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들(The Others)◆ 누군가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영화감상평

◆타인들(The Others)◆ 누군가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1 파치노 3 2610 1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걷다가 누군가 뒤에 붙어 오는 것 같아 등줄기가 서늘해져 본 적일 있는가?
사실 나만의 공간에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누군가가 지켜본다는 것만큼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도 없다
지금 컴앞에서 글을 쓰고 있는 이방에 나 말고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이(the others)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면?  흐흐 등줄기가 오싹해지는군 ㅡㅡ;
어쩌면 그 사람한테는 내가 the others 일지도 모르게꾼..쩝~

'타인들'은 잘 만들어진 스릴러 호러물이다...

언제나 안개에 싸여있는 거대한 저택...
그 곳에 청교도적인 젊은 과부 그레이스(니콜 키드만)와 어린 딸과 아들이 살고 있다..
어느날 정체불명의 부인과 정원사 그리고 벙어리 소녀가 하인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그 집에서 이동할 때는 열쇠꾸러미가 필수...아이들이 빛을 보면 괴로워하는 병에 걸렸기 때문에(물론 니콜의 말일 뿐이지만) 엄마인 니콜은 항상 모든 방에 커튼을 치고 이 방에서 저 방에서 이동할 때는 항상 열쇠꾸러미를 들고 다니며 방문을 걸고 다닌다..

자~ 조금은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과부 가족과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인 세명의 하인...그리고 그들 외에 그들이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타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카메라가 저택의 반경 오백미터를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는 열손가락을 넘지 않는다..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인원...
하지만 볼품없어 보이는 그러한 재료가 탄탄한 시나리오와 감독의 절제된 연출력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예상외의 심리적 공포감을 맛보게 해준다
항상 안개가 싸여있고 창문에는 언제나 커튼이 쳐져있는 밀폐된 저택에서 배우 여섯명(아역 둘)이 이뤄내는 심리적 스릴러는 그 어떤 잔인한 장면이나 특수효과로 얻어낼 수 있는 공포감보다 더한 전율을 느끼도록 해준다
또.... 마지막 반전.....크아~

사실 이러한 심리스릴러의 전형을 우린 이미 식스센스에서 맛본 바 있다..
식스센스의 그 마지막 반전의 전율을 모두들 기억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타인들'은 조금은 불행한 작품인지도 모른다..
식스센스를 통해 더욱 영악해진 관객들은 같은 걸로 두 번 속으면서 놀라지는 않을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들'은 재미있게 공포감을 즐길만한 또 식스센스와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독특한 개성을 지닌 잘 만든 영화이다
역시 내 생각이 기우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미국에서 지난 8월에 개봉했건만 아직까지 7주째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내가 보기에 '타인들'은 상당히 전복적이고 쇼킹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실존하는 것일까? 라는..더 나아가서는 내주변의 사람들, 내가 처해 있는 현실...한발짝만 뒤로 물러서서 보면 그것이 모두 허구가 아닐까? ㅡㅡ;
영화를 보면서 마치 매트릭스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현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일상들이 모두 허구였다는 전복적인 사고방식...화려한 액션의 매트릭스에서 인간의 심리적 공포와 전율을 느낄수 있었다면 과장일까?
누군가 말했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글쎄...점점 믿음이 없어진다...아~영화에 넘 빠지나? ^^;;

니콜 키드만...역시 그녀는 스릴러물에 제격이다..
예전에 투다이포를 보면서 그녀의 차갑고 날카로와 보이는 매력이 스릴러물의 강박적인 캐릭터에 딱~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번에 재확인하게 되었다...
물랑루즈의 가련한 줄리엣의 역할은 역시 어울리지 않았다
물론 그녀는 그러한 그녀의 마스크가 장점이자 콤플렉스이겠지만...어쩌랴~ 차가운 미인은 스릴러에 어울리는걸..흐흐

흠..그리고 극흐름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정부로 들어온 정체불명의 스미스부인...
그녀가 중간중간에 알듯 모를듯한 의미심장한 한마디들은 상당히 보는이로 하여금 불안감과 머리아픔을 가져온다....모두가 마지막 반전을 가져오기 위한 고도의 장치들...흐흐
시나리오 좋고 배우들 연기력 좋다~
자~ 힌트를 너무 드렸다..영화 재미 없을라...

근데....나는 실존하는 걸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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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이종하  
저두 이거 봤어여... 단지 공포물일뿐인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기막힌 반전이 있더군요 식스센스를 잼있게 보신분이라면
1 이종하  
디 아더즈도 잼있게 보실거라 믿습니다 전 엄청 잼있게 봤습니다 올해본영화중에 손꼽을 정도...^^
1 김석현  
으음 너무 많은 줄거리 소개만은 제발...ㅠㅠ 무심코 누른 클릭 한 번에 영화 한 편이 망가집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