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층이 되어가는 전설의 록커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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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층이 되어가는 전설의 록커 김종서

22 박해원 2 1312 0
김종서 곡중에 뜨는 건 아름다운 구속같은 팝계열이나 겨울비, 대답없는 너같은 귀에 확 들어오는 곡들인데
묻힌 10여년의 곡들중 김종서 특유의 얇고 가늘면서 날카로운 보컬이 빛을 발하는 곡이 레알 많다. 음악성은
말할 것도 없고... 10집은 언제나 나올래나. ㅠㅜ 좌우지간 오늘은 그간 묵혀뒀던 김종서의 마이너한, 하지만
시대를 반영하는 곡들을 정리해본다. (매우 개인적인 기호이자 평)

82여름 - 블루스삘 충만하고 아련하면서 귀신 소리낼 때의 쩌렁쩌렁한 보컬이 돋보이는 곡. 라이브 영상을 찾을 수 없는 게 흠.
추락천사 - 이건 그나마 유명하다. 서태지 색깔이 많이 느껴지긴 하는데 레알 프로그레시브하고 실험적임.
악마의 미소 - 노래방에 없는 게 신기할 수준의 곡. 후반부 기타 솔로의 사이키델릭함은 쉽게 잊혀지지 않음.
너 때문에 - 갠적으로 디게 신나고 펑크틱하면서 대중적인 멜로디인데 묻힌 게 이해가 안된다. 보컬라인이 빡세긴 하지만서도...
하나 - 김종서가 고음병에 찌들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잔잔하고 몽환적인 음악성의 곡. 후반부 박정현의 피처링이 다채로움을 살림.
푸른 밤의 꿈 - 이것도 레알 잔잔한 곡. 별이 빛나는 밤 해안가의 넘실거리는 파도가 상기되는 곡이다.
Don Juan의 후예 - 초반 읊조리는 종서 행님의 목소리랑 버터 영어 발음에 방심하다가 분위기 급전환해서 뉴메탈삘 + 스크래치 쩌는
보컬에 깝놀하는 곡. 라이브를 안한 걸 보니 역시 지대 빡시긴 한 모양.
Purple Rain - 종서 행님 미성의 진면목. 반가성틱한 외침이 재즈풍의 멜로디와 잘 어울러져서 몽환성이 더 두드러진다.
21세기 대안 - 이것도 뉴메탈. 단조로우면서 강력한 기타 리프에 추락천사랑 비슷한 고음 랩핑, 본인 자체 피처링. 귀가 쉴 틈이 없는 곡.
Big Air - 랩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 랩퍼 수준. 그러면서 랩배틀하는 것도 아니고 피처링까지 써먹음. 그래서인지 밝고 경쾌한 편.
Panic - 뭐 제목이 패닉이지 딱히 쇼킹한 건 없지만, 화음이 아스트랄하게 언벨런스해서 우울해지기까지 하다가 마무리까지 둔탁하다.
그만큼 신비로우면서 실험성이 돋보이는 곡.
좋은 날 - 3단 고음은 없지만 빡센 2단 고음의 연속. 자유로움의 바람이 느껴지는 멜로디도 예술. 피아노랑 현악기가 주가돼서
가요도 락도 아닌 느낌이지만 그런 거 걍 다 집어치우고 들으면 아싸 좋구나~할 뿐! ㅋㅋ
Lamia - 사운드적인 면에선 몽환성의 극!! 보컬면에선... 왜 있잖소. 사람의 가장 심층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다단계 고음.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처럼. 정말이지... 쩐다. 이건 레알 추천.
칼네아데스의 판자 - 읇조리다가 터트리는 걸 좋아하시는 듯. 브릿지 부분은 게임 음악같을 정도로 기계음 덩어리인데 발성이 기초가
돼 있어서 어색하지가 않다.
Metropia - 다채롭고 기복있는 멜로디도 놀랍지만 가사의 적절성에 또 한번 놀랐다. 라임 맞추는 게 힙합 수준.
신기루 - 4분 30초라는 러닝타임이 너무 짧아서 아쉬울 수준의 곡. 뭔가 허탈하고 잔잔한 보컬라인에 끌리다가 클라이막스의 반가성삘나는
외침과 뒤에 따라오는 현악기의 장엄함에 완전 매료됐다. 극후반부 기타라인은 단조로우면서 애잔한 게 씨익 미소가 지어지는...
R.I.D.E. - 싱글 앨범 곡인데 한때 Lamia만큼 버닝했던 곡. 제목처럼 내달리는 시원함과 함께 김종서는 역시 아직 꿈틀거리는 아티스트구나, 하고 느꼈던 곡.

포스팅할 곡이 나날이 추가됐으면... 그랬으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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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7 촌장  
같이 늙어가는 형이네요.^^
22 박해원  
늙다니요ㅎㅎ 원숙미가 더해가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