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루마니아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2000년대 이후 영화들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7,80년대에 수작들이 많습니다. 

단지 영상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게 걸림돌이지요.

이 영화는 루마니아 최대 영웅이랄 수 있는 용맹왕 미하이 이야기이고,

주연배우도 당대 루마니아 최고배우였습니다.

일단 CGI가 하나도 없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 정말 맘에 들었고(루마니아 군 대거 동원^^)

스토리, 연기, 부족한 게 별로 없습니다.

원래는 헐리우드 버전으로 오슨 웰즈, 리즈 테일러, 찰톤 헤스톤, 리처드 버튼을 기용하려고 했으나

루마니아 정부에서 절대 안 된다고 했답니다. 

휴~~~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이럴 때는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고맙죠(?).

루마니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나데아 코마네치,

이어서 차우셰스쿠의 폭정 정도죠. 

거기에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 백작과 루마니아 집시 등

우리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는 그닥 많지 않은 나라였고, 미지의 나라였는데

영화를 통해 이 나라와 조금은 친해진 느낌입니다.

역시 영화의 힘은 무섭습니다.

최근에 <왜 나를?>에서도 언급했지만

루마니아는 로마제국 당시 병사들이 원정 왔다가 정착한 땅이라서

언어도 이탈리아어와 비슷하고 국민 대다수가 라틴계입니다.

그런 점이 다른 동구권 영화들과 묘한 차이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매력적으로요.

영화가 1, 2부로 나뉘어 3시간 정도 합니다.

복잡했던 당시 정치상황과 맞물려 상당히 재미납니다.

루마니아 정부가 전재산을(?) 털어넣은 듯한 대규모 제작도 볼거리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용맹왕 미하이(영어로는 마이클)는 

루마니아를 최초로 통일한 왕입니다.

몰다비아, 왈라키아, 트란실바니아로 나눠져 있던 것을 통일했지만,

그 치세는 아주 짧았습니다.

당시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 치하였고, 나중에 오스트리아 제국으로 붙게 되죠.

음모와 암투와 배반이 횡행하는 국제정치가 흥미롭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 말미에 제가 임의로(?)

약간의 설명을 자막으로 덧붙였습니다.

감독은 세르기우 니콜라에스쿠.

미하이왕에 대한 정보를 일별하고 영화를 보면 더 재미날 겁니다.

https://namu.wiki/w/%EB%AF%B8%ED%95%98%EC%9D%B4%202%EC%84%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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