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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평 : 카메라의 무쓸모
본편이 <로마의 휴일>과 <이탈리아 여행>의 배열 위에 놓여 있다는 언명은 부적절하다.
단순히 관광 영화 혹은 해외 촬영 방식이라는 헐거운 외피를 벗어던질 때 각 작품의 좌표가
제 자리를 점유할 수 있다면, 본편은 찰스 디킨스의 원작 영화 두 편의 궤적 하에 놓음이
합당할 수 있다. 무엇보다 40년대 중후반의 전작 두 편은 여기 아닌 어딘가에라는 환타지가
신분과 자본으로 구축되었다면 50년대 중반의 본편은 카메라의 실현과 실종을 담보화한다.
다소 잔인하게 말하자면, 본편은 <이탈리아 여행>의 말초적 신경성보다는 <로마의 휴일>을
여러모로 정반대로 치장한 위치에 서 있다. 신분, 연령 등의 저급한 캐릭터에 국한되기를
거부한다면 비로소 사진과 필름의 동일하면서도 이질적인 구분선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친절하게도 본편은 인물이 카메라를 놓는 그 시점에 일종의 추임새이자 경고음으로 소년을
통해 '미쳤다'라고 고지한다. 흥미롭게도 이 변환점 이전의 시간은 카메라가 무용한 밤이다.
인물은 유난히도 카메라에 집착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물은 베니스라는 이국의 풍경에,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곳이라는 환타지 속에 스스로 이입한 상실된 성적 욕망을
열망한다. 카메라가 단 한번이라도 인물의 대상화된 이탈리아 남성을 담아내는지가 의외로
중요하지 않다면, 이는 곧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은 전환점 이후의 세계의 완벽성에 대한
서사적 핍진성으로 연결된다. 유부남, 기차역에서의 이별 등은 환타지의 공간 안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의 고립감을 적정한 현실성과의 타협점으로 제시된다. 꽃은 기차역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