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전쟁 시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 이야기입니다. 

그는 2, 3차 침공시 승리로 이끌었던 술탄이자 지휘관이었습니다.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와의 이야기는 이후 전설이 되었죠.

살라딘 역을 한 배우의 외모와, 특히 목소리는 압권입니다.

영화에 중요한 역을 하는 두 여성, 버지니아와 루이즈 공주는 가상의 인물입니다.

이집트 배우들이 유럽인 역을 하며 모든 대사가 아랍어인 게 좀 아쉽긴 하지만,

당시로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었겠죠.

나세르 대통령 당시 국책사업 정도(?)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

헐리우드만큼 돈은 퍼붓지 못 했더라도 화면빨은 아주 좋습니다.

편집도 훌륭하고요.

십자군 전쟁은 태생이 더러운 전쟁이었고,

동방으로 가는 길에 유럽의 유대인부터 몰살했죠.

1차 원정에 승리해 예루살렘 등 몇 곳을 차지했지만

2차 때 살라딘에게 예루살렘을 다시 뺏기고

분기탱천한 영국왕 리처드 1세가 참전한 게 3차입니다.

사실 리처드와 살라딘이 크게 붙진 않았고,

동맹들이 패배하거나 철수하는 상황에서

예루살렘을 다시 뺏는다 해도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리처드 왕은 귀국합니다만,

영화에서는 훨씬 근사(?)하게 묘사됩니다.

영자막으로 번역을 했는데, 수정하다 보니

문맥이 이상한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라

불어자막을 다운받아 구글번역기에서 영어로 바꿔보니

내용이 훨씬 자세하고 문맥도 자연스럽더군요

(불어를 한국어로는 도저히 눈뜨고 봐줄 수 없는 수준이라...^^)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불어자막을 영어로 변환한 걸 놓고 번역, 수정했습니다.

두 번 일을 한 셈이죠.^^

유세프 샤힌 영화는 5, 60년대를 중심으로 몇 편 더 하려고 합니다.

<카이로 중앙역>으로 뿅 간 뒤 <땅>에 이어 이 작품이 세 번째 자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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