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스웨덴의 명배우 막스 폰 시도우 별세
할리우드 오컬트영화 ‘엑소시스트’에 퇴마 의식을 집행하는 신부로 출연한 스웨덴 출신 배우 막스 폰 시도우(Max Von Sydow)가 8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 BBC 방송 등이 9일 전했다. 향년 90세.
자칭 '수줍은 소년'이었던 그는 주로 스웨덴의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예술 영화를 통해 활동해오다가 악마에 대한 퇴마의식을 집행하는 1973년 영화 '엑소시스트'의 신부역을 맡은 뒤로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의 에이전트 진 다이아먼드는 그가 스웨덴에서 태어났지만 2002년 이후로 프랑스에 귀화했으며 8일 프랑스에서 숨졌다고 9일 발표했다.
폰 시도우는 1949년에 스웨덴 영화 "오직 어머니일 뿐"( Only a Mother )으로 데뷔했으며 거의 200편의 영화와 TV극에 출연해왔다. 80대의 고령에도 꾸준히 연기활동을 유지해왔으며 아카데미상도 두 번 수상했다.
1988년에는 "정복자 펠레"에서 가난한 농부 역할을 맡아 최우수 남우상을 수상했고 82세였던 2012년에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에서 농아인으로 출연해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HBO의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세눈박이 까마귀(Three-Eyed Raven)를 맡아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베르히만 감독의 우울한 영화 가운데에서는 "야생 딸기" "수치"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고 1957년 개봉된 "제7의 봉인"에서는 체스 게임을 하는 중세 기사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함께 출연한 여배우 잉가 랑그레(92) 는 스웨덴의 TT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빛나는 모습에는 뭔가 안정감이 있었고, 그의 존재 자체가 힘이었다" 고 회고했다.
마틴 스코세스 감독도 "막스 폰 시도우는 비할데 없이 완성된, 완벽한 연기자였으며, 자기 예술에 대한 자부심과 정교한 연기술을 가진 위대한 배우였다. 내 평생 그런 배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며 "무대 위에선 최고의 연기자, 무대 밖에서는 완벽한 신사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작년에 본 '쿠르스크'라는 영화가 가장 최근 출연작인데 2018년 작품이었지요. 거기서 비중있는 악역.
개인적으로 이 배우의 인생영화는 '제 7의 봉인' '엑소시스트' '처녀의 샘' 같이 익히 알려진 영화 외에 유태인을 살리려는 의로운 선장역을 힘있게 해낸
'세인트 루이스호의 대학살(Voyage of the Damned, 76)' 이라고 봅니다. 악역, 조연 등 많은 역할을 거친 이 배우가 정말 의롭고 호감가는 굳센 역할을 한 영화였지요.
이렇게 오랜 세월 쉼 없이 줄기차게 영화출연한 배우도 드물고 출연한 영화의 국적이 가장 다양했던 배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