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체 (꽃다발 Kytice, Wild Flowers, 2000) Frantisek Antonin Brabec

자막자료실

키티체 (꽃다발 Kytice, Wild Flowers, 2000) Frantisek Antonin Brab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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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 맞다나

체코의 미친 영상미!! 라더니

참으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명불허전!!!! 빈말이 없습니다.



체코의 낭만파 애국시인

카렐 야로미르 에르벤의 

발라드 모음집 "민담의 꽃다발" 에서

7개의 작품을 영상화 하여 만든


프란티셱 안토닌 브라베츠 감독의


키티체 꽃다발 입니다.


(이런 눈부시게 멋진 판타지 호러가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였으나

묘사의 문학적 직설로 비판 받았다는 건 참으로 개탄스런 일 입니다. (IMDb 7.1)

Kytice 는 체코어의 꽃다발, 영제 Wild Flowers 야생화는 첫 이야기의 제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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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 눈이 부시다는 말이 무엇인지 오랜 만에 느끼게하는 

특별한 이 영화는, 일본 영화 <괴담 64><夢 90>을 떠올리게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이 매우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어서 나름 공부가 좀

필요했고 해석에도 어려움이 좀 있었으나, 그냥 영상미 만으로도

놀라운 즐거움을 느끼시기에 충분하고 남으리라 믿습니다.

(그래도, 감상의 갸우뚱을 조금이나마 더시라고 아래에 

줄리아노 식 해설을 조금 덧붙입니다. 양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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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야로미르 에르벤 (Karel Jaromir Erben 1811-1870)


체코의 민속 학자이자 시인, 동화 작가, 민요 및 민화 수집가, 역사가, 언어학자, 번역가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해 평생 질병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철학, 법학, 문학, 문헌학 등을 공부했고

당시 체코 민족 부흥운동과 낭만주의 운동의 대표자들과 애국 시인의 길을 걸으며, 드문드문 발표한

발라드 들을 한데 모은 "민담의 꽃다발"은 체코 문학사에 길이 빛나는 고전이다.


민담의 꽃다발 (Kytice z pověstí národních)


카렐 야로미르 에르벤의 이 발라드 모음집은 1853년 초판이 출간되었으며 처음에 12개의 시들로 구성되었다가

1861년 제 2판에 릴리 (Lilie)가 추가되었다. 19세기 체코 낭만주의의 대표작이며, 마하의 "5월"과 함께 체코 근대시의 

창시 이자 효시가 된 작품으로 체코 부흥운동에 평생을 바친 그는 조국의 혼이 깃든 민담을 13편의 발라드 형태로 엮어 

나라 잃고 떠도는 동포들을 위로한다. 그의 작품들은 체코 문학 3대 고전 중의 하나이고, 체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들로

이후 수많은 다른 시인들과, 드보르작 등의 음악가들, 연극, 영화, 드라마 등에 영감을 주어, 체코 예술의 보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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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TICE (키티체 2000) 일곱 개의 이야기


1. Kytice (야생화 Wild Flowers)

2. Vodník (물의 정령 The Waterman, or The Water Goblin)

3. Svatební košile (혼례복 Wedding Shirts, or The Specter's Bride)

4. Polednice (정오의 마녀 The Noon Witch)

5. Zlatý kolovrat (황금 물레 The Golden Spinning Wheel)

6. Dceřina kletba (딸의 저주 The Daughter's Curse)

7. Štědrý den (성탄 전야 Christmas Eve)


이 일곱 개의 이야기는 

주 배경을 아침부터 밤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져 나갑니다.

(조금 이해를 돕기 위해, 시의 내용에서 빠진 부분들과 약간의 해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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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ytice (야생화 Wild Flowers)


어린 세 딸을 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난 어머니

그녀의 그리움으로 무덤은 잎이 작은 꽃들로 덮인다.


(꽃으로 환생한 어머니라는 전설의 마테르지도우슈카 라는 꽃이 나옵니다.

잃어버린 조국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긴 짧은 애국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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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Vodník (물의 정령 The Waterman, or The Water Goblin)


호수에 빠져 물의 정령의 신부가 된 여자가 아기를 낳은 뒤

한 번만 어머니를 보고 오겠다고 간청하여 집으로 돌아오지만, 어머니에 의해...


 (동구권 전설에 자연의 정령들은 복수심이 강하며

오랜 만에 멀리서 돌아온 사람들은 옛 사람들과의 접촉을 되도록 피하라는 말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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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vatební košile (혼례복 Wedding Shirts, or The Specter's Bride) 


결혼 직전에 전쟁에 끌려간 애인을 그리워하던

 여자의 소원이 이루어져, 한 밤중에 그가 돌아오지만, 그는 이미... 


(동구권 전통에 결혼 예복으로 여자는 남자의 예식 셔츠를 짓습니다.

새벽이 되자, 그녀의 셔츠들은 다른 젊은 죽음들을 안타까워하듯 조각조각 다른 무덤들에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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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오의 마녀 Polednice (The Noon Witch)


정오에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점심을 준비하는 아내

아이가 너무 울며 보채자, 참지 못하고 야단치며 정오의 마녀를 부르는데...


(동구권에선 자정 못지 않게, 정오도 사악한 기운이 감돈다 합니다.

우리의 망태 할아범 같은 그녀가 정말 나타나자, 엄마는 기절하고 깨어보니 아기는 품속에서 질식해 죽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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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Zlatý kolovrat (황금 물레 The Golden Spinning Wheel) 


숲속에서 아름다운 소녀를 발견한 왕은 그녀의 집으로 가서

내일 왕궁으로 그녀를 데려오라 하는데, 그녀의 탐욕스런 언니와 어머니는...


( 절단 당한 그녀, Dora 도라는 조국, 언니와 어머니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합스부르크 

그녀를 다시 맞춰 살리려는 노인은 체코의 애국자들 입니다. 

첫 대면에서 도라가 왕에게 자신이 의붓 딸이라 소개하는 장면이 영화엔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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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ceřina kletba (딸의 저주 The Daughter's Curse)


얼굴에 기형 (구순열, 토순 Cleft Lip)을 가진 딸을 가진 어머니는

딸의 처지가 안타까워, 만나주는 남자를 용인하고, 마침내 딸은 그의 사생아를 죽이고 마는데... 


(그 괴로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한 딸은, 남자는 물론

어머니 마저 무덤에서 편히 쉬지 못할 거라 저주하는 모녀 간의 절박하게 대립된 심정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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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Štědrý den (성탄 전야 Christmas Eve)


강림절 전야에 웨딩 셔츠를 짓는 두 소녀는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에 달빛 아래 물에 비친 미래의 신랑감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 하는데...


(Hana 하나 (이름 안 나옴)는 현재의 애인 Václav 바츨라프 (이름 생략)를 보지만

Marie 마리는 장례식을 봅니다. 시의 주제는 "끔찍한 확실성 보다는 불확실성 속에 사는 게 낫다" 입니다

겸손과 경건으로 자신의 최후를 맞는 그들 곁의 노파의 모습과 대조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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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촛불이 하나씩 꺼지고

마지막 엔딩에선 가면을 쓴 모든 등장인물 들이 함께 춤추며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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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에서 언급한 대로

시인의 발라드를 영상화 하여

대사가 많지 않음에도, 시적 표현과 반복

매우 많은 생략과 비유에서 꽤나 어려움을 

겪었던 작업으로, 최대한 시 원문의 의미를 

영상미를 다치지 않고, 살려보려 했습니다.

(딱 두 번 나오는 두 사람의 이름은

인칭 대명사로 생략하였습니다)


시적 감각이 있는 자막 제작자와

논술, 서술적 감각의 제작자의 자막의

결과물은 서로 매우 다를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제게 Harrum 님과 같은 

그런 감각이 필요했던 작업으로

그에게 바칩니다.


마지막으로, 릴은 웹립 1080p 라는데

픽셀이 약간 드러나는 아쉬운 영상으로

아무리 더 좋은 릴을 찾아봐도, 아무리 화질을

조금이라도 개선해 보려해도 제 능력엔 한계네요.

제가 가진 2.21 GB mkv 릴을 Rakuten 으로 

9일 링크 하오니, 혹시 능력자 분들...

요즘 영상 Enhancer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업스케일링 가능하신 분께 꼭 한 번 

간곡히 부탁 드려보고 싶네요!! ㅠㅠ


절대 놓치지 마시고

득템 같은 기분의 주말 보내시길...^^




"위 출처는 커뮤니티 '씨네스트'입니다. http://cineaste.co.kr 이곳에 오시면 다양한 피드백과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크립트를 이용한 불펌을 금합니다.

그리고 타 사이트 업로더 여러분께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작권 문제로 삭제되더라도 가급적이면 퍼가시는 것보다는 링크로 연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Comments

GIVE 50 MP S 궁금맨
고맙습니다.
22 인향
고맙습니다.
13 zzazzerdamn
감사합니
14 푸른눈
수고하셨습니다
30 하얀벽돌
상세한 설명까지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4 린다큐브
감사합니다
29 시네시민
19 주디스
수고하셨습니다
31 靑山
감사합니다
7 kytice
와 정말 감사합니다! 이 영화 무척 아름다웠는데, 사운드 트랙도 너무 좋았구요. 영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영화보고 닉네임 지었던 기억이 나네요ㅋ 물의 정령 편의 눈부신 봄날과 잔혹한 복수ㅠㅠ 황금물레 편 가을의 아름다운 색채,황금빛과 주홍빛의 가을 단풍 숲속에서 계모와 의붓자매에 의해 소녀가 잔인하게 살해되어 쓰러지는 장면마저도 아름답기 그지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줄리아노님 덕분에 한 주를 즐겁게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S 줄리아노
세상에!!
키티체를 이름으로 하셨다니!!
너무 멋지십니다요!!^^
4 민초이
소개글을 보니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잘 보겠습니다~
1 indiecosmos
사진으로만 봐도 그냥 충격이네요 영상미가... 감사드립니다. (_ _)
14 Harrum
어릴 적 읽던 우리 전래동화만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유럽 동화나 구전가요를 대할 때마다 극사실적인 묘사에 충격을 받았어요.
우리 정서보다 더 강렬한 느낌, 특히 잔혹함과 비정함을 묘사할 때는 오싹했죠.
이 영화도 그럴 것 같아 불길했는데 다행히 부드럽게 연출되어 좋았어요.
보면서 전 레오시 야나체크가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같은 시대 사람도 아닌데.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제 자꾸 저 소환하지 마세요 ^^ 쑥스럽슴다!

(근데 에르벤 선생님이 너무 오래 사셨어요!)

야나체크 곡 하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