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한 토요일 (Violent Saturday, 1955) 전율의 토요일

자막자료실

난폭한 토요일 (Violent Saturday, 1955) 전율의 토요일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2029846
d809b76ce5d56930bed0f8775505083b_1662768343_0861.jpg

d809b76ce5d56930bed0f8775505083b_1662768343_1812.jpg

d809b76ce5d56930bed0f8775505083b_1662768343_26.jpg

d809b76ce5d56930bed0f8775505083b_1662768343_3672.jpg

d809b76ce5d56930bed0f8775505083b_1662768343_4603.jpg

d809b76ce5d56930bed0f8775505083b_1662768343_5311.jpg

 

'전율의 토요일'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50년대 고전입니다. 그렇지만 감독 리처드 플라이셔의 영화들은 꽤 알려져 있지요. 영화 재미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감독이니까요. 대략 알려진 작품들만 봐도 '해저 2만리' '바이킹' '마이크로 결사대' '도라 도라 도라' '바라바' '만딩고' 등 입니다. 우리나라 흥행작도 제법 되고요.

리처드 플라이셔는 1940년대에 이미 활동을 시작했고 초기작인 '내로우 마진' 등에서 이미 상당한 두각을 보였습니다. 유명 배우를 활용 안하고도 꽤 볼만한 긴박한 범죄극을 만들었고 '해저 2만리'는 그의 첫 번째 메이저 히트작이지요. 80년대까지 꾸준히 잘 활동했는데 1970년 '도라 도라 도라'를 기점으로 좀 그의 영화 수준이 갈립니다. 그 이후 작품들은 다소 평범하고 그 이전 작품들은 제법 재미나죠. 물론 '만딩고'나 '왕자와 거지' 등 우리나라 개봉 히트작도 있지만 그의 재능을 잘 감상하려면 50-60년대 작품이 훨씬 낫습니다. 특히 원로 거장 역할을 해야 할 80년대에 왜 '코난 더 디스트로이어'나 '레드 소냐' 같은 작품을 굳이 연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전율의 토요일'은 리처드 플라이셔가 '해저 2만리'라는 인생영화를 연출한 뒤 바로 직후에 만든 영화라서 그의 기세가 좋던 시기의 작품입니다. 특정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감독인데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는 은행털이 범죄극을 기본 모양새로 하고 있지만 가만히 들어다보면 가족영화입니다. 사랑, 갈등, 오해, 권태, 질투, 이해, 화해 등 지극히 인간적인 내용을 두 가정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죠. 오히려 은행털이 범죄는 별로 관심밖의 주제처럼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작 은행털이가 시작되는 것도 꽤 시간이 지나서고 그 전에 이미 드라마 장르 영화 두 세 편은 만들만한 내용이 몇 개 전개됩니다.

배우들은 거창한 톱 스타급은 없어도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인물들이 여럿 나옵니다. 주인공은 빅터 마츄어 인데 '삼손과 데릴라'가 가장 유명한 영화죠. 물론 그 영화에서 삼손 보다는 절세미모의 데릴라 역의 헤디 라마 에게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빅터 마츄어는 돌쇠형의 배우고 악역, 선역 다 가능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굉장히 호감적인 상남자로 등장합니다. 제가 본 영화 중에서는 가장 좋은 이미지에요. 공동 주연인 리처드 이간은 '피서지에서 생긴 일'이나 '츄바스코' '스파르타 총공격' 등의 영화에서 보여주었듯 다소 거칠고 투박한 듯 하지만 용맹스럽고 상남자 역할이 어울리는 연기파인데 여기선 다소 소심하고 내적 갈등을 겪는 알콜중독자 역할입니다. 그리고 명 조연배우 어네스트 보그나인은 평생 사납고 괄괄한 성격의 남자를 연기했지만 여기서는 선량한 광신도 역할이지요. 즉 평소 캐릭터들과 좀 다르게들 나온다는 거죠.

좀 안된 건 30-40년대의 명배우 실비아 시드니가 빚에 허덕이는 도서관 직원 할머니로 나오는데 너무 하찮은 역할이라서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악당들의 리더는 스티븐 맥널리인데 제겐 그다지 매력적 배우는 아니에요. 동료로 리 마빈이 등장하는데 주연급 스타로 활약하던 60년대와 달리 이 영화 저 영화에서 조연으로 가리지 않고 나오던 시절이지죠. 불면증에 시달리는 은행털이 공범 역할입니다.

범죄물로서의 스릴에 중점을 두고 보면 실망할 수 있고 인간관계, 가족, 부부 등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보면 의외로 건질게 많은 영화입니다. 특히 빅터 마츄어가 삐딱하게 구는 아들을 상대로 보여주는 모습은 가부장적 권위로 가득찼던 우리나라 아버지들과 너무 비교되는 상황이죠. 우리나라는 90년대까지는 지독한 가부장적 시대였으니까요. 끈질기게 아들을 이해하고 대화하려는 그런 아버지가 영화가 개봉되던 60년대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을거에요. 여배우 중 매혹적인 간호사로 등장한 버지니아 리는 스탠리 큐브릭의 '공포와 욕망'에서 수난을 당하는 여인 역으로 데뷔했고 '죽음전의 키스' 원전인 50년대 영화에서 로버트 와그너의 상대적으로 나왔던, 잠시 반짝 주연 배우였는데 28세에 늦게 데뷔했고 활동을 빨리 접어서 유명해지지 못했습니다. 

쓸데없이 얘기가 길어졌군요. 등장인물이 많고 각각의 인물들에 캐릭터와 사연을 잘 부여한 것이 장점이었언 영화입니다.

자막, 영상 같이 공유합니다. 

(네이버 영화 '난폭한 토요일'은 어색한 제목입니다 토요일은 무생물이에요. 난폭한 이라는 형용사로 수식할 수 없죠. 토요일이 난폭한 게 아니라 사람이 난폭한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의인법을 적용할 부분도 아니고. 폭력의 토요일 이러면 조금은 낫죠. 물론 '뜨거운 태양' 같이 무생물이라도 스스로 뜨거운 걸 발산시키면 가능하겠지만)


 


"위 출처는 커뮤니티 '씨네스트'입니다. http://cineaste.co.kr 이곳에 오시면 다양한 피드백과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크립트를 이용한 불펌을 금합니다.

그리고 타 사이트 업로더 여러분께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작권 문제로 삭제되더라도 가급적이면 퍼가시는 것보다는 링크로 연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Comments

6 헌터X
감사합니다.
GIVE 10 MP S 궁금맨
고맙습니다.
29 불량아이
고맙습니다.
10 넘조아
고맙습니다.
22 인향
감사합니다.
댓글내용 확인
S 토마스모어
하퍼는 수정했습니다. 두 군데 자막은 제가 곰플레이어로 돌이니 정상으로 나오고, 자막파일을 열어봐도 특별히 잘못된 부분이 눈에 안 띄네요.
플레이셔가 20세기 폭스사로 옮기고 만든 작품인데 이 작품 이후로 플레이셔의 후속작은 대부분 이 스튜디오에서 영화를 만든 것으로 압니다.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과 난폭한 무법자와의 만남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가지고 왔지만 좋은 대사에 다양한 캐릭터, 솜씨 있는 편집이 어우러져서 평범해질 수 있는 영화를 산뜻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결함이 은행 강도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심판을 받거나 해소되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특히 연출상 눈에 띄는 점은 배경을 구리 광산 지역(애리조나 비즈비) 설정한 점입니다.
도입부부터 나무 한그루 없는 불모의 광산 지역으로 시작하는 점과 카메라가 도심으로 들어서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비탈길의 경사면입니다. 재벌 부부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공간도 사선의 계단인데 시네마스코프 화면에 이러한 기울어짐이 몰락을 서서히 예고하는 느낌을 줍니다.
오직 빅터 마추어만이 기울어진 사다리를 내려오면서 구원을 받게 된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재벌 남자와 간호사는 도입부의 황량한 광산을 배경으로 눈물을 흘리지만, 이에비해 빅터 마추어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수많은 아이들이라는 점도 재밌습니다. 불모와 풍요가 대조를 이룬다고 할까요. 덕분에 오랜 만에 즐거운 영화 관람이었습니다. (_ _)

이 영화에 연이어 만들어진 <레드 벨벳 그네의 소녀>(The Girl in the Red Velvet Swing)도 뛰어난데 토마스 모어님이 한번 도전해 보심이 어떨지요^^
S 토마스모어
포스터도 그렇고 홍보도 서스펜스 범죄물처럼 되었지만 범죄는 부가적인 부분일 뿐, 의외로 건질 부분이 많은 인간드라마더군요. 그래서 초반부터 흥미롭게 지켜본 영화입니다.
레드 벨벳 그네의 소녀는 자막이 다소 방대한 드라마 장르라서 벅찬 영화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선순위 영화도 많이 쌓여있고.
하지만 언젠가는 모르죠. 목록이 사라져가다 보면.
16 블랑코
감사합니다.
14 푸른눈
수고하셨습니다
18 redondo
너무나도 소중한 고전물 자막 감사합니다. 빅터 마추어 주연 55년 범죄물이라 기대됩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S 토마스모어
재밌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