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속의 이야기 (Tale Of Tales, 1979) 유리 노르슈테인

자막자료실

이야기들 속의 이야기 (Tale Of Tales, 1979) 유리 노르슈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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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글: (iNOS님의 유리 노르슈테인 작품집 3cd) 2003년 12월 16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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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 복원된 유리 노르슈테인 작품집의 마지막 (6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알뜰살뜰한 감상의 시간 되세요.~

참고로 요번 작품집의 자막에서는

이례적으로 동화적인 문체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서

문장부호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나눴습니다. 



- 1980년 자그레이프 애니메이션제 그랑프리

- 1980년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제 최우수상


* 줄거리 : 어둠이 깔린 도시의 하늘 위, 나직한 음악에 맞추어 몇 쌍의 부부들이 춤을 추는데, 

그들의 행복한 춤은 얼마 가지 못한다. 징집 영장을 받고 남자들이 하나둘씩 전쟁터로 떠났기 때문이다. 

홀로 남아 고독한 춤을 추던 여인들은 결국에 남편의 사망 통지서를 받게 되고, 

어두운 도시보다 더 어두운 암흑 저편으로 남자들이 슬프게 떠난다. 그래도 음악은 계속 흐른다. 

마치 우리 인생이 계속 되듯이 말이다. 그리고 눈이 내리는 정원에서 아기가 자고 있다. 

눈이 내리고 이 눈과 함께 마치 우리 유년의 꿈들이 떨어지듯이 사과들이 하늘에서 떨어진다.


<왜가리와 학>, <안개 속의 고슴도치>등 우화를 기초로 한 작품들을 제작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던 노르슈테인은 <안개 속의 고슴도치>를 기점으로 작품 세계에 전환점을 맞이하고, 

79년, 평생의 역작 <이야기속의 이야기>를 발표한다.


<이야기 속의 야이기>의 제작 기간이 13개월이었고 중간중간 제작 중단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이야기 속의 이야기> 

<안개 속의 고슴도치>이후 바로 제작에 착수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사용 오브제의 유사성에도 있지만 

새끼 고슴도치는 새끼 늑대로(고슴도치나 늑대는 오래 전부터 러시아에선 친근한 존재다),

안개 낀 숲속에서의 두려움은 전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며 꿈(안개 속의 고슴도치)에서는 

안개과 현실을 오고가는 설정에서도 두 작품은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감독의 느린 작품 제작 속도가 문제가 되었으나 촬영을 담당한 주코브스키가 

보드카와 함께 공산당과 담판지어 그들을 감동시킴으로써 <안개속의 고슴도치>가 완성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작품은 유리 노르슈테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으로, 

구체적인 스토리나 명확한 서술구조 없이 27분 동안 시각적 이미지들이 

러시아의 가장 오래된 자장가가 흐르면서 어머니에 대한 향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 

전쟁에 대한 어두운 기억 등이 아름답고 구슬프게 전개된다. 

각의 시퀀스들을 연결하는 것은 구체적인 풀롯이 이니라 

한 마리 새끼늑대의 시각과 움직임이다. 

풍부한 시각적 이미지들과 정감으로 얽혀있는 

이 작품의 몇몇 장면들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자리잡을 정도로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유리 노르슈테인의  시적 영상 미학은 바로 1979년의 <이야기 속의 이야기>에서 결실을 맺는데, 

구체적인 스토리도 네러티브도 없는 이 작품의 흐름을 엮는 주체는 

유리 노르슈테인의 어린 시절 자아를 투영한 어린 늑대다. 

어두운 집안에 머물러 있던 어린 늑대는 빛을 쫓아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멀고먼 인생의 행로 위에 발을 올려놓는다. 전쟁에 대한 비참함, 평화에 대한 갈망이 담긴 영상 시에 대해 

로스엔젤리스 올림픽페스티벌은 모든 시대를 통털어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란 평가를 수여했으며, 

유리 노르슈테인은 이 작품으로 1980년 자그레브 페스티발의 대상과 

오타와 페스티발의 1등을 비롯해 각종 세계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의 상을 휩쓸었다.

 

1941년생인 노르슈테인은 갓난아기였을 때 2차 대전을 겪는데, 

많은 기억들의 파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속의 이야기>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본절적으로 전쟁에 대한 기억의 이미지며 그로 인한 가족의 헤어짐과 그 치유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놀슈테인은 과거 작품에서 사용된 모든 소재들, 

 <안개 속의 고슴도치>에서의 물과 <왜가리와 학>에서의 섬광과 조명, 

<여우와 산토끼>에서의 불과 늑대, 그리고 <25일, 첫날>에서의 실사합성을 빌려와 자기 자신의 기억을 몽타쥬한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에서는 밝은 이야기가 상존한다. 전쟁과 헤어짐, 

아기의 울부짖음과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줄넘기, 

창작의 어려움과 술주정하는 아버지를 따라 군모를 쓰게 되는 어린아이(그리고 홀로 돌아온 노인)등이 

어두운 이야기라면 컷트 수에선 이보다 훨씬 적지만 분명 밝은 이야기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을 결론적으로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할머니와 새끼 늑대가 불러주는 자장가며, 

노래 속의 잠자지 않으면 잡아먹는다는 늑대가 

오히려 아기를 돌보는 설정을 통하여 노르슈테인은 자신의 기억을, 그리고 누구나에게 있을 아픈 기억을 치유코자 한다.

 

난해한 내용 속에서도 여전히 <여우와 산토끼>에서와 같은 귀여운 캐릭터인 새끼 늑대가 등장하여 

작품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고 있으며 

애초에 작품 속에서 들리는 러시아 자장가의 대사인 <늑대가 온단다>를 작품 제목으로 정했으나 

검열당국에 의하여 거부당하고 지금과 같은 제목으로 정해졌다. 

동물 캐릭터를 등장시켜 두 명의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삶을 강조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줄거리의 조금씩 변화하는 반복구성을 통하여 작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애니메이션이라기 보다는 움직이는 그림으로 쓰여진 한편의 시라고 표현해야 옳을 이 작품에서 

유리 노르슈테인의 황홀한 세계를 경험 할 수 있으며, 이 작품은 내러티브 전개방식이나 직설법이 아닌 

다양한 은유와 상징, 전편에 걸쳐 흐르는 러시아 민요와 클래식 음악, 그리고 시적 영상과 몽타주로 

감독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한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애절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멀티플레인 방식으로 촬영된 영상은 컷-아웃 애니메이션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풍부한 질감과 깊이를 표현하고 있다. 

단순한 컷아웃 기법과 콜라쥬 기법을 고도로 활용하여 믿을 수 없을 만큼 

풍요로운 애니메이션과 아름다운 영상 시로 탄생된 <이야기 속의 이야기>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구체적인 스토리나 극적 재미를 얻기보다는 

시적인 애니메이션 영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속에서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ilovenippon&logNo=30024009375


이토록 일목요연하고 양질의 글을 손수 써내려가주신 

포스코님의 블로그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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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출처는 커뮤니티 '씨네스트'입니다. http://cineaste.co.kr 이곳에 오시면 다양한 피드백과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크립트를 이용한 불펌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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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3 스피리투스
고맙습니다.
S dreammaker
감사드립니다.
29 시네시민
30 하얀벽돌
자막 감사합니다.
10 천리무봉
감사합니다
15 지혀니아빠
감사합니다
13 리시츠키
iNOS 오랜만이네요. 마지막 사진의 강아지와 할배의 모습이 무척 보기 좋습니다.
정성스런 글들과 사진들, 파일까지, 맘씨좋은 시네스트분들 덕분에 늘 호강합니다
잘보겠습니다 ^^
13 소서러
완숙하고 정밀한 애니 질감과
어떤 말로 쉽게 설명 힘들면서도..
자상한 어른의 따뜻한 눈길이 살포시 떨어지니
가만가만 보게 되더라구요.
고골 원작의 외투 작업에 수십년을 매진 중이시라던데
무사히 빛을 발했으면 좋겠네요.^^
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10 넘조아
유리 노르슈테인 DVD가 있어 오래전에 아이들과 보며 특이한 애니메이션이라 기억되는데
덕분에 이렇게 다시 고화질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정말 잘 보겠습니다.
13 소서러
추억소환해드려서 마음이 흐믓하네요.
일본 본토에서 출시한 2K 복원본이라고 하던데
이럴 때마다 이쪽 내수시장이 부러워질 때가 많아요.
노르슈테인의 고단수 장인정신과
컷아웃 기법의 창조적인 활용 덕분에
성인애니 "사우스 파크" 제작 방식에 영향력을 끼쳤다고 해서
엄청 놀랐어요...ㅎㅎㅎ
10 넘조아
어제 저녁 식사시간에 딸이 유리 노르슈테인 유투브봤다면서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물어보는데 기억이 안 나서 잘 대답을 못 했는데
식사후 시네 들어왔더니 올라와 있어 정말 놀랍고도 신기했네요.
어제는 트래픽이 심해 6편만 받고 방금 나머지를 다 받았네요.
고맙습니다.
현재의 명성에 비하면 유리 노르슈테인은 훨씬 늦게 알려진 인물입니다. 1941년생이고 1968년 작품 <25일 첫날>부터 공동 작업한 2003년작 <겨울날>까지 10작품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중 공동감독 작품이 두 편이지요. 21세기에 들어서는 앞서 말한 <겨울 날>이 유일합니다. 17년째 단 한 작품도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요. 부고 소식이 없는데 생존해 있는지도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생활은 대부분 해외 강연비나 작품 활동을 소개한 비디오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거의 연명하는 것 같더군요.
컷 아웃 기법의 세공상의 문제로 인한 느린 작업, 이로 인한 많지 않은 작품 수가 그가 늦게 알려진 이유 중 하나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일화는 러시아에서 애니메이터를 어떻게 대우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처음 공개된 것은 유고슬라비아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 모스크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찾아서 영화제에 상영할 영화를 선정하고 있다가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속으로 '이건 그냥 그랑프리 감이야!'하고 생각한 것이지요. 집행위원장은 겉으로는 아무 말 안하고 이 알려지지 않은 감독의 영화를 다른 영화들과 함께 끼워 넣어서 가져갑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는 이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합니다. 물론 그 소식이 모스크바에 전해졌겠지요. 어느 날 모스크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소장이 노르슈테인을 조용히 불러서 아무도 알지 못하게 상장만 전달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당시 러시아는 창의성을 좋아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하네요. 작품도 자비로 완성한다고 합니다.

노르슈테인의 작품은 전부 흑백입니다. 억압된 주인공이 속한 세계와 그가 가지고 있는 미묘한 표정을 묘사하는데에는 색채는 불필요하다게 노르슈테인의 입장입니다. 화려한 색체는 사람들에게 기관총을 쏘는 것 같아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검소한 생활과 표현 방식 때문인지 일본 문화에 관심도 많습니다. 하이쿠, 모노노아와레(사물에 대한 애틋함) 등이 그의 작품에 녹아 있습니다. <겨울날>은 바쇼의 하이쿠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지요. 작품이 흑백이어서 그런지 무성영화를 좋아하고 특히 채플린의 작품을 즐겨 본다고 합니다. 기분이 안좋을 때는 <시티 라이트>를 보면서 위로를 받는다고 합니다. 러시아 감독 중에서는 안드레이 타프콥스키를 좋아하는데 특히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네요.
노르슈테인은 원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영화를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1966년에 애니메이션이 영화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고 교육 기관에 들어가서 배웠는데 그게 결국 그의 운명을 결정 짓게 되었다네요. 풍부한 표현과 애니메이션이 주는 신비로움을 찾던 중 채택한 것이 컷 아웃 기법이고 그를 컷 아웃 애니메이션의 대가로 자리잡게 했지요.
올려주신 단편 작품 중에는 1969년작 <어린이와 성냥>이 빠졌고 정말 보고 싶은 작품은 고골의 위대한 소설 '외투'를 영화화 한 동명의 작품 장편 <외투>(1981)입니다. 앞에 말한 <겨울날>도 보고 싶고요.
혹시 여건이 되신다면 이 작품들도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작품 올려주신 소서러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_ _)
13 소서러
몰랐던 뜻깊은 비화들 재밌게 알아갑니다^^
세속 떠나 유유자적하는 방랑시인 같은 분이시던데
애니도 만들다가 실사로 전향했다면 타르코프스키 같은 느낌에
구전문학... 소련 민속판화 같은 느낌이 짙게 뭍어났을 것 같네요.
이런 가정의 행로도 몹시 궁금하게 할 만큼 재능이 대단한 것 같아요.

언급해주신 작품도 기회되면 탐색해볼게요.
일본에서 워낙 인기가 많고 물리매체시장도 큰 편이고..
몇 편이 누락되버렸지만
최대한 많이 복원하고 가져와서..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선 엄청 부러운 광경일 따름인..
유익한 댓글 고맙습니다^^
7 LIitz
감사합니다.
14 Har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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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소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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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Har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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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Har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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