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덩어리, 하지만 쉽게 넘어가진 못할 영화 튜브

영화감상평

혹평덩어리, 하지만 쉽게 넘어가진 못할 영화 튜브

1 아이고 8 2647 0
일부분들의 혹평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혹평문을 읽으면서 그 감상문데로 시나리오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보며 직접 해보십시요. 전 정말 상상해보았습니다. 도저히 영화로 만들 수 없더군요. 물론 모든 감상평이 아니라 일부 감상평을 가지고 논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한정된 룰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좀 더 많은 생각을 해서 시나리오를 구성했으면 하는 바램은 머릿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우리 관객들은 외국영화에 대해서는 너무나 관대하면서도 우리나라 영화에대해서는 무지 가혹하네요. 정말 황당한 영화는 코어입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출연한다 상상해보십시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상상력 입니다. 하지만 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최소한 그 보다 더 잘 만들어진 이 영화를 전 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헐리웃 따라하기라고 일방적으로 말할 수 도 있습니다. 작가는 비록 새로운 주제를 상상해내지 못하고 지하철이라는 어찌보면 헐리웃에서는 진부한 주제를 가지고 한국적 정서를 많이 넣으려는 시도가 엿보였습니다. 작가도 헐리웃의 진부한 주제임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시도를 한국적으로 소화시키려는 욕심이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쨋든, 한국정서를 적절히 썩으려 했으나 그렇지 못했죠. 사랑이라는 요소가 액션씬들에 자연스레 스며들지 못하고 각자 노는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즉, 여자주인공은 주요 스토리에서 많이 배제되어있어 범인이 의도했던 지하철씬은 생각보다 빨리 끝나게 되죠. 그리고 멈추지 않는 지하철을 배경으로 슬픈사랑이야기 주제로 바꾸어버립니다.

쉬리를 비교해봅시다. 각각의 거대한 폭파씬을 잘 보면 모형을 폭파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주인공이 튜브처럼 배제된것이 아니라 스토리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어 스토리를 끝까지 잃지 않으면서도 끝부분에서는 남자주인공과의 슬픈사랑이라는 한국적 정서가 잘 녹아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배경이되는 남북한의 대치상황이 주는 사회적 의미이외에 스토리에서는 어떤 의미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삶의 의미라던지 사회적 의미라던지등등 말이죠. 예를들어 "이렇게 살면 안되는거야." 또는 "이렇게 살아봐. 남이 알아주지 않지만, 우리들이 느끼지 못하지만, 그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어". 단순히 "봐. 이게 남녀간의 사랑이야"라는 것은 원초적감정에 불과하므로 뺍시다.

특히 친구와 나쁜남자는 이런면에서 악평을 하고 싶습니다. 그것들이 남긴것은 "이렇게 살아봐 멋있어, 의미있어"라는 것이었거든요. 근데 실제로 그들을 느껴보면 "아 정말 제데로 어처구니 없구나, 삶이 죽도밥도 안되는구나.",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다 라는걸 느낍니다. 실제로 그렇게 산다면 단 하나, 경험이라는 소중한것을 얻겠지만요.

이 영화 튜브에서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내용적 요소는 풍자적 요소가 강하기 들어있는 몇몇 씬입니다. 특히 전 장형사의 반장이 한 말들이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그러했는지, 그것이 사는법이다라고 했을때 참으로 많은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옳음에도  돌아올 큰 불이익때문에 하지 못하고 적당히 빠지라는, 그게 사는법이라고.., 또 범인이 처음에 한두명은 죽을 수 있다는 말에 누구도 감히 덤비지 못했던 장면. 마지막으로 쓰레기같은 정치판 뒷이야기들...그런것들이 개개인의 삶에 어쩔 수 없이 삶에 치어 응어리 지어진것들. 비록 몇씬 안되는 짧은 순간이지만요.

끝으로, 우리나라에서 소화시키기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생각듭니다. 어떤이는 이 영화를 보고 한국블럭버스터의 장점과 한계를 잘 나타낸다고 했는데, 전 이 영화가 우리나라의 블럭버스터 영화가 가져야할, 가야할 요소들을 알려주는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흥행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즉 우리나라 영화현실상 한번은 꼭 집고 넘어가야할 영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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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김가연  
  배드보이즈나 터니네이터같은 외국 액션에는 관대하면서 액션영화니가 스토리가 어떻든 상관없다는..말들을 하면서 정작 한국 영화 튜브에는 가혹하게 평하더군요
제생각엔 이정도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G 홍경탁  
  세상에 이런 영화를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ㅡ,ㅡ 참 영화보는 눈이란 너무 달라도 다르네요ㅡ아무리 돈많이 투자하고 그래봤자 감독연출력이나 그외 등등이 딸리면 아무소용없다는걸 절실히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ㅡ갠적으로 오래전에 한국형 블록버스터영화라고 내세운 쉬리가 나았다고 생각이 듭니다ㅡ
1 아이고  
  단점이라면 어느영화든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소프트웨어든 버그란 틀림없이 있을 수 밖에 없듯이 말입니다. 이 영화가 상당한 수준이란 의미는 한정적 의미를 말합니다. 외국영화에 길들여진 우리 관객들에게 우리나라 사람의 손으로 그것들을 채우려 애쓴 영화죠. 때문에 그런 진보적 차원에서 상당한 수준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거저런거 따지지 않고 외국 액션영화를 보듯 편안하게 본다면, 즉 한국영화라는 기대감없이 편히 본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군요. 영상에 있어서도 색다른 시각에서 보시길 권합니다.
1 아이고  
  그리고 우리관객들이 한국 액션영화들의 엉뚱함을 심각히 꼬집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죠. 위에서 예를 든 코어 또한 말도 안되는 상상력이면서도 상당히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는 시각이었죠. 즐기는 영화는 즐기는 영화다라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요.
1 모다냥  
  저도 그리 나쁘게 보지 않았는데 평이 너무 안좋더군요. 영화평론가들의 평론을 보고 이 영화를 안보신분들은 꼭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가기준보다는 나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평가하는건데 우린 너무 매체나 평론가들의 평론을 보고나 듣고 선택하는 것도 많은거 같아서....
1 오시리스  
  혹평을 한 사람으로써 한마디 하자면 다른건 둘째치고 영화구성 자체가
너무 엉성합니다 액션 영화를 보는 이유야 한가지죠 재미를 위해서입니다
설사 구조 자체가 엉성하다가해도 관객들을 숨쉴틈없이 재밌게 해준다면
관객은 그걸 느낄 틈도없겠죠. 김가연님이 예로드신 배드보이즈나 터미네이터(터미네이터의 구조가 엉성하다는건 전적으로 반대입니다만....3편은 범작평을 들었으나 전체적인 시리즈로보면 헐리웃의 어떤 시리즈보다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게 터미네이터입니다)처럼요. 하지만 튜브는 관객들에게 그런 숨쉴틈없는 볼거리도 제공못했습니다. 그러니 엉성한 이야기구조와 단점들 특히나 느슨한 후반부가 단점으로 지적될수 밖에요. 시도는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이정도 가지고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보여집니다
G 홍경탁  
  오시리스님 말씀이 맞습니다ㅡ 저는 평론가들 평보다는 무조건 직접보고 평을 합니다만ㅡ 튜브는 새로운 시도는 좋았다 안좋았다는 둘째치고 연출력이라든가ㅡ각본 등등 너무나 엉성했다고 봅니다. 이건 말이 안되니 마니 그런거를 떠나서 말이죠^^
1 박동철  
  튜브와 코어를 비교하는 거 자체가 이상 합니다. 둘다 오락영화지만 하나는 액션물이고 하나는 공상과학영화 입니다. 공상과학영화는 실제 있을 수 있거나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도 얼마나 상상력을 잘 동원했냐는 데 따라 좋은 영화가 될수있습니다.현실이야기를 다루는 장르가 아니죠..하지만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 (슈퍼 영웅물이라도)현실에 바탕을 둔 영웅이 등장하는 액션영화와는 비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면 에어리언도 말이 안되죠..ㅡ.ㅡ;;결국 sf라는 장르는 얼마나 좋은 상상력을 가지고 이야기를 잘풀어나가느냐이고 액션물은 관객에게 끊임없는 긴장과 스릴을과 주인공에 대한 관객의 몰입도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튜브에서는 액션물에서 가져야 할요소가 전부 부족했다고 보는데여..나쁜녀석들 2는 두형사의 인물설정과 엄청난 돈을 들여서 관객을 끌어 들였다면  튜브는 뛰어난 영상효과나 시나리오의 개연성면이나 주인공의 인물설정을 통한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튀는게 없었습니다.그게 실패 이유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