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휘날리며 제 뒤통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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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휘날리며 제 뒤통수를...

1 잔인한시 11 5903 1
토렌트 사이트를 보면....
영화가 한 번 휘리릭하고 인기몰이를 하다가

잠잠해지고
잠잠해질 즈음
다시 휘리릭 하고 나타나죠...

어제 태극기를 휘날리며가 떴더군요..

문득 그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
남다른 감회였구요...

당시..전 티비 엑스트라를 하면서...
돈이 안되서...영화쪽도 몰래 하였죠...

갔던게...
태극기를 휘날리며..ㅠㅠ

제기럴..shit
감독 강제규 선배
조감독 조민규 선배
현장편집 김경희 선배
그 밑에 스탭진들 쪼로록 선배

중앙대 영화학과를 나왔지만...
28 살에 들어간 탓에...
저보다 다들 나이가 어렸지만
선배였죠...

중대 영화학과는 전통을 중시하기 때문에
마치 군대와 같이 나이 불문...
기수를 따지죠...
일반 대학으로 따지자면 학번

어쨌든...

다 학교에서 그리고 동문회에서 뵜고...같이 공부하고 했던 분들 ㅠㅠ

전 엑스트라인데...
그 분들은 스탭진...

스탭진들이야 절 알죠 당연 같이 학교 다녔으니...
강제규 감독 선배는 절 기억을 못하시죠..
동문회 환영식 때 절 보셨더라도...

국군이 괴뢰군을 물리치고...
환영인파들이 아무 것도 없는 하늘에 손 흔드는 장면이 있습니다.
씨지로 가기에 그냥 맹탕 하늘에 손 흔드는 장면 씬 이었죠...

참 이상한게...
그 수 많은 엑스트라 중...

그 장면, 씬에서...

강제규 감독님이 제 어깨에 손을 얹고...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나중에 씨지로 넣을 테니 있다 치고 손 흔들어 주세요...
라구요...

참 놔...
선배님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ㅠㅠ

네 알겠습니다 하고 말았죠...

바로 이 장면 입니다...제 뒤통수만 나오는 장면이..


백의민족? 중에 회색 마이 입고 손 높이 든 게 접니다 ㅠㅠ
화면 정 중앙즈음이네요....

미장센의 개념에서 저 샷을 그렇게 절 중심으로 처리했을 수도? 하하하
착각^^;;

무튼 열심히 하늘에 비행기 난다 치고 흔들었던 기억이...

똑같이 출발해도 
누군 빠르고 늦고
누군 넘어지겠죠...

그냥... 재밌게 보시라고...
제 경험담 들려드렸답니다..

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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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2 guram  
알고보니 영화배우시군요. ^^

자막도 제작하시고 영화도 출현하시고 진정 능력자이십니다.

그흔한 지방방송 티비에도 비춰보지 못한 저로선 신기한 경험일듯 하네요.

뒤모습만 나온건 아쉽습니다. ^^
1 잔인한시  
;;;;;;;;;;;;;;;;
영화 배우가 아니었구요...ㅠㅠ

흔히 말하는 엑스트라였죠...
음...정신이 좀 말짱하면
아니면 혹시 술 취해 훽까닥 하면 재미난 엑스트라 얘기 해드릴게요...
용의 눈물에서 재작년인가 선덕여왕까지 있었던 에피소드...

무튼 저도 쿠람님과 같은 어쩌면 그런 맘, 경험의 일반분들과 다를 바 없었죠.

중대 영화학과를 들어가고...
처음으로 제게 문화적?인 충격이 바로 동문회 환영식이었답니다.

거기 강제규 선배님, 송도순 선배님, 최주봉 선배님, 박인환 선배님 등등
거진 뭐 티비에서나 뵙던 분들을 바로
코 앞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호프를 들이켰더랬죠.

맘 속으로 이게 꿈이야 생시야 싶었답니다....

학과 생활을 하면서...
아무래도 연극영화학과 (보통은 전통때문에 그렇게 외부적으론 말합니다)
정확히는 89년도에 나뉘어서 영화학과와 연극학과가 있죠.

아무튼 뭐 연극학과도 바로 저희 옆이었고 등등
티비에서나 보던 인물들을 자주 접하게 됐죠.

한 3개월 지나니까 그런 문화적인 충격에서 시큰둥 해지더군요.

게다가 제가 벌어서 학교를 다녀야 했기에...
엑스트라를 시작하게 됐고...
수없는 배우들을 많이 봤죠....

나중에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참고로 제 얼굴이 나온 매체는 신문, 티비, 하이마트 사내 교육용 홍보자료 등
헤헤헤 ;;;;;;;;;;;;;;;;;;;;;;;

제가 못나온 본 매첸 라디오...^^;;;

죽기전에 한 번은 나오고 싶긴하네요...

근데요...얼굴 나오는 것요....
실제적으로 한 번 해보면 별 것아녀요.

그 얘기도 담에 왜 그런지 말씀드릴게요....
기대하세요....^^

아고 또 소주 두 병 마신게 다 깨버렸네요....ㅠㅠ

속이 울렁울렁할 때 오늘은 아니 오늘부턴 절대 안마셔야지 하고선
속 괜찮아지면 에잇 오늘만 마시자로 바뀌더라구요....

맘이 또 편의점으로 향하네요 쩝 ㅠㅠ
M 再會  
건강을 위해서 술을 좀 줄이시는 것이....
저도 잘 못하고 있지만.....
전 맥주 3병 정도면 완전 헤롱헤롱 막걸리 2병이면 나홀로 기분만땅 충전이거든요....
양주는 아예 못마시고 소주는 한병이면 치사량...!
 
예전생각 나네요... 소주한병 깡소주로 마시고 눈깔사탕 하나 빨아먹었던 시절....!
1 잔인한시  
전 깡소주 병째로 안주없이 
요즘도 두 병 까고 있어요 ㅠㅠ

줄이도록 노력할게요...
근데 매일매일 하루빨리 죽고만 싶어하는 제가 
건강을 생각할리 만무하겠지요? ^^;;;
맘 같아선 큰병이라도 걸려서 하루아침에 쾍하고 죽었으면 좋겠다 싶구요...

자살을 하자니...
가족에게 피눈물 흘리게 할 것같기도 해서 못하겠고...
무서워서가 아니라 ^^;;;

암튼 좀더 밝은 생각을 갖고 살아야 것습니다..전...

걱정끼쳐 드려서 죄송하구요...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에휴 전 폐만 끼치네요 여기저기 쩝 ㅠㅠ
2 guram  
정말 재회님 말씀처럼 잔인한시님 술 줄이셔야 할듯합니다.

전 요즘 자기전 하이트 한병 마시기에 빠져서 저녁에 집에 일찍올때면 오는길에 사다 먹습니다.

근데 점점 양이 늘어간다는.....^^;
1 잔인한시  
술이 술을 부르고
나중엔 술이 사람을 잡아묵죠..^^;;;

아~~~제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알지만서두...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새는 줄 모른다고...

28살 전엔 술담배하는 사람들을 이해를 못했던 제가....
이젠 술담배 없으면 못사는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오호 통재라....

쿠람님께도 걱정끼쳐드려 죄송하구요...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제 정신차려야하는데...ㅠㅠ
휴우~~~
40 Daaak  
뒷태가 멋지시네요.
다음엔 앞모습 나온 장면 캡쳐 기대하겠습니다.
다른 무언가 차지해야할 자리가 비어있어 술이 대신하고 있는 걸까요?
제 사는 곳이 중대 쪽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1 잔인한시  
음...앞모습 나오는 것은 
오래전 티비, 드라마나 홍보영상 밖에 없구요..

그 자료들이야 제가 무슨 수로 구할 수 있을까요..
사실 뭐...티비가 집에 있을 때도...
저 나오는 장면 찾아보지도 않았었고..무관심 했으니까요...

그리구...정말 정곡을 찌르시는 말씀을 하시네요....
혹시 독심술사? 신가요? ^^;;;

그러게요 제 속 무언가 차지애야할 자리에 텅빈 그곳....
사랑? 자신감? 삶의 의지? 책임감?
아마두 그런 것들이 있어야할 곳에...

증오? 자기혐오? 삶의 포기? 무책임?
이런 것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 놈들이 술을 잡아당겨 
제 영혼과
몸을 잠식하고 있는 것같아요...

다아크님 덕분에 다시금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ㅠㅠ
감사드리구요...

아 그리구...좀 우스운게요...
수년전부터....주위사람들이 특히 가족들이
제 머리 정수리 꼭지에 머리카락이 없대요...
하하 저 캡쳐를 보면서 그래도 저땐 좀 있었네 싶더라구요 ^^;;;

그리구 ..
저 중대 후문 뒤쪽에서 자취를 한 1년 정도 했었어요...
그때 학교가 안성이었구...
낮엔 학교에서 공부하고...
밤엔 주유소에서 일하고 그랬더랬죠....

아참 주유소 하니가 생각이 나네요...

한 번은 늘 새벽에 오토바이 주유하러 오시는 신문배달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그러던 어느날...
제게 이러시더군요...
"항상 웃으시네요"
전 그냥 
"네에"
하고 말았지만...

사실 그때도 전 하루하루 죽고싶었거든요..
근데...
그때도 그랬었고
그 이전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렇고...
사람들은 항상 저보고 웃는데요....
때론 사람을 우습게 보냐며 오해를 하고 따지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루요...

그이전도 그때도 지금도
전 그렇게 생각해요....
내가 힘들다고 왜 인상써서
보는 이들도 삶이 고달픈데 그 고달픔의 무게를 더할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말자!
그렇거든요....저는...

무튼 뭐...
제 얼굴은요...

전국 어디를 가나...
첨 보는 분도 어디서 많이 봤는데 그러셔요...
아는 친구, 아는 아저씨, 사촌, 동네사람 등등 ^^;;;
분명히 저는 그분들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제 인상이 편해서 그런가봐요^^;;;;

무튼 이렇게 시적인 분을 뵈어서 너무 행복하네요..
맘이 짠해요....

괜한 자랑으로 글을 올린 것이 아니라...
제가 오히려 이모양 이꼴로 사는 인간입니다를 보여드리기 위한 것인데..

맘을 읽어주시고
그렇게 살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아~~많이 덥네요...

다아크님 어디에서 무얼하고 계시든
늘 시원한 그늘이 함께 하시길 바라구요
하시는 일마다 때마다 다 잘되시길 바라구요...
기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봅니다...

감사드려요^^
6 TrustNo1  
오~ 뒷모습은 20대초반이십니다
1 잔인한시  
^^;;;
제가 철이 없어서 나이대로 잘 안 보인답니다 ㅠㅠ

저때 이후인가부터
머리카락도 잘 빠지고
흰머리도 부쩍 늘어서...
저희 어머니께선 자꾸 저더러 염색하라시네요 ㅠㅠ

전 그러죠...
전 흰머리가 좋아요...
다 백발이면 좋겠어요 라구요...

외모를 중시하는 저인지라 ^^;;;
남이 제 외모를 보고 어케 생각을 하시든 전 상관없어 하거든요.

신뢰넘버원님 칭찬 감사드리구요

많이 더워요...
건강하시길 바라구...
언제나 시이원한 그늘과 바람이
신뢰넘버원님을 따르길 바래요....

하시는 일도 다 잘되시길 바라구요...
행복 꼭꼭꼭 하세요...
감사드려요 ^^
M 再會  
잔인한시님.. 저도 매일같이 죽어야지 죽어야지 하고 살고 있지만... 불행과 행복이란것 어찌보면 종이 한장 차이 인생 별거 있겠습니까.....! 허전하고 비어있는 것에 대하여 조바심 내고 채울려고 노력하다보면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렵고 힘들고 상처가 있다면 그래서 견디기가 죽는 것 보다 힘들다면 당연히 마셔야죠....  그렇게라도 살아야죠...!  하지만 한편으로 돌아보면 행복할 시절이 나에게도 다시 돌아온다면 많이 후회할 것 같습니다.
망가진 정신보다 망가진 몸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 할 까봐요....
 
하지만 현실은 잔인하다보니..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네요.... 자기혐오, 자괴감, 자학, 자신감결여 이런것들에서 벗어나야하는데.... !
 
어째든 좀 줄이시고 파이팅 하죠... !
 
저도 맨날 술이지만요....!
 
"모든 시련과 고통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 부터 생긴다...!"
 
빠샤 !
 
나중에 꼭 의미있는 영화인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