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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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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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시작부터 요즘 정주행 하는 시리즈물은 The Crown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때맞추어 우르르 몰려 가서 보는 영상물은 DNA가 거부하는 터라 변함없이 철 지난 2016년 시리즈물을 보고 있습니다. 사실 사전 지식은 거의 없었고 Hans Zimmer가 OST를 담당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저 없이 선택했습니다. 저처럼 핫한 건 본능적으로 제끼고 미지근한 시리즈물을 고르지 못해 방황하고 계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봅니다. 최근 듣자 하니 지금 우리 학교에 뭐가 출몰했다고 하던데 확인차 등교는 다음에 조금 식은 뒤에 하기로 하고요. ^^

영국 왕실 얘기와 현대사를 함께 보는 재미가 괜찮습니다. 어제 막 시즌 2를 마쳤는데, 영국 왕실에 대한 기억은 Charles 황태자의 결혼식 때부터 비로소 시작이지만 극 중에선 겨우 고든스타운 스쿨 시기만 다루었기에 아직 한참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즌 4까지 제작되었고 각 시즌이 10편이니 각 잡고 보시면 무난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오늘 모 페친님 담벼락에도 있었지만 2차 세계 대전 당시 트럭 운전과 정비공으로 군 복무했던 영국 군주에 대한 얘기도 소개될 만큼 상당히 사실에 근거한 드라마인지라, 시즌 1 초기에만 잠깐 팩트 체크를 병행했을 뿐  그 이후는 일단 수긍하고 시청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은 잠깐 있었는데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1952년쯤이 배경이니 아마도 6.25 전쟁 관련이 아닐까 추측만 하고 넘어갔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왕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시대라 일반 백성의 심사를 뒤틀리게 하는 장면들이 곳곳에 드러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직업이 왕 혹은 왕족인 사람들도 결국은 사람이고 근본적인 인간으로서 부딪힐 수밖에 없는 돌부리(물론 일반 백성에 비할 바는 아니겠죠.)가 도처에 널려 있기는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또한, 불행도 상대적인 탓에 더 큰 불행이 닥치면  당시에는 불행이라 치부했던 것들은 실은 행복의 이면이었다고 깨닫는 순간이 온다는 대사가 평소 제 생각과 일치하여 The Crown이 들려주는 사실에 근거한 역사적 얘기만큼이나 개똥철학(?)적인 측면에서도 공감이 가는 시리즈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비교할 필요도 없고 제가 노력해서 얻고 저에게 부여된 것들에 감사하며 시즌 3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추신: 시즌 4를 시작하려니 The.Crown.S04E01.1080p.BluRay.x265-RARBG 배포본에 맞는 우리말 자막을 못 찾겠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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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S Sens720  
위의 시즌4에 맞는 영자막 찾을 수 있는데요. 좀 더 찾아보세요
S Sens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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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ey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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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Sens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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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맨발여행  
'드라마 이야기' 게시판에 맞는 내용입니다.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drama
26 장곡  
기대가 되네요.
S 푸른강산하  
"남과 비교하지 않고 비교할 필요도 없고 제가 노력해서 얻고 저에게 부여된 것들에 감사하며" 주옥 같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