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quiem for a Dream

영화감상평

Requiem for a Dream

1 최석원 0 2167 0
'드럭 속으로,,(in the drug)'

이 영화의 제목은 '꿈을 위한 진혼곡(Requiem for a Dream)'입니다. 진혼곡이라는 말은 ‘죽은 사람의 원혼이 이 지상을 맴돌지 말고 하늘나라로 떠나기를 간절히 비는 곡’이라고 나와 있지만, 영화 속에서의 뜻은 약간 다릅니다.

하지만, 그 뜻은 몰라도 됩니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배경 음악이 ‘진혼곡’이라는 뜻을 아주 잘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때문입니다. 최면적으로 다가오는 음악이 영화에 힘을 더 실어주는데 이는 곧, 관객들에게 시선을 뗄 수 없는 또 다른 요소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지금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곡이 Main Theme 곡인 ‘lux aeterna’입니다.)

'드럭 속으로,,(in the drug)'
이 말은 영화 내내 가장 많이 보이는 말입니다. 이 말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카메라 웍이 상당히 기교 있게 돌아가는데 그 또한 볼만합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앵글이 영화의 지루하게 쉬운 면을 커버해줍니다.

영화는 마약 중독으로 인한 주인공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줍니다. 그 과정이 굉장히 치밀하고 사실적이며, 영화를 보는 동안 나를 몽롱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시선을 뗄 수 없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오랜 후에 다시 봤습니다. 그리고 느낀 점이 있는데, 이런 극단적인 중독이 아니라도 우리 일상에는 여러 가지 중독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외로운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요소는 세상 곳곳이 깔려 있지만, 그 요소들을 발견하지 못하는 게 하나의 중독이 아닐까요? 일상의 중독. 매번 되풀이되는 생각들과 새로움을 찾아볼 수 없는 행동들과 말들. 그것들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외형만 멀쩡할 뿐이지, TV속의 주인공인양 착각하는 영화 속 주인공의 어머니나, 마약을 위해 사랑하는 여인까지 섹스파티에 내던지는 행위는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과 다르게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일까요? 그들에게도 분명 꿈은 있습니다. 한탕만 뛰고 행복하게 살자는 희망도 있었습니다. 그 계획이 잘못되었을 뿐이지요.

중독.
두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중독’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살아있는 중독이라 하면 조금 섬뜩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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