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하스미시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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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8 19:49
경고: 자랑질입니다. 거북하실 것 같으면 돌아가기 버튼을 누르세요.
얼마 전에 받은 선물입니다. 마트를 다녀온 아내가 주섬주섬 뭔가를 꺼집어 냅니다.
'이거 당신이 예전에 마시고 싶다던 것 맞지?'
순간 눈이 띠옹해지더군요.
허억.. 저거 부커 더 원 리저브... ㄷㄷㄷ 제가 좋아하는 박서보 화백의 그림이 붙은 아트 레이블 시리즈 중의 한 병입죠.
가격이 무려 40만원 선의 와인인데.. 저게 왜 이 사람 손에? 무슨 로또라도 맞았나?
'오늘 마트에서 세일을 하던데 반 값 주고 샀어. 당분간 와인셀러에 저장했다가 5년 후에 당신 병이 완쾌되면 그 때 기념으로 마시자'
올 해 큰 수술을 하고 술을 거의 입에도 못대고(는 아니고.. 입술에만 살짝 대고) 있는 중인데 집사람이 오 년 동안 몸관리 잘해라고 미리 준 선물입니다.
집사람 마음씨를 봐서는 40만원이 아니라 4백만원짜리 와인을 얻은 기분입니다.
그런데 5년을 레이블만 보고 기다려야 하는 것은 50년을 기다려야 하는 느낌입니다.
방금도 병 한번 만지고 왔네요.
15 Comments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위주로 말씀드립니다. 이스카이 말벡이 좋은데 6,7만원 정도 할 겁니다. 카이켄 울트라 말벡이 3만원대 초반인데 가성비가 좋아요. 파우스티노 1세 그랑 리제르바도 3만원대 초반인데 훌륭한 가성비의 와인입니다. 화이트 와인을 원하신다면 4만원대 후반의 클라우드 베이 쇼비뇽 블랑입니다. 이탈리아 요리랑 같이 하면 황홀해지지요. 다만 2020 빈티지까지는 괜찮은데 2021 빈티지가 맛이 조금 떨어집니다. 가격대를 조금 낮추면 오이스터 베이, 킴 크로포드, 러시안 잭을 데일리 화이트 와인으로 추천합니다.
모두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모두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