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세션 (Succession, 2018) 시즌 1, 에피소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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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션 (Succession, 2018) 시즌 1, 에피소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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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자막 중에 제가 미처 뉘앙스를 다 못 살린 대사 혹은 의문을 가지실만한 대사 일부를 좀 부연해볼까 싶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5화를 본 후에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1. 볼보와 젠더벤더

우선 로건이 볼보를 왜 언급했는지 의아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볼보는 미국에서 리버럴들의 차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로건이 보는 리버럴의 bullshit 중의 하나로서 언급된 것 같습니다.


또 젠더벤더란 이원적인 성 관념을 거부하고, 생물학적으로 다른 성의 특성을 가져와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아주 납작하게 말하자면 남자이지만 여성적으로 옷을 입거나 행동하는 사람, 혹은 그 반대인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젠더 관념 또한 로건이 보기엔 리버럴의 bullshit 에 불과하기에 대사에서 언급되었습니다.


2. 로먼의 대사 "노친네가 노망났나"

원래 대사는 Rip Van F*cking A*shole 인데, 이건 Rip Van Winkle 과 욕설 Rip a new a*shole 을 합친 참신한(?) 욕입니다. 

먼저 Rip Van Winkle은 쉽게 말하면 산에 들어갔다가 신선들 만나서 잠깐 놀다왔더니 몇 십년이 지나있더라라는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입니다.

극에서는 "시대 착오적인 늙은이"의 의미로 쓰였다고 보입니다.

Rip a new a*shole 은 다분히 욕설이며 직역하자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엉덩이를 찢어버린다 라는 느낌의 욕이 되겠습니다. 

로먼은 이 둘을 합쳐서 늙은 아버지를 욕보이는 말로 썼는데 이걸 그대로 살리긴 어려워서 "노친네가 노망났나" 정도로 옮겼습니다.


3. 시반이 로먼에게 하는 말 "노숙자들 죽이기는 취미가 아니야"

영화 아메리칸 싸이코에서 주인공이 노숙자를 죽이는 씬을 염두에 둔 대사라고 보입니다.

로먼을 싸이코로 단정하는 시반의 농담입니다.


4. 코너의 대사 "진지하게 만나려고요"

원래 대사는 We're going steady 입니다.

이는 미국 50-60년대에 십대 층을 중심으로 "(배타적으로) 교제한다"는 의미로 주로 쓰였던 표현이며 지금은 꽤 낡은 표현이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녀들 중 가장 나이 많은 코너가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말을 들은 로먼이 "형 무슨 어린애야?"라고 반응하는 이유는

앞에서 말했듯 주로 십대를 중심으로 한 어린 층에서 쓰였던 표현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걸 차라리 "오늘부터 1일이에요"라고 옮길까 하다가 너무 지나치고 맞지도 않아서 그냥 보수적으로 옮겼습니다.


석세션은 유난히 이런 복잡한 맥락의 대사가 많아서 까다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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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0 klaus1229
감사합니다
18 슈샤드
대충 봐도 작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고생 많으셨어요~ 덕분에 편하게 봅니다. 고맙습니다.
21 holyshit
감사해요
29 언제나
고맙습니다.
24 음냘자라
감사합니다
30 하얀벽돌
좋은 자막 감사합니다.
번역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GIVE 5 MP 13 yobi79
좋은 자막 감사합니다. 잘 보겠습니다~

추카추카 83 Lucky Point!

15 가쟁
감사합니다
GIVE 20 MP 11 개구리
날도 더운데 수고가 많으십니다.
자막 감사합니다.
3 나제이
감사합니다
3 Tera129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