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우리나라의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상황에 대한 견해

자유게시판

(펌) 우리나라의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상황에 대한 견해

17 폴리오 13 1474 7

페이스북에서 어느분이 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상황에 대한 견해글입니다.

한번 읽어볼만하다고 판단해서 씨네스트에도 올려봅니다.


[출처 : 강ㅇㅇ 님의 페이스북: ]


------------------------------------------------------------------------------------------


왜 우리나라만 이렇게 미친듯이 유증상자를 검사해 확진자 수를 늘릴까요?

독감수준의 전염병이랍니다.

80%의 감염자는 경증으로 지나가고, 20%만 중증으로 발전하고, 전체 감염자의 0.5%내외가 사망한다니 그냥 독감수준으로 대처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뭐 이런 질문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아마 감염자의 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나면 중증환자 치료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는 지금과 같은 방식을 고수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현장에서 사투를 벌리고 계신 의료진, 관련 공무원분들, 경찰이나 방역 관계자분들이 너무 지치지 않는 선에서는요.

제가 방역이나 의료에는 지식이 전무해, 뭐 이러쿵 저러쿵 할 처지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방역당국이 현재와 같은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대처할 수 있는 세계 몇 안되는 국가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번 사태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방역능력과 행정능력, 그리고 정치분야에서 민주적 역량 등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런 능력들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갖춘 국가 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가장 먼저 이 사태를 맞은 중국은 방역능력과 행정능력(무려 천만에 육박하는 도시를 봉쇄할 수 있을 정도의)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보의 투명성 등에서 민주적 역량은 실종되었지요.

태국이나 베트남등은 초기에 확진자들의 수가 급속하게 증가하다, 갑자기 그 수가 정체하고 있는 국가들입니다.

아마 두가지 이유중에 하나일 듯 합니다. 코로나19가 더위에 매우 취약하거나, 아니면 이 두 국가가 방역을 포기했거나.

뭐 저는 후자가 좀더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미국은 좀 독특한 듯 합니다. 국가적인 기술력이나 행정력이 없지 않고, 민주적 투명성도 확보한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놈의 의료 민영화가 대응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그냥 현재 집권세력의 문제로 보이구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에서 미친듯이 확진자를 찾아내는 정부는 세계에서 두곳이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 주정부.

밀라노가 위치한 롬바르디아는 사실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중에 하나입니다.

방역, 행정, 민주적 역량 모두 갖춘 곳이지요. 이탈리아 정부는 열심히 확진자를 찾아내는 롬바르디아 주정부에 불쾌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답니다.

그래도 롬바르디아와 대한민국은 현 상황을 숨기거나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능력도 충분히 있어 보이구요.

저는 코로나19에 당당하게 맞서려는 우리의 노력은 언젠가는 큰 보답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저는 이번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우리 대한민국에게는 뭔가 전환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가장 성공적인 "Fast Follower(추격자)"였습니다. 제삼세계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몇 안되는 사례지요.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위치에 대해 기존 선진국의 시각이 꼭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들은 우리를 Copy Cat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민주주의적으로 대응하는 최초의 국가입니다.

대규모 감염에 맞서 수많은 사람들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기록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처럼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체계적이고 방대한 데이터는 최초로 기록되지 않나 합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대응은 우리에게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과학적인 대응방법과 그 수단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의료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의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지요.

아마 세계의 많은 의료-제약-바이오 등에 종사하는 분들은 대한민국의 대응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듯 합니다.

선진국은 좋은 데이터 소스로서, 개발도상국들은 향후 닥칠지 모르는 대유행에 대응하는 표준 모델로서.


저는 이번 사태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가 침착하게 대응하고, 코로나19를 극복할 수단을 성공적으로 개발한다면 아마 세계에서 우리를 보는 시각은 BTS, 기생충에 이어 한단계 더 도약할 것입니다.

우리 의료산업에도 큰 기회를 열어 줄 것이구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합니다.

오늘 질병관리본부에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한 용역공고가 떴습니다. 좋은 시도입니다.

그런데 예산이 고작 10억이더군요. 안됩니다. 저는 최소한 수십배의 예산이 책정되고 집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10억이면 두세군데 연구집단에 예산이 가겠지요? 지금은 아주 다양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치료제 한곳, 백신 한곳, 진단기 한곳 뭐 이런식이어서는 정말 곤란합니다.

바이러스 샘플을 국내 역량이 되는 모든 대학, 연구소, 연구기업에 배포하고 연구비를 지원합시다.

예산이 없으면 추경에 천억 이상으로 긴급편성해서 대응해야 합니다.

이번 사태를 방역당국과 현장에서 사투하는 의료진에게만 맡겨서는 곤란합니다.

후방에서 연구자들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도와야 합니다.

10억이 아니라, 몇천억을 투입해서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예산을 한푼도 더 써서는 안된다는 분들은 이번에 좀 거르시길 바라구요.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3 Comments
20 큰바구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S 맨발여행  
퍼올 때는 누가 쓴 글인지 알 수 있게 해주세요.
링크도 걸어주시고요.
S 푸른강산하  
외국 언론은 한국의 대응을 본받자고 하고
국내 언론에선 정부는 대체 뭐하냐고 하고
22 시간의항해  
시간이 좀 더 흘러서 안정 국면이 되면 긍정적인 해석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인데 너무 낙관적인 해석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율, 확진자수 대비 사망율 등을 고려하면 지금의 상황이 너무 과도한 패닉 현상이 아닐까도 싶지만
그건 수치로 나타나는 통계일 뿐, 국민 대다수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이게 그냥 지나가는 호들갑 수준이면 또 상관이 없겠지만 지금의 사태를 통해 실질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게 누군가를
생각해보면 좋게좋게 생각할 수 만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냥 하루 빨리 이 사태가 안정화되고 종식이 되어서 예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싶어요.

역시 머니머니해도 좀 심심하지만 평범한 하루가 최고 같다는
S 걸리버  
잘 읽고 갑니다. 글쓴이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1 하루미치  
여기서 하나 덧붙이자면 저는 국민들 의식도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위기에 봉착했을 때 서로가 더 조심하고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개중에는 이런 사람들이 꼭 있더군요. "걸려도 안 죽는다", "치사율이 낮으니 괜찮다", "마스크 답답해서 못 쓰겠다" 등 현재 정부를 비롯한 언론 및 방송매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는 상황(물론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정부의 말만 앞선 잘못도 큽니다.)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또 자가격리 대상인데도 이를 무시하고 돌아다니는 무책임한 행동들로 인해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구요.
위에 먼저 언급한 "마스크 답답해서 못 쓰겠다", "치사율이 낮으니 괜찮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실제 주위에서 봤기 때문에 대부분은 자신을 비롯해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도 갖췄지만 이렇게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걸 당당하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기에 이번 코로나19가 더 빨리 전파되는 게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이 의식이 국민 전체에게 새겨지지 않는 한 일부에서는 민주주의를 핑계삼아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며 마스크도 안 쓰고 돌아다니거나 기침 및 재채기 하는 분들은 계속 그렇게 행동할 거고 이 사태도 호전되는 게 늦지 않을까 하네요...
M 再會  
지나봐야 얄겠지만.. 지금 국외에서 입국금지 시키고 제한하는 부분 나중에는 역전될거라 봅니다. 지금음 좀 힘들고 어렵지만 현실 그대로 받아드리고 극복해 나가는 길이 유일한 길 아니겠습니까..~!
그땐 주변국에서 뭐라 하나 봐야겠네요..
1 성남무비광  
이기회에 불법체류자도 다  자국으로 떠났음 좋겠네요
5 동네이장  
잘 읽고 갑니다!!!
14 풀잎이  
늘상 그 상황에서는 현실만 보는게 당연하겠습니다만 조금만 지나고 코로나가 감기 수준으로 여겨 지고
다시 새로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이번 우리나라의 대응을 다른나라들도 많이 따라할꺼라 생각하네요
하지만 현재의 진통은 불가피하겠죠.
5 나그네나그네  
좋은글 고맙습니다.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초기에 국내에 코로나19로 힘겨운데 외국여행, 특히 중국여행같은것을 조심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같다오는 사람들 참 나뿜니다. 특히 신천지교인들, 저만 이런 생긱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라를 생각하고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아가야할것 같습니다.
15 아마조니카  
불법체류자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들이 우리 현장에서 일하는 만큼 우리 국민은 일자리를 잃는 것입니다
어서들 가버렸으면 합니다
코로나가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네요
4 dooya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왔었던 경험으로... 이런 사태에 투명하고 신속하게 전체 사회에 알리고 방역의 세부적인 명령체계와 협업의 시스템은 다른 국가에서는 상상이 안될 정도입니다.
경증을 가진 확진자는 적당한 치료를 지속하면 완치가 가능하고(비록 그에 딱 떨어지는 치료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비율도 80%를 상회합니다.
나 스스로의 건강과 주위와의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늘어난 확진자는 정체 상태로 돌아설 것이고 우리는 긴터널을 벗어날 것입니다.
호들갑떠는 언론에 동조하고 유독 자기 비하가 심해보이는 사회현상이 아직도 식민근성으로 비치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다른 나라는 지금부터 심해질 겁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전염의 위력이 떨어져서 모든 국가가 코로나의 공포에서 벗어나면 좋겠지만 (다른 국가의 지금 행태가 그런 요행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만)
확진자들을 모두 찾아내서 더 이상 전염으로부터 사회를 건강하게 지키려는 피나는 노력을 정부는 지금 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숙함이 전 뿌듯합니다. 외국 지인들도 걱정의 위로 서신보다 적극적인 국가의 모습에 부러움을 먼저 표하니 은근 자부심도 생깁니다.
중상모략으로 이 정부의 노력을 폄하하는 언론과 적폐세력들의 음험함에 몹시 화가 나기도 한답니다. 맹목적이고 납득이 안되는 종교에 심취하여 사태를 악화시키고 그것을 통제못하고 손놓은 함량미달의 지자체장도 확실히 목격하니 구역질도 납니다.
하지만 그런 종자도 있으려니하고 (나중에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겠지요) 각자 개인 위생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최선의 애국이니 뭐 어렵습니까? 함께 빠른 시간내 이겨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