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파키스탄 영화이고, 주제는 매우매우 심각합니다. 

이슬람 국가, 부족이 국가보다 더 중요한 사회에서

여성이 어떻게 학대 당하는지 너무 절실하게 보여줘서

같은 여성으로서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살고 있는 저 자신이 미안하고 부끄러워지는 영화입니다.

요즘 이란 사태를 외신에서 보면서 어떤 때는 가슴이 너무 아파 보다가 그만두는 일도 생길 정도로,

저는 억압받는 여성에게 감정이입이 됩니다

(물론 이란 같은 경우는 사실 전국민이 신정체제로 고통받는 형국입니다만).

영화가 긴 편인데도 전혀 지루함이 없이,

첫 장편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지하면서도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주인공 배우의 연기도 아주 좋고요.

여자건 남자건, 인간이 인간을 전체주의적 이념이나 종교로

마음대로 억압하는 모든 사회가 언제나 없어지려는지...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회나 국가가 더 적은 게 현실인듯 합니다.ㅠㅠ

이슬람만 그런 게 아니라, 카톨릭이 전 생애를 지배하는 나라에서는

사제들과 교회가 이래라저래라 하며 억압합니다

(물론 종교의 순기능도 있습니다만, 이젠 사회보장제도 발달로 인해 그것도 퇴색하는 중이죠).

감독은 쇼아입 만수르.

원제는 Bol이고 번역하면 Speak,

공식 영어제목은 Speak Up이라서, 제가 한글제목을 붙였습니다.

Speak? 아닙니다. 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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