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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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의 소원

1 나무그늘 2 4027 3

사형에 대한 논란이 있자 모범적인 무기수를 대상으로


새로운 징역제도를 시도했다.


방법은, 감옥대신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무인도에 수감하는 것이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어차피 탈출은 못할 테니


그 안에서나마 자유를 주자는 의도였다.


실험 대상인 무기수 3명이 죄수복과 통조림, 침구류, 책 등을 가지고


무인도로 떠났다.


얼마 후, 정부에서 그 곳에 목사를 파견했다.


목사가 그들에게 말했다.



"향후 10년 동안 무인도 생활에서 자신이 가장 필요한 것 한 가지만 말하세요.

가능하면 들어드리겠습니다"



무기수들이 저마다 말했다.



"저에게는 여자를 주십시오"


"저에겐 술을 주세요"


"저에게는 담배를 주십시오"



정부에서는 그들의 소원대로 여자, 담배, 술을 보내 주었다.


세월이 흘러 10년 후, 그 목사가 무인도를 다시 방문했다.


여자를 달라던 무기수는,


아이를 낳아 해변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었고,


술을 달라던 무기수는,


곤드레만드레가 되어 나무그늘 아래서 자고 있었다.


그런데, 담배를 달라던 무기수가


목사를 보자마자 정신 없이 달려왔다.


순간 목사는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으면' 하면서


깊은 연민의 정에 눈시울을 적시고 있는데


헐떡거리며 다가선 무기수는 다짜고짜 목사의 주머니를 뒤지며 말했다.







"불! 불! 라이터!"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17 16:51:46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25:33 유머엽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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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June™  
  흐흐 불!불! ㅋㅋㅋ<BR>담배만 주고 불은 안줬나 보죠? ㅎㅎㅎ;<BR>잠시나마 웃고 갑니다.^^
1 룰루 ~  
  푸헤 ~<BR><BR><BR>그 무인도가...<BR>항상 비내리고, 습도가 엄청 나게 높은 곳인 모양이군요.<BR><BR>원시적인 방법도 있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