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와 나(Roger & Me, 1989) - 마이클 무어 평점 ★★★★☆ 윤리를 잃어버린 자본주의에서 윤리를 되찾기 위한 직관과 상징이 만드는 알레고리의 완성.

한줄 영화평

로저와 나(Roger & Me, 1989) - 마이클 무어 평점 ★★★★☆ 윤리를 잃어버린 자본주의에서 윤리를 되찾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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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와 나(Roger & Me, 1989) - 마이클 무어
평점 ★★★★☆
윤리를 잃어버린 자본주의에서 윤리를 되찾기 위한 직관과 상징이 만드는 알레고리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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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godELSA
'로저와 나'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제너럴 모터스(GM) 사가 미시간 주 플린트 시의 11개의 공장들을 폐쇄하면서 노동자들을 해고하면서 나타난
빈곤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마이클 무어 감독은 '볼링 포 콜럼바인'이나 '화씨 9/11'을 보신 분이라면 알 수 있듯이 상당히 직관적인 어투를 다큐멘터리로 구사합니다.
실제 사회적 문제를 바로 보기 위해서 현장으로 달려가고 자료들을 수집하며 사람들을 인터뷰를 하는 것을 서슴치 않죠.
'로저와 나'도 지역 사회의 빈곤 문제와 자본에 따른 계층의 문제에 대해서 카메라를 최대한 밀착시킵니다.
실제 플린트 지역에 발생한 경제적인 문제들을 표본 삼아 공동체의 윤리가 점차 사라지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려합니다.
시민들을 이해하지 않는 부유층에 대한 풍자를 위트 있게 삽입하면서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직접적으로 감독 본인의 의견을 명확하게 피력하고 있죠.

하지만 마이클 무어 감독이 대단한 것은 영화가 상당히 직관적임에도 불구하고 시적인 정서까지 갖추었다는 겁니다.
그의 영화에는 내레이션은 반드시 빠지지 않지만 언제나 현장을 직시하는 이미지들은 어떠한 자본주의적인 상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미국이란 나라가 돌아가는 시스템의 알레고리를 만들고도 있죠.
그리고 문제가 점차 발전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영상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폭넓은 시선을 겸비한 편집은 정말 유려하기까지 합니다.

어떠한 직관에만 머물지 않고 그것을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그 자체의 미덕도 잃지 않는, 직관과 은유의 균형감이 탁월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