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생애와 이력

아서 립셋(Arthur Lipsett)은 캐나다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감독으로, 1936년 5월 13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났다. 우크라이나 출신 유태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립셋은 10세가 되던 해에 어머니가 자살하는 광경을 목격한 이후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의 자살과 아버지의 재혼 등 불운한 성장기에도 불구하고 립셋은 학업에 열중했다. 몬트리올 미술학교(École des beaux-arts de Montréal) 재학시절에 만난 영국계 캐나다 화가 아서 리스머(Arthur Lismer)는 그의 스승이자 정신적 멘토였다.

립셋은 리스머의 추천으로 1958년부터 캐나다 국립영화위원회(National Film Board of Canada: NFB)에서 편집기사로 일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한다. 립셋은 데이빗 베어스토우(David Bairstow)가 1960년 연출한 단편 다큐멘터리 <빙하에 맞서는 사람들>(Men Against the Ice), 제프 헤일(Jeff Hale), 데렉 램(Derek Lamb) 등이 공동연출한 1960년의 단편 실험 애니메이션 <전채요리>(Hors-d’oeuvre), 노먼 맥라렌(Norman McLaren)의 1960년 단편 실험 애니메이션 <개회사>(Opening Speech, 1960) 등에서 애니메이터와 조연출 역할을 하면서 영화적 경험을 쌓아나간다. 이후, 자신이 연출한 실험적 영화들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활동을 지속하지만 1970년대 이후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빠져들어 급기야 1986년 5월 1일 자살을 하고 만다.

작품세계

평소 사운드에 남다른 관심을 지녔던 립셋은 동료들의 영화작업에서 사운드 실험을 지속한다. '콜라주(collage)' 기법을 활용한 립셋의 사운드 편집에 매료된 동료들은 그에게 이미지와 사운드를 결합해 보기를 권유하는데, 이렇게 해서 완성된 작품이 립셋의 연출 데뷔작인 <베리 나이스, 베리 나이스>(Very Nice, Very Nice, 1961)이다. 7분의 러닝타임을 지닌 이 작품은 1962년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호평을 얻었다. <베리 나이스, 베리 나이스>를 본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이 1963년 작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의 트레일러 작업을 립셋에게 의뢰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데뷔작의 성공 이후 고무된 립셋은 1963년 <실험 영화>(Experimental Film), 1964년 <자유낙하>(Free Fall), 1964년 <21-87>(21-87) 등의 단편 실험영화들을 연달아 발표한다. 특히, <21-87>은 립셋의 초기 대표작으로, 조지 루카스(George Lucas)는 자신의 1971년 작 과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에 미학적 영감을 준 작품이었다고 증언했다.

21-87

ⓒ 다음 영화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1965년에 발표한 <추억 여행>(A Trip Down Memory Lane)은 과거 50년간의 방대한 뉴스릴 영상들을 재료로 콜라주 기법을 통해 역사의 재해석과 기억의 재현을 담아낸 립셋의 대표적 실험영화다. 이후, <고통의 퍼즐>(The Puzzle of Pain, 1965), <지각 학습>(Perceptual Learning, 1965), <두려움과 공포>(Fear and Horror, 1965), <유동>(Fluxes, 1969), <엔-존>(N-Zone, 1970) 등 인간심리의 다양한 양상에 관한 일련의 탐구적 실험영화를 발표한다.

영화사적 평가

아서 립셋은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기법, 실험적 다큐멘터리 영화, 특히 '콜라주(collage) 필름'을 통해 1960~1970년대 캐나다 실험영화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작품목록

<빙하에 맞서는 사람들>(Men Against the Ice, 캐나다, 1960, 단편, 다큐멘터리, 애니메이터)
<전채요리>(Hors-d’oeuvre, 캐나다, 1960, 단편,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공동연출/애니메이터)
<개회사>(Opening Speech, 캐나다, 1960, 단편, 실험영화/애니메이션, 조연출)
<베리 나이스, 베리 나이스>(Very Nice, Very Nice, 캐나다, 1961, 단편, 실험영화/다큐멘터리)
<우리들 속의 여성들>(Les femmes parmi nous, Women among us, 캐나다, 1961, 다큐멘터리, 애니메이터)
<9월 5일 생-앙리에서>(À Saint-Henri le cinq septembre, 캐나다, 1962, 단편, 다큐멘터리, 촬영감독)
<실험 영화>(Experimental Film, 캐나다, 1963, 단편, 다큐멘터리, 연출/편집)
<자유낙하>(Free Fall, 캐나다, 1964, 단편, 실험영화, 연출/촬영/편집/사운드)
<21-87>(21-87, 캐나다, 1964, 단편, 실험영화/다큐멘터리)
<고통의 퍼즐>(The Puzzle of Pain, 캐나다, 1965, 단편, 실험영화/다큐멘터리)
<오컬티즘에 관한 시선들 (1부) - 마법과 기적>(Regards sur l’occultisme (1re partie) - Magie et miracles, 캐나다, 1965, 다큐멘터리, 편집)
<오컬티즘에 관한 시선들 (2부) - 과학과 영혼>(Regards sur l’occultisme (2e partie) - Science et esprits, 캐나다, 1965, 다큐멘터리, 편집)
<지각 학습>(Perceptual Learning, 캐나다, 1965, 단편, 실험영화/다큐멘터리)
<두려움과 공포>(Fear and Horror, 캐나다, 1965, 단편, 실험영화/다큐멘터리)
<동물과 심리학>(Animals and Psychology, 캐나다, 1965, 단편, 실험영화/다큐멘터리)
<동물 이타주의>(Animal Altruism, 캐나다, 1965, 단편, 실험영화/다큐멘터리)
<추억 여행>(A Trip Down Memory Lane, 캐나다, 1965, 단편, 실험영화/다큐멘터리, 연출/편집/프로듀서)
<계속되는 과거>(The Continuing Past, Le passé vivant, 캐나다, 1966, 단편, 다큐멘터리, 편집)
<청소년기의 발명>(The Invention of the Adolescent, L’adolescence, une invention récent, 캐나다, 1967, 단편, 다큐멘터리, 편집/애니메이터)
<임페리얼 선셋>(Imperial Sunset, 캐나다, 1967, 단편, 다큐멘터리, 편집)
<북쪽>(North, Le nord, 캐나다, 1968, 단편, 다큐멘터리, 편집)
<결정을 위한 데이터>(Data for Decision, 캐나다, 1968, 단편, 다큐멘터리, 편집)
<유동>(Fluxes, 캐나다, 1969, 단편, 실험영화/다큐멘터리, 연출/편집)
<엔-존>(N-Zone, 캐나다, 1970, 단편, 실험영화/다큐멘터리, 연출/촬영/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