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답답합니다...자폭할것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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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답답합니다...자폭할것 같애요..

1 플레시퀸 8 6721 1
처음 시위에 나섰던게 작은 업체의 여공들 인권문제로 공장문잠그고
옥상에서 같이 어깨동무하고 노래 불렀던게 생각납니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마음맞는 학생들끼리 동아리도 만들게 됐죠
처음에는 무슨 큰 일이나 하는것처럼 서로들 들떠서 이것저것도 만들고 신문도
편찬하고 많은 일들을 서로 솔선수범하면서 작은소리지만 힘껏 외쳤죠.

 월남전 고엽제 사건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저씨, 홍수때 떠내려온 지뢰땜에
엄청난 고생을 겪어야하는 사람들..얼마전 노근리 양민학살사건
 미군부대 철수 시위등등 많은 셀수도 없는 시위에 참여하고 난동도 부려보고
경찰서 끌려가서 선배들과 밤도 세보고 그래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학교
 사무실로 바로가면 서로 부등켜서 울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돌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 미친것들 비싼 등록금 주고 보내났더니 저XX하고 자빠졌네"
"저년저거 완전 정신나간 .. 저런년한테 장가가는 미친X 있음 도시락가지고 다니면서 말린다.."

 선배의 자취방 문앞에
"야이 XXX야 니가 무슨 영웅이라고....공부나 해 미친X야.."
라는 쪽지가 날라오고  그때 부터였습니다...

 시위에 참가하던 우리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많은 명동, 부산 광복동에서 조차 우리와 지뢰에 발목이 잘려나간 소녀의
 아픔에는 눈길한번 주지 않더군요.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제 귀에는 제 나이와 비슷한  학생의 말이 남아있습니다..
"야 이사람들아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 배부르는깐, 등따시니깐.."

 밤세워 소리치고 경찰들과 대치하고 밥굶고 내 돈들여가며
시위도구 만들어도 뭘 바라겠습니까..

 방송 타고 싶어서, 훈장받을려고, 칭찬들을려고,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울고싶습니다 아주 많이...그런게 아닙니다.

 나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중에도 아니면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도..
지뢰에 발목이 잘려나갈수 있고 지붕위로 날라다니는 비행기가 추락해서 어이없이
죽을수도 있습니다.

 지금 그렇게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과 조금씩 그 아픔을 나누자는 것입니다..
사실 저희 동아리는 이제 와해 직전입니다 한두명씩 떠나고 있고 사실상 분해 직전
상태입니다. 안타깝습니다.. 많이도 아니고 조금씩인데 같이 아픔을 나누기가
 그렇게 힘이 드는것인지 ....

그런 여러분들이 해리포터 안보기 운동을 하자니..007만들지 말기 운동을 하자니..
 정말 치가 떨리도록 짜증납니다..한번만 한번만 주위에 되돌아 보십시요
지금 여러분들의 어깨에 손을 기대고 싶어하는 분들이 아주많습니다..

 같이 조금씩만 아픔을 덜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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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가을사랑  
아니~!공장 여공 인권문제에 가담하여 시위하지않고 또 노근리 사건땜에 시위하지않은 사람은 해리포터보지말기 운동하면 않되나요?님은 님나름대로 옳다고 생각하는일 하는것이고 남들은 그들대로 옳다고 생각하는일하는것뿐인데 치가 떨릴정도로짜증나나요?괜한 신경질 부리지말고 님하시는일 열심히하세요^^아~한가지...전 해리포터 보지말잔 운동 주장하는사람아닙니다 지나다 드러 글읽어보니 조금 치우쳐진듯해서...그럼~
1 늑대  
뉴스에서 봤는데.. 장난아니더군요 님은 화염병 만들지 마세여..^^
1 늑대  
글고 요즈음에는 tv에서 말도 없든데..아직 해결이 안됐나 보죠..헐..
G 르노  
치가 떨리게 짜증난다는 말이 오해를 이르킬 수 있으나 그런데로 납득은 가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네요... 사람들 시각이 한가지 일 수는 없겠죠... 그래서 더 어려운 법... 
1 정윤성  
아무리 옳은 일을 하시지만 자기의 논리를 위해 타인의 그르지 않은 행위를 비난하는것은 숭고한 자기의 희생마저 값어치 없게 만들수도 있겠지요.다양성을 인정하는 여유 속에 님의 치열한 삶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3 이정현  
저의 청춘은 님이 말씀하신 그런일들에 모두 받치고 제 개인적인 영화나 출세는 모두 뒷전으로 지냈습니다. 높다란 벽 안에서 지내기도 했고요.... 제가 활동했던때와 지금 시기는 많이 다르긴하지만..
3 이정현  
80년대 저와함께 했던 동지들중엔 민주화 보상 심위위원회에 보상 심사를 해서 명예회복되는 분도 있지만 저는 신청 조차도 안했습니다. 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런다고 내 삶을 포기하고 민주화에 바친 청춘이 되돌아 오진 않으니까요.. 오늘날 이정도라도 민주화 된것이 지난날의 나같은 사람의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다고 자부하고 있으니까요... 매년 12월에 개최되는 '양심수를위한 시와 노래의 밤'이  필요없는 날이 오기만를 기다립니다.소외되고 그늘에 가려진 어둔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시는 님과같은 분들이 많을수록 희망은 있습니다. 세상 모든 문제를 나혼자 짊어지고 간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역사의 수레바퀴와 함께 굴러간다고 자부하시면서 깨어있으시길 바랍니다. 다원화되는 세계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삶도 누리시고요..
3 이정현  
함께 보듬고갈 어깨가 필요하면 주위를 둘러보세요.. 필요하시면 제 어깨라도 빌려드리지요^.^  자폭하지 말고 희망을 안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