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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러시아 - 시베리아 -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을 묻다 [Siberia / 시베리아, 내 사랑 / 러시아여행 / 바이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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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9.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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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 시베리아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을 묻다, 시베리아 [Siberia]

 

 

 

 

 

오늘은 왠~지 주절주절 내 사담을 늘어놓고 싶은 날이다.

 

비록 내 사진의 전부는 아니지만 블로그에 올리는 에세이를 연재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어차피 올리는 포스팅이라면 정성들여 올리고 싶다.

비록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올리는 포스팅이라 할지라도

그 글은 나의 얼굴이요 나의 인격이며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댓글 몇줄 달고 지나가게 하는 글이 아니라

나의 글안에서 천금같은 시간을 투자하여 보는 이들에게 무엇인가 하나쯤은 가슴에 담고 가게 하는 것이 좋치 않겠는가.

일상적인 글이든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든

그냥 목표달성하듯 습관적으로 남기는 글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여운으로 꼭 필요한 정보로 남겨진다면 내가 블로그를 하는 가장 큰 성취감이 아닐런지.

물론 목적에 따라 예외도 있겠지만..

 

이 글.. 정확하게 6시간만에 완성했다.

왜냐.. 수정되지 않는 소스의 오류로 인하여 글 자체가 옆으로 약간 쏠려서 나오는 현상을 잡느라 ...

일일히 수작업으로 소스확인해 가며 문제를 찾는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결국 다 지우고 다시 작성하여 해결 (ㅠㅠv)

 

왜냐구..

그냥 올려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겠지만

이 글을 보는 다른이가 불편하게 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사람 사는게 그런게 아닌가.

나 편하자고 살다보면 결국 나는 혼자 살아가야 하는 것이고

최소한 남을 위해 산다면 사람이라도 곁에 남아 있지 않겠는가.

 

머..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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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여유의 시간을 가지고 영화 한편을 봤다.

생각이 많거나 고민이 많을 때는 진지한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

요즘처럼 무더운 폭염이 계속되니 심신이 지쳐가는 지라

시원한 풍경이 보고 싶었기에 러시아 연방의 슬라바 로스 감독의

시베리아, 내 사랑 (SIBIR' MONAMOUR, Siberia, Monamour, 2011) 이란 영화를 선택.

잔잔하고 시원스런 풍경의 가벼운 영화라 생각했지만 이런.. 무겁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본 후 나도 모르게 고인 눈물샘..

이 영화를 이제야 본 게 후회스러울정도로 대단히 인상적이고 강렬한 영화였다.

더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영화를 보면 나도 모르게 머리 속의 영화의 풍경들이 각인되어

이미지 트레이닝과 같은 효과를 가지게 된다.

 

특히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액션이나 블록버스터 같은 영화와는 달리

그림 같은 풍경과 삶의 진한 여운이 남는 휴먼영화등은 사진촬영을 할 때에도 많은 영감을 주어

내가 담고자 하는 것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힘을 주기도 한다.

 

물론, 장르를 따지며 보는 편이 아니라서 다양한 영화를 좋하는 한다.

얼마전에 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워낙 내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좋아하는지라

그가 영화 혹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좋았다.

액션영화라고는 하지만 히어로 자체가 지극히 인간적인..

 

<메멘토> 나 <미행>이란 영화를 너무나 감동적으로 본지라 그런 강한 반전이 아니여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패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뭐든지 안재미있겠는가.. 하핫..

 

풍덩... 삼천포로 빠졌구나..

 

 

 

 

다시 돌아가 시베리아, 내 사랑 (SIBIR' MONAMOUR, Siberia, Monamour, 2011) 이란 영화에 대해서 한마디.

 

이 영화의 뒷 얘기로, 영화 ‘레옹’을 감독했던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이

향후 20년 간에 걸친 이 영화의 전세계 흥행권을 사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흥행권을 산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서!” 라고. 

 

이 영화의 감독은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자란 시베리아 원주민 출신으로 ‘뱌체쓸라프 로쓰’ 라는 젊은 감독이다.

이 젊은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러시아 정교회 구파의 기도문 중에 나오는 말이라 한다.

 

 

   
 

" 자비는 정의보다 소중하다! "

 
   

 

 

종교적이긴 하지만 그 색채가 진하지 아니하고 비판적이지만

그 안에 삶의 진한 여운이 스며들어 있는 듯한 느낌.


위태롭고 답답한 희망이 없는 사람들
그들이 찾고자 하는 희망이란 것은...

광활하고 끝없이 펼쳐진 시베리아 만큼 가슴이 시려지는 영화다.
마치 책 한권을 읽어 내려간듯 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절망에서 잡은 희망의 끈> 이라고 할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둡다...
무겁게 내려앉은 배경음악이 그 위에 얹혀져 그 진지함은 더해간다.
광활한 시베리아의 풍경과 그 안을 파고드는 빛

종교적이지만 현실적인 모양새를 가진 이 영화는 끝까지 본 사람에게 눈물을 선물한다.

 

이 영화를 보니 스쳐지나가듯 지나쳤지만

시베리아의 풍경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공개하지 않았던 시베리아의 사진을 남겨볼까 한다.

 

 

 

 

▲ 영화의 한장면

 

 

 

 

_ 잠 못 이루는 당신,

상상 속 고통으로

인생을 허비하고 있지 않은가?

가만히 침대에 누워 하는 모든 고민은

언제나 쓸모없다. 

 

 

 

 

 

시베리아 자작나무 숲 그리고 홀로 선 나무

시베리아, 러시아, 2012 ⓒ 남인근

 


 

 

바이칼로 가는 길

시베리아, 러시아, 2012 ⓒ 남인근 


 

 

하늘이 붉게 물들고 끝없이 순백의 풍경을 보여주던 시베리아 벌판에

또 다른 풍경이 그려진다.

 

시베리아, 러시아, 2012 ⓒ 남인근 


 

 

기도하는 여인

러시아, 2012 ⓒ 남인근

 


 

 

시베리아, 러시아, 2012 ⓒ 남인근

 


 

 

 

 

   
 

풍경사진은 진실의 또 다른 접근이다.

 
   

 


남다른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사서고생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 열정이 남달라야 한다.
그냥 관광이 아닌 원하는 사진을 담기 위해 같은 장소를 여러번 가야하는 지루한 반복의 여정을 해야하기도 한다.
기후와 날씨에 따라 변하는 풍경의 다양함을 담아내야하며 그 속에 표현과 창작의 고민도 들어가야 한다.

흔히 풍경사진은 발품사진이라고 하지만 그 말은 미련하게 많이 돌아다니고 찾아가면 담을 수 있는 사진이라는 게 아니라

부지런함이 없으면 담을 수 없는 사진이란 말이다.

 

 

 

 

원하는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때로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기도 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조건을 체크하고 나의 시간이 아닌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움직여야하며

오로지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자연이 만들어내는 것을 받아드려 담아야 하는

인고(忍苦)의 촬영이다.

 


 

 

자작나무 길과 일몰

시베리아, 러시아, 2012 ⓒ 남인근

 


 

 

바이칼에 도착하다

시베리아, 러시아, 2012 ⓒ 남인근

 


 

 

시베리아, 러시아, 2012 ⓒ 남인근

 


 

 

_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을 위한 마음에서 오고
세상의 모든 불행은 이기심에서 온다.
하지만 이런 말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이익에만 매달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익에 헌신한다.
그대 스스로 그 차이를 보라.

 


 

 

바닥까지 내려온 고드름은 그 곳의 추위가 얼만큼인지 말해준다.

마치 순간적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들..

모든 걸 얼어붙게 하지만 나의 열정만은 얼리지 못했나 보다..

 

바이칼, 러시아, 2012 ⓒ 남인근

 




 

 

끝이 보이지 않는 대지

그래도 말이라도 동무가 되어주니 외롭진 않겠구나..

 

시베리아, 러시아, 2012 ⓒ 남인근

 


 

 

 

_ 멈춰 있던 시간,

방향을 잃고 헤매던 시간,

우리는 지나간 일을 붙자고 후회한다.

그러나 지나간 일을 후회한다는 건

그 시기를 통해 지금의 당신이 변했음을 의미한다.

마치 그 시간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당신을 성장시킨 것이다.

고치의 시기를 뛰어넘은 채

나비가 될 순 없다.

결코 나비는 고치로 머물렀던 시기를 후회하지 않는다.

 


 

 

해가 떠오르니 어둠 속에 잠자던 바이칼의 겨울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시베리아, 러시아, 2012 ⓒ 남인근

 


 

 

멈춰버린 배에 그려진 인상적인 그림들

시베리아, 러시아, 2012 ⓒ 남인근 


 

 

내가 왜 여기 왔는지

내가 여기에 무엇을 담으러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 다리로 이 자리에 서있음을

나의 두 눈으로 이 경이로운 풍경을 보고 있음을 감사하는데도 모자른 시간이였다.

 

세계에서 가장 깊고 맑은 호수

그 수면 위에 내가 걷고 있다.

 

 

 

 

그리고..

혹한의 추위 속 얼음판 위에서의 식사..

물대신 고드름 따서 먹으며 강행군 ... 했다  ㅠㅠ 

 

 

 

지도시베리아

러시아 이르쿠츠크 주 Irkutsky District
시베리아

 

 

 

러시아 에서 바이칼로 가기위해서는 시베리아를 지나가야 한다.

차로 대략 6 -7 시간정도..

그 길에 이 풍경들이 있다.

 

 

시베리아 [Siberia]

러시아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북아시아 지역.


러시아어로는 시비르(Sibir)라고 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시베리아를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까지’로 생각한다.

그러나 러시아 연방에서는 자연 ·인문 양면에서 우랄산맥 동쪽 사면에서 태평양 사면의 하천 분수령까지를 ‘시베리아’라고 부르고,

태평양 사면 부분을 ‘극동부’라고 하여 시베리아와는 명확히 구분한다.

 

또, 러시아 연방 국민경제회의의 경제지역 구분에서도 ‘넓은 의미의 시베리아’는 우랄 ·서시베리아 ·동시베리아 ·극동지방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즉, 러시아의 개념으로 시베리아는 동서 7,000 km, 남북 3,500 km, 면적 650만 km2이고,

극동지방을 포함한 광의(廣義)의 개념으로는 면적 1380만 7037km2으로 아시아 대륙의 1/4을 넘는다.

 

 

 

 

T     h     e       i     n    v    i     a     t     i     o     n       a     n     o     t     h     e           W     o     r     l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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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남인근   http://www.mecaf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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