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의 비너스 (Blonde Venus, 1932) Criterion Bluray

자막자료실

금발의 비너스 (Blonde Venus, 1932) Criterion Blu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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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테리언에서 2007년에 출시한 "Dietrich & von Sternberg in Hollywood" 블루레이 박스 세트에 들어있는 영화입니다. 

지난번에 "불명예 (Dishonored)"를 올려드렸고, 이번에는 "금발의 비너스 (Blonde Venus)"입니다

스턴버그가 감독한 영화로 마를렌 디트리히가 비운의 여주인공으로 열연하고 있습니다. 이 여배우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자막에 대한 어떤 조언도 환영하고요. 수정도 환영합니다.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 공지한 것 중 마지막 한편인 "악마는 여자다 (The devil is a woman)"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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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S 컷과송
2023. 1. 14. 감상

단 평 : 시간은 빨리 흐른다

단 한 장면이 유일하고 강력하게 중요할 뿐이다. 오프닝에서 인물과 그의 친구인 여성들이 수영하는 것을 훔쳐보고 방해하는
남성 무리들간의 이분법은 규정적이다. 이를 소년-아들이 잠들기 전 동화로 구설하거나 하도록 유도하는 수미상관이 어떻든
이국과 타국,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라는 식민지적 전선은 본편 전체를 영화의 속성으로 개념화한다. 흥미롭게도 이들 사이에
자동차라는 용이 중계될 때, 이를 고대보다는 현대적 기기 내부로 초대하려는 의지가 노출된다. 또한, 자동차의 운전자 남성은
여성들이 있는 근처에 가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중간적이다. 7명의 남자와 6명의 여자라는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남성 7명은 확연히 드러나지만, 여성 6명은 선명하게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보여질 수 없고
보여져서는 안된다. 이쪽의 질서가 저쪽의 환상과 짝패가 될 수 없다면, 아들-소년이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전술한 단 한 장면으로서의 전환이 있다고 해야겠다. 여성들의 수영 장면이 생성되는 물의 약동을 다음 장면에서
욕조 속의 소년의 물장구와 구별한다는 잔인하다. 그것이 이어진다고 말하는 순간 역시 그리 순탄하게 이성적일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소년은 돌봄이 필요한 존재이며, 아버지/어머니 양자로부터 보고싶은 대상이라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영화가 된다.

설사 인물-어머니가 무대에서 관중을 현혹시키는 마법적인 공연자라고 해도 소년은 항시 그 우위에 서 있다. 일종의 조종이자
중계자로서 소년은 스크린 안밖을 연결시킨다. 전작 <불명예>에 이어 본편에서도 남성은 과학적 공간에서 작업한다는 점은
이를 반증하는데, 그 반대편에 마를렌 디트리히의 열외적인 구별짓기가 있다. 기실 오프닝 이후 인물이 무대와 가정 등의
서사는 무의미한데, 항시 인물은 거기에 장르적으로 감정화되도록 유도하지 않고 신화적 숭배론으로 소격효과를 거둔다.
본편의 이야기가 과도하게 빠른 속도감으로 치장되어야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고, 오직 지상으로 추락한 영화라는 매체의
이미지-사운드의 효과만이 실존할 뿐이다. 고릴라의 분장이 미녀로 변신되듯이 관객은 언제나 어떤 환영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