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 제목에 너무 얽매인 것은 아닌지...

영화감상평

야수 - 제목에 너무 얽매인 것은 아닌지...

1 Dark B;John 8 1782 1
참을 수 없는 어설픔과 엉성함의 결과라고 봅니다.
개별적인 스토리를 갖지 못한 채 어설프게 흉내만 내보려고 하다가는 이런 처첨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군요...

영화는 짜고 치는 고스톱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짜들이 호구들을 울궈먹듯이 감독들은 치밀하고 계산된 연출로 관객들을 장악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타짜들이 탄으로 호구들을 한방에 거덜내듯이 감독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영화적 상황을 실제와 구분되지 못하도록 혼을 빼놓고 치밀하게 사전에 계산된 클라이막스에서 하이라이트로 감동을 느끼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성수 감독의 '야수'는 마치 이제 막 기술을 전수받은 초짜가 어설프게 기술을 쓰다가 발각당해서 바로 손모가지가 절단나버린 꼴이라는 느낌이네요...
뭡니까? 이 영화에 느껴지는 어설픔과 엉성함들은...
허영만 선생님의 원작만화를 정우성이라는 젊음의 아이콘과 시대를 풍미했던 홍콩 느와르, 그리고 왕가위 감독의 푸른 조명이 감도는 스텝프린팅 액션 장면으로 그럴싸하게 만들었던 '비트' 외에는 만족할만한 작품이 없군요...'런어웨이','무사', 그리고 어처구니 없었던 '영어 완전정복'까지...

야수라는 두 글자에 너무 집착을 한 듯한 영화 '야수' 였다는 느낌입니다.
일부러 야수같은 느낌을 풍기려 애를 써보지만 흐름에 어울리지 않느 이미지 과잉에 매 상황상황의 매끄러운 연결을 끊어버린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너무 상처받고 날뛰는 장도영이라는 캐릭터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면들로만 이어가려하다보니 스토리의 전체적인 흐름이 부자연스럽고 극적인 구성으로 감정선이 폭발하도록 되어있기 보다는 그 부분부분 하나에서만 그럴싸한 이미지만을 표출하고 있어서 상당히 피상적이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구체적인 스토리라던지 전체적인 사건의 얼개 없이 유강진과 장도영이라는 캐릭터만을 갖고서 그냥 그 둘의 대결구도로만 이끌어 가보자란 아이디어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진우가 유강진을 쫓는 당위성이 약해보이더군요. 그냥 무작정 영화상에 설정된 악당이기에 쫓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유강진측에서 큰 사건을 하나 터트리고 이제 그 사건을 파헤쳐나가는 모습이면 모를까...무작적 나쁜놈이라서 잡아보련다식으로 행동하는 듯 해서 영화에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백지를 들이대면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백지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을 찍지 않고서 무작정 백지를 들이낸 감독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네요.
그러다보니 장도영이 예전에 큰형님을 배신한 절름발이 주변에서 잠복했다가 나타난것도 뜬금없이 느껴졌었고 조사장 캐릭터가 잠수를 타야하는 상황등도 쉽사리 왜 그래야 하는지가 납득이 되지 않더군요. 정말 아닌밤에 홍두깨식으로 갑자기 공포분위기 조성하더니 잠수타라니...나중에야 전반적으로 사건의 얼개가 대충 윤곽이 잡혀서 그나마 수긍이 갔지 영화를 감상하던 그 시점에선 상당히 어리둥절했어요.

정말 어이없었던 장면은 바로 오검사가 장도영을 수사팀에 합류시키던 소주집에서의 부분이었습니다.
말도안돼...무슨 쌍팔년도 컨셉도 아니고 장난하나...
"받아!이 잔 하나에 일억이야..."
그 장면 보는 순간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부분 역시 후반부에 나옵니다. 담력과 함께 검은돈에 유혹받지 않을 재원이 필요했었다고..
아이고 머리야...
그 장면을 보는 그 시점에 멋들어지게 느껴졌어야 할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구태의연하고 정말 촌스러운 대사들로 연출한 그 장면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수의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영화에 몰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실제감이 느껴지지 않는 껍데기 뿐인 캐릭터들이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입체적이지 못하게 죽어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울뿐이네요...

치밀하지 못하고 안일한 스토리에 엉성한 개연성으로 인한 몰입감 배제가 얼마나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한 영화였습니다.

http://dollhk.egloos.com

p.s. 이 영화에 쓰인 홍보문구, '가슴을 울리는 한방!' 은 이 영화보다는 '싸움의 기술' 에 더 어울리는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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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강병진  
  딴지일 지는 모르지만..야수의 감독은 .비트와 무사의 김성수 감독이 아니라 동명이인 삼인조, 카라의 조감독 출신 김성수 감독입니다.
G DUNHILL  
  정말 착각하셧군요.. "비트"의 김성수 감독이 아니지요. ^^
1 Dark B;John  
  그렇군요...제가 잘못알고있었네요...
'비트' 김성수감독은 어디서 뭐하고 계신지...
괜히 죄없는 양반이 욕을 얻어먹어버렸네요...죄송할따름입니다...
G DUNHILL  
  김성수 감독은..한국  역대 최고의 스케일로

 판타지 서사극을 만들고 있으며

.. .. 정우성 과 김태희

주연 이랍니다. ^^
1 돌콩  
  권상우의 뻐꿈담배 피는것을 보며 한숨이 나왔삼~!
제대로 담배를 피던지...
뻐꿈담배 피면서 담배 골초인냥~~!!
1 FE  
  내용없는 과잉 이미지로 떡칠하는 영화가 자꾸 양산되어 가는 느낌.
내용과 이미지과 제대로 조화된 "정말 재미있는" 한국 영화가 보구잡다.
1 외기러기  
  권상우 거지꼴은 어울렸음,
후질근한 형사라기보단 노숙자에 많이 가까웠음.
소똥과도 잘 어울림.
1 welcom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