속이 안되더군여.
어쨌든 제 생각은 변함없고, 앞으로 근친 상간 논의 어떻게 진행될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1 박정인  
  직설화법으로 표현했다면 충격적이긴 하겠지만 그것이 영화의 작품성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영화 비밀이 근친 상간적 요소를 극을 끝까지 흥미와 긴장(?)을 유지하며 보게하는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 점에서 비판 받을 수 있겠지만.. 제 생각에 이것은 극의 설정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갈등이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의 핵심을 근친 상간에 맞추고 본 다면 좀 더 다른 문제가 되겠지만.. -.-;
1 박정인  
  이건 약간 다른 얘기지만.. 일본의 개방적이다 못해 변태적인 포르노 문화...
이것을 보고 일본 사회 전체가 변태적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겠죠.
변태적 포르노가 판을 치는 일본이라고 해서 그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근친 상간에 대해 더 너그러울까요? 우리나라나 그 쪽이나 똑같이 그런 사람들은 쓰레기입니다.
영화 비밀을 얘기할 때 어떤 분들은 일본의 변태적 문화를 탄생 배경인 양 얘기합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영화 어디에서도 일본의 난잡한 포르노 문화를 연상시킬만한 장면이 없었습니다. 아내와 딸의 영혼이 바뀌었다면..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만들었어도 비슷하게 흘러갈 정도의 표현 수위와 진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아내와 딸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 자체가 일본적인가요? 이 아이디어 자체는 일본 특유의 변태적 포르노 문화와는 전혀 별개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설정이 가져오는 근친상간적 관계인데.. 이미 앞서 얘기했듯이 이 관계는 특별히 일본만의 변태적 문화의 산물이라고 느낄 정도로 심각하게 표현되지 않습니다. 그저 극을 흥미진진(?)하게 끌어가는 보조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근친 상간에 주목하기 보다 오히려 그 관계에서 나타나는 부부의 사랑에 대해 얘기합니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인을 대상으로한 영화제에서 관객을 호응을 받은 것은 이 영화의 근친 상간적인 것 요소가 특별히 일본 문화의 고유한 포르노 문화에서 연유해서가 아닌(이건 좀 부담스럽고 공감도 안가겠죠)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영화의 진행을 그리 큰 부담없이 따라가며 영화에서 감동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1 김현희  
  비밀 이영화 볼만한 영화죠.. 그래서 추천할수도 있겠지만.. 명작이라는 평가나. 일본영화가 연기력이 뛰어 나다는것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군요.. 섬머스노우 춤추는대수사선 머 이런 드라마나를 봐도 어슬픈 연기력보이는게 너무 많더군요.. 물론 재미는 있지만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소리는 금시초문이군요.. 일본은 영화에 대해 별로 투자하지 않은걸로 압니다. 인재들은 대부분 애니메이션 쪽으로 진출해서 차라리 애니메이션이라면 몰라도 일본영화에 열광하고 우수하다는것은 웃긴일이군요. 일본영화중에 최고의 히트를 했던 러브레터만해도 일본 관객동원이 50만명밖에 되지 않는데 말이죠.. 우리나라에선 100만명 정도를 기록했죠..의외로 일본에서 개봉한 쉬리는 130만명정도 관객을 모았더군요.. 요즘은 우리나라 드라마가 아시아 타국에 진출되고 있죠? 흔히 명작이다 진짜 우리나라 드라마는 차이난다 해도 일본 드라마보단 우리나라 드라마가 인기가 좋은건 왜일까요..?
1 서동협  
  비밀에 대한 근친상간의 논의는 아마도 우리가 일본이라는 나라의 변태적이고 포르노적인 문화에 너무 깊이 빠져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비밀이라는 영화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묘한 갈등을 느끼도록 만드는, 관객 내면 깊숙히 숨어있는 변태적 본능과 도덕적 자의식 사이의 갈등을 느끼도록 유도해서 영화의 상황에 좀더 몰입되도록 하는 상업적 기교를 발휘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런 상황에 쉽게 끌려들어가는 관객들은 이미 성적 자극에 그만큼 쉽게 끌려들어가고 아주 조그마한 것에서도 성적인 요소들을 연상하는 지경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지요.... 대중매체에서, 인터넷에서 연일 우리들에게 쏘아대고있는 무지막지한 양의 성적 메세지들에 노출되어온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만...... 작은 상황 설정이나 간단한 표현으로도 우리가 스스로 성적인 상상력을 극대화 시켜서 영화를 재밌게 보든지 아니면 그런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단순하게 영화를 보든지 그것은 어차피 관객의 선택으로 던져준 것이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1 박정인  
  jsw님께.. 글쎄요.. 길이 자꾸 길어지니 저 자신도 참 난감하네요.. 정말 사서 고생한다는 게 딱 맞는 말이네여. ㅠㅠ.. 음.. 좀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 영화 비밀, 상업 영화입니다. 작품성을 그리 따지고 싶은 영화가 아닙니다. 설정이 10대의 젊고 싱싱한(?) 딸로 되어 있다는 것도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이것은 극적 효과를 노리기 위한 선택입니다. 님 말씀대로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지만 영화가 선택한 설정이 더 자극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일본 문화의 포르노 문화의 영향으로 택해진 설정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어느 나라에서 만들든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서는 흥행을 위해 이 설정을 택했을테니까요. 그래서 영화의 작품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큰 점수를 주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전 나름대로 영화에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남편이 딸을 위해 욕정을 참은 장면에서도 아니고(;;;), 마지막의 반전에서도 아닙니다. 그 반전은 감동을 주기 보다 서로 서로 좋기 위해 선택한 제 3의 길이었으니까요. 또 전 이 영화가 가장 중심에 두고 있는 것이 딸과 아내의 영혼이 뒤바뀐 뒤 나타나는 부부 간의 사랑과 갈등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에서도 사실 많은 감동은 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감동을 받은 부분은 오히려 자신의 죽은 육체로 인해 한 남자의 아내였고, 사랑하는 부모의 딸이었던 자신이 잊혀져 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정체성의 문제에서였습니다. 물론 정신적인 면 뿐이지만 분명 자신은 살아있는데도 자신의 죽음, 사람들에게 잊혀져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슬펐습니다. 살아서 자신의 죽음을 본다는 것이지요.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잊혀져야 한다는 것.. 전 여기서 나름의 감동을 느꼈기 때문에 아마 영화적 설정이 님 말씀대로 성적 매력이 없는 나이대로 넘어가더라도 감동은 느꼈을 겁니다. 물론 이 영화가 설정한 극적인 느낌 보다는 덜하더라도 또 료쿄라는 예쁜 주인공이 없어서 눈이 심심하더라도 잔잔하게 그 내용 속에서 다시금 내 삶을 돌아보았을 겁니다. 물론 좀 지루할 것은 불보듯 뻔하겠져. 음.. 전 제가 감동을 느낀 이 부분이 작가가 원래 의도한 것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얘기 했지만 제 눈에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사랑, 부부 간의 사랑에 일단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 외의 것들은 이것을 풀어가는 중에 다루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남편이 다른 여선생을 만나는 것들, 아내가 젊은 남자와 어울리는 것들.. 이것은 아내의 육체가 없어진 후.. 그러니까 아내가 육체적으로 죽은 후 발생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문제가 되는 근친 상간.. 그것은 아내와의 성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 딸에 대한 근친 상간적 욕구로 시작되었던 것이 아닙니다. jsw님은 영화의 비밀이 인간의 근친 상간적 욕구와 그에 대한 죄의식을 말할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확장된 영화 이해일 뿐 원작의 의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마치 제가 아내의 정체성 문제에서 감동을 느껴 그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얘기일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제가 문제삼았던 것이 이 부분입니다. 물론 다룰 수는 있는 문제지만 그것이 영화의 본래 의도, 핵심인 양 말하는 것은 틀렸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였는데.. 암튼 마지막으로 프로이트와 킨제이 박사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그것에 대해 저는 동감 반입니다. 근친 상간을 언급한 님들께 무지막지한 인격 모독적 발언을 한 것은 잘못입니다. 그 발언 하나로 그 사람의 머리 속에 그런 생각만 가득차 있다고 말하는 것은 황당한 얘기져. 하지만 프로이트 자신이 주장했듯이 이것은 무의식적 얘기입니다. 왜 세상의 많은 일 중에서 프로이트와 킨제이는 그 일을 하게 된 것일까요. 왜 또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언급 잘 안하는 근친 상간을 언급하게 되는 것일까요.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일입니다. 제 짧은 지식으로 킨제이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프로이트는 어릴 때 성적인 충격과 갈등을 경험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이 그의 미래에 다소의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접해본 적이 있죠. 이것을 보고 그럼 근친 상간 언급한 사람들은 모두 어릴 때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냐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근친 상간을 얘기하지 않고 저처럼 장황한 논의를 펴며 피하려는 사람들이 오히려 문제를 가진 사람들일 수도 있죠. 그러니까.. 으..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기를 먼저 돌아보자(?).. 이렇게 결론 내려야 할까요?.. -.-;;;; ㅠㅠ.. 아.. 어렵다.. 저도 참 징하네여..
1 박정인  
  헉. jsw님글.. 어디로 다 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