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명의 몰상식한 인간때문에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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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명의 몰상식한 인간때문에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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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도 1년 SPKOR 자막팀을 하면서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많이 봐 왔다. 하지만 XX 사람 한명 있으면 내 자막을 즐겨 보고 기다리는 사람 100명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해 왔다. 하지만 나도 많이 내가 왜 이걸 하지? 라는 생각을 해 왔었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나는 영화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히어링으로 작업하지 않으시고 대본이나 비디오 자막을 참조하시는 분들이라면 입장이 조금 틀릴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팀 입장에서 볼때는 영어로 된 영화는 그냥 보면 된다. 대본도, 비디오도 필요 없다... 그냥 보면 된다. 그러니까 정말로 남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서 자막을 만들 뿐이었다. 그리고 대본, 비디오 참조하는 여러 자막 제작자들도 남들도 이 영화를 편하게 볼 수 있게 해 주고 싶은 그런것일 것이다.

그런데 자막 등록할때마다 싱크 조절 요청만 빗발치고... 그렇게까지 욕을 쓴 사람은 없었지만 다른 버전의 동영상이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자막이 문제가 있다면서 막무가네로 고쳐달라는 사람도 있다. 내 입장은 당연히 문제가 없는 자막을 어떻게 고치냐다. 우리 팀은 싱크를 영화를 2-3명이 보면서 확인을 하고 나서 등록을 한다. 2-3명이 다 눈이 삐지 않은 이상 어떻게 싱크 문제가 있을까?

공지 사항 무시, README.TXT 무시, 다른 답글 무시... 다 좋다. 하지만 남이 만든 자막이 잘못 되었다고 지적하기 전에는 우선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찾아 보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싶다. 아무 물증도 없이 법정에 나가서 반대편을 욕하기 시작하면 이길 재판도 질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자신이 잘못했으면서도 자막팀이 잘못이라고 "이 따위로 할거면 하지 말라니"... 황당한 말이다.

지금 스누피님의 심정 잘 이해한다. 하지만 디빅랜드 자막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고... 원한다. 락시네마님이 방송중에 하신 말로, 하루에 만개의 다른 IP에서 디빅랜드에 들어온다고 한다. 이 중에는 나같이 글도 읽고, 답글도 달고 그러는 사람도 있고, 오직 자막만을 위해서 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되게 꺼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나쁜글은 보여도 좋은글은 찾기 어려울때가 많다. 나 역시 글주변이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최선을 다해서 쓰려고 노력한다. 밑에 멘트 하나 정도 달아서라도 위에 쪽지 기능이나 홈페이지 들어오면 나타나는 메모장에 한줄이라도... 디빅랜드에서 만든 자막으로 영화를 잘 봤다고 적어 주고, 자막에서 오역, 문법 문제, 오타가 보인다면 살짝 피드백을 줘서 그 자막을 더 완벽하게 만들고, 다음부터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막 제작자와 영화 감상자가 공존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SPKOR에서도 많이 거론된 바 있지만 최근 여기 메모장에서도 나왔었는데... 문법이 틀리고 그런 것은 그 번역하는 사람의 스타일이다. 즉, 고칠 수 없는 버릇 같은 것이다. 누가 지적해 주지 않으면 다시 보면서도 그게 틀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넘어간다. 나 같은 경우도 "뭐"를 "모", "잖아"를 "자나"라고 쓰면서도 채팅문법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전혀 틀렸다는 사실을 친절하게 누군가가 지적해 주기 전까지는 몰랐다. 물론, 그 처음 지적한 사람은 친절하게 요런 요런 부분이 틀렸는데 주의해 주십시오.라고 적어 주셔서 매우 감사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SPKOR 자막은 다 좋은데 모, 자나만 보면 짜증나서 영화 보기 싫어. 이런 식으로 글을 쓰신 분들도 있었다. 건의를 하고 싶으면 건의를 하지, 뭐가 그렇게 짜증이 나고...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괜히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는 한국어를 없애려는 일본 쪽바리가 아니냐는 말까지도 나왔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타를 낼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실수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판매되고 있는 서적에도, 극장 개봉 영화, 비디오 자막에도 당연히 실수는 존재한다. 인간은 완벽하지 못하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무엇이 틀렸다고만 지적하면 될 것이지, 이상한 코멘트를 집어 넣는 분들... 아주 이상성격이 아닐지 궁금하다. 실제 사회생활에서도 비아냥거리는 그런 사람들... 그러니까 첫인상은 좋은데 점점 지나면 지날수록 뭐 같아 보이는... 나는 첫인상이 나빠도 점점 좋아지는 사람을 좋아한다. 우리 홈에서 엄청 욕하고 다시는 안 오겠다고 가셨다가, 내가 보낸 메일을 읽고 다시 와서 사과를 하시고 자주 찾아 오시고 글을 적는 분들도 계신다. 비록 처음 욕글은 네티켓에 벗어나기는 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고 계쏙 와 주는... 그게 진정한 용기 아닐까? 지금이라도 방명록에 그 글을 썼던 사람이 사과를 하고 잘못을 인정한다면 스누피님 및 기타 디빅랜드 운영진 여러분들은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열심히 자막 작업을 할 것이다. 그리고 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디빅랜드하고 내가 함께 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영원히 자막을 만들 영화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함께 하고팠는데... 15분, 아나토미에 이어서 이번에는 이것... 정신적인 충격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험난한 길을 헤쳐 나가서 더 뛰어난 자막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제가 작업하면서 고난(?)등을 비롯해서 느낀바를 적어 봤습니다. 부디 잠깐의 휴식기를 가지시더라도 작업포기를 결정하지는 마시고... 더욱 더 멋진 모습으로 귀환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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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시나브로  
백번 천번 지당하신 말씀...제가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이렇게 조목 조목 하셨는지 정말 감탄할뿐입니다.(상거님한테도 뭐 나오는게 있었나? ㅡ.ㅡ)
G Rock  
미국에서 국어 선생님 하시나...국문과 나온 사람도 감탄사 나오도록 요목조목, 질서정연, 청산유수이시네요...^^
1 리버스  
난 이렇게 길게 쓴글은 걍 안보는데...
1 SPKOR  
리버스님... 말 그대로 자유 게시판... 그냥 잡설이죠... 안 보셔도 상관 없음 :)
1 차병수  
SPKOR님이 참으세요.어디가나 그런 사람들은 있습니다. 잘해주면 고마운 줄을 모르는 사람이요.
1 차병수  
영화하나 릴리스되면 당연히 자막나오는 줄아는 그런 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전 번역은 엄두도 못내고 싱크 맞추는 것도 엄청 힘들더군요. 그냥 흘려버리시고 더 좋은 자막 기대하겠습니다. 솔직히 100이면 99는 자막만드시는 분들께 감사할 거라 믿어요.^^
1 묘연  
저두 업로더 죄금 할때 느꼈던 괴-_-로움인데...걍 현실로 받아들이고...느긋하게 ^^;;
1 ★창희★  
다들 복 받으실꺼에요...모르고 그러는 사람들에겐 설명해봐야 알아듣지두 못하니 참...안타깝죠...
1 ★창희★  
저런분들에게는 딱 한번만이라두 "싱크" 만 맞춰보면 이해 할텐데...모두 내맘 같지 않으니깐요...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