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빈자리를 다시채워주는,중경삼림의 감성OST추천....

영화이야기

이별의빈자리를 다시채워주는,중경삼림의 감성OST추천....

1 rococo2 0 9684 1
중경삼림, 말해야 뭣하나 싶을 정도로 대표적인 홍콩영화죠.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 분들도, 각별한 분이라면 두세번 이상은 보았을 법한 영화 중경삼림.
저는 그 중 후자에 속하는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행복한 이야기들이 그 안에 있고 안쓰러운 주인공들도 그 안에 있죠.
그리고 한 배우의 인생이 영화에서 그대로 드러나기도 하며 한 감독의 고민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질 때도 있습니다.
영화의 아주 단편적이고 순간적인 화면에서 아주 큰 느낌이 전해지기도 하고 내가 살고 있는,
특히나 요즘처럼 정신 없이 돌아가고 변해가는 세상을 한 발자국 옆을 비켜서서 바라보게도 해줍니다. 때로는 매우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하죠.
이런 순간들을 느낄 때마다 저는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많은 매력에 계속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사실 많은 영화 평론, 영화 잡지, TV프로그램에서 최근 개봉작부터
고전 명작 영화들까지 다루고 소개해주지만 많은 평론가들이 같은 영화에도 서로 다른 개수의 별을
주는 것처럼 같은 영화라도 관객 한 명 한 명은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한 날 한 시 같은 상영관에 함께 본 100명의 관객들일지라도 말이죠.
이렇듯 사람들은 저마다 특별하게 간직하고 있는 영화 한 편씩은 다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영화만 떠올리면 아무리 오래되었어도 그 당시의 나의 감정이 바로 어제 겪은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런 영화 말이죠
 
마치 <아비정전>의 장국영을 연상시키는 아비의 춤에 배경음악으로 쓰인 'California Dreaming' 은  '마마스 앤 파파스' 를 개봉 당시에 다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해줍니다.
'Monday Monday''My Girl' 등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셨겠죠?
저도 당시에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당시 저의 보물 넘버 원이었던 워크맨에 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목과는 다르게 지친 홍콩의 밤거리와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영상이 안올라가져 링크로 걸어두었습니다.죄송 ㅜㅜ)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Cranberries'의 'Dreams'입니다.
'Cranberries'는 사실 한국에서도 화장품의 광고 음악으로도 유명한
'Ode to my family'와 'Zombie' 로 유명합니다. 
 
 
왕정문의 ‘몽중인’ 이 노래의 번안입니다.
원곡과 비교해보세요.click
 
앞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이 곡은 엔딩 크레딧과 함께 시작이 됩니다.
경쾌한 기타 사운드와 비트로 시작되는 이 곡의 바로 전 장면은?
바로 아비가 633호의 데이트 신청을 받고 홀연히 캘리포니아로 떠났다가 승무원이 되어 돌아온 후
아비가 떠난 가게를 혼자 지키고 있던 633호가 재회하고 새로운 사랑이 암시되는 장면입니다. 
 
승무원이 되어 1년만에 633호 앞으로 돌아온 아비,
633호는 아비가 가는 곳으로 티켓을 직접 그려 달라고 합니다.
 
왕정문의 수줍음을 가리기 위한 무심한 듯한 표정과 말투,
그리고 따뜻한 양조위의 미소가 어우러진 이 장면은 아직도 제가 새로운 사랑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새하얀 바탕의 엔딩 크레딧과 함께 'Dreams'는 그들의 마음을 너무 명랑하게 대변해주죠.
 
엔딩 크레딧과 함께 시작되는 ‘Dreams’  - 저의 첫 직찍입니다 ^^v
사실 왕가위 감독은 영화음악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서 연출하는 음악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꼭 집어넣는다고 합니다.
<중경삼림>에서는 위의 두 곡이 해당되고요.
적어도 저는 이 두 선곡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특별한 영화 한 편정도는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어느 특정한 생각을 할 때 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영화의 한 장면이 머리 속에서
펼쳐질 겁니다. 그리고 이런 기억은 영화 음악과 함께 기억될 때 더 특별해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직 사춘기와 변성기를 겪지도 않았던 소년을 영화의 세계로 인도해 준 <중경삼림>,
이 글을 쓰면서도  'Dreams'와 'California Dreaming' 을 들으며 저는 지금 어깨를 들썩이고 있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