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마타병은 이타이 이타이(아파요, 아파요)로도 불리던 수은중독병입니다.
1970년대 벽두 일본을 달구었던 환경오염 투쟁의 발단이기도 하지요.
미나마타의 화학공장이 무단으로 방류한 폐수에 섞인 중금속 수은이 생선을 통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미나마타의 아이들과 성인은 물론 기형아까지 속출하고 급기야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투쟁에 나서게 됩니다.
반세기 전의 이 싸움은 속절없이 오늘의 후쿠시마를 떠올리게 합니다. 본질은 같습니다. 수은과 방사능의 차이일 뿐이지요. 자본은 이윤만을 추구하고 권력은 자본만을 비호합니다. 그런 미나마타를 다룬 이 영화의 미덕은 어쩌면 후쿠시마의 소환일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전설의 매그넘 사진작가인 윌리엄 유진 스미스의 말년을 다루는 전기영화이기도 합니다. 미나마타병의 상징이 된 사진 <욕탕의 토모코>가 유진 스미스의 작품입니다. 그해 라이프지에 실린 유진 스미스의 미나마타 사진들은 전세계적 차원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나마타와 유진 스미스라는 꽤 흥미로운 소재와 인물을 다룬 이 영화는 기대에 썩 부응하지는 못합니다. 시나리오는 클리세의 연속이고 조니뎁은 유진 스미스라는 인물의 무게에 눌려 전작인 <프로페서(The Professor), 2018>에서의 생기를 잃고 무미건조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젊은 처자 덕분에 고초를 겪고 난 후 오히려 완숙(?)해진 조니뎁의 연기가 이 영화에서는 아쉬운 수준입니다. 조니뎁 뿐 아니라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연기력이 부족하지 않은 배우들이니 감독의 연출이 부실하다는 반증입니다.
그렇긴 해도 영화가 만드는 사람의 전유물은 아니지요. 보는 사람이 부족한 부분은 채워넣을 수 있는 게 영화 아니겠습니까.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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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마타, Minamata, 조니뎁, Johnny De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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