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게오르크 빌헬름 팝스트 G. W. Pabst
각본 : 라디슬라우스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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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네의 사랑, Die Liebe der Jeanne Ney, The Love of Jeanne Ney, 게오르크 빌헬름 팝스트, Georg Wilhelm Pabst
태풍때문에 집에서 영화 감상하기 좋은 날씨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쫌 봤나 싶으실 텐데 사실 손에 꼽습니다 ㅎㅎ)
태풍이 무서울 정도인데 우리집 유리창이 버틸까 걱정이에요.
안전 준비 잘 하세요.
https://youtu.be/w-JqndGXZ74
https://youtu.be/Vkh-FcRd7Wo
단 평 : 신파는 순응적이지'만'은 않다.
먼저 언급할 것은 전작에 이어 본편 역시 혁명이 배경화된다는 점이다. 사건이나 상황으로서
혁명은 서사를 위해 소비되면서 이데올로기 자체에 대한 심도를 내재하지 못한다. 애당초
세계가 붕괴될 때 연정의 지속이라는 반역성은 고전적 매혹을 승계받은 낡은 틀거리임에
본편이 이를 선택한 사유는 이질적인 틈새들에 있다. 혁명의 기운은 힘없이 파리로 이전되고
다시 원장소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이를 혁명에 대한 본편의 어떤 자세로 인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본의 심장으로서의 파리 역시 조롱되기는 마찬가지다. 주 무대인 탐정 사무소는
불륜을 포착함으로서 비용을 청구한다. 사생활은 상품이 되고, 삼촌은 근친상간을 시도하며
시각 장애인 여성은 결국 홀로 남는다. 애당초 감독의 시야에는 운명의 인물이 존재할 뿐이고,
세계는 비극을 양산시키기 위해 전제될 뿐이다. 가령, 연인이 창 밖으로 응시하는 건너편
건물 속 결혼식에서 창가로 나온 신부가 눈물 흘리는 클로즈업에는 세계사적 시제가 없다.
더불어, 탐정 사무소 직원이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애완용 새의 목을 비트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이에 경악하는 여성의 입 내부를 굳이 포착할 때도 자본주의는 희화화될 뿐이다.
그같은 본 서사 밖의 순간들이 신파로서의 직진성을 방해하고 이 연인들이야말로 순응된
세계 밖에서 경계로서 존재한다는 기적을 진술하는 표지일 수는 있겠지만, 엔딩을 뒤집어
말하자면, 연인의 환영이 다이아몬드 안에서 비쳐질 때 세계는 여전히 존속하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