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엠버 허드 한 번도 때린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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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 Images

미국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전 부인 엠버 허드를 상대로 제기한 5000만달러(약 620억원)의 명예훼손 재판에서 19일(현지시간) 자신은 허드를 때린 적 없다고 증언했다.

지난 2018년 허드가 직접적으로 이름을 밝히진 않았으나 뎁을 가정 폭력의 가해자라고 시사하는 기고문을 워싱턴 포스트에 게재하자 뎁은 전처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뎁은 그 어떠한 학대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에 허드 또한 전남편을 상대로 1억달러의 반소를 제기했다.

대중의 이목이 쏠린 이 둘의 재판은 현재 미국 버지니아에서 열리고 있으며, 2주째에 들어섰다.

허드의 변호인단은 뎁이 마약과 알코올을 일삼는 폭력적인 배우자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뎁 측 변호인단은 가정 폭력에 대한 허드의 주장은 "날조"이며, 뎁의 명예를 망치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뎁은 같은 날(19일) 배심원단에게 이제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드를 그런 식으로 때린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살면서 그 어떠한 여성도 때린 적이 없다"라면서 허드의 비난으로 배우로서의 삶이 고단해졌다고 증언했다.

"6년간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뎁은 "신데렐라였다가 0.6초 만에 노트르담의 꼽추에 나오는 콰지모도가 돼버린 기분"이라면서 허드의 기고문이 퍼져나간 이후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했다.

이번 재판은 지금까지 뎁의 태도 및 그가 허드를 언어 또는 육체적으로 학대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뎁의 변호인단은 여배우인 허드가 가정 폭력을 주장하면서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뎁은 허드의 주장은 "조금도 진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라면서 증언을 시작했다.

먼저 뎁은 변호사의 요청에 따라 켄터키주에서 보낸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가 어떻게 학대를 일삼았는지 설명했다.

"어머니가 화를 내고 누군가에게 그 화를 쏟아낼 거라는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로 화풀이 대상은 저였습니다."

법정에서 뎁의 증언을 지켜보는 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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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법정에서 뎁의 증언을 지켜보는 허드

허드 또한 재판 후반부에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까지 배심원단은 뎁과 허드가 "상호 학대"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상담사의 증언과 뎁의 마약 중독을 치료한 의료진의 증언을 들었다.

지난 18일에는 뎁의 마약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고용됐으며 이들 부부의 결혼식에도 참석하기도 했던 한 간호사가 법정에 나와 허드가 싸움을 "부추기려고"한 장면을 몇 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뎁의 여행에 동행하기도 했던 간호사 데비 로이드라는 "허드는 뎁이 치료받는 동안에도 가끔 시비를 걸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19일에는 뎁이 90년대 이후 출연한 거의 모든 영화에서 함께 작업한 음향 기사가 법원에 출석해 뎁이 두 자녀나 바네사 파라디(뎁과 두 자녀를 출산한 프랑스 출신 여배우)를 언어 또는 육체적으로 학대하는 장면을 전혀 목격한 적 없다고 증언했다.

음향 기사 키넌 와이어트는 뎁의 친구이기도 하다. 와이어트는 또한 인이어를 통해 영화 촬영장에서 실시간으로 뎁에게 대사를 읊어주며, 뎁이 배경 음악을 느끼면서 연기한다고 묘사했다.

이번 재판은 최소 6주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에 앞서 허드는 지난 2018년 기고문을 낼 때 자신은 뎁의 이름을 절대 특정하지 않았다고 SNS에 적었다.

"오히려 권력을 쥔 남성들에 대해 말할 때 여성들이 치러야 하는 대가에 대해 서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그 대가를 계속 치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종결되고 나면 앞으로 한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남편 또한 그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