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ebbb & 마르자 (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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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자막 만들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기존의 조악한 화질이 아닌 볼만한 화질이 있어서 끌어 올립니다
해당릴에 맞게 간단히 싱크 조정하였고 마침표 제거, 큰 따옴표를 작은 따옴표로 변경, 한 줄 처리된 긴 대사를 두 줄 처리 하였습니다
번역이 좋아서 내용은 전혀 손대지 않았습니다
두 줄 처리하고도 긴 대사들이 조금 있습니다만 감상하는데 큰 지장은 없어서 거의 그대로 두었습니다 (2~3 문장 정도만 아주 약간 줄임)
그럼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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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카추카 15 Lucky Point!
단 평 : 터지지 않을만큼만
공을 달라고 한 이가 소녀이기에 이를 수미상관화함은 간편하다. 혹은 하품을 통해 산소 부족을
진술함도 흥미롭겠지만, 왠지 그 공 내부의 공기가 충분하지 않음과 연관시키고 싶어진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공 안에 공기가 충분하지 않다고 고집을 부리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 시선이 본편을
마주하는 관객으로서의 자리다. '주저'가 아니라 미결의 상황 그 자체로서 간직하는 것, 물론 가끔은
서신을 통해 시작의 가능성을 추억해내는 성찰의 기회도 부여되지만, 말했듯 그것은 출발일 뿐이다.
전작 <부운>의 폐허와 떠돎의 일관성을 상기하자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본편의 집이라는 장소가
갑자기 어색하다. 항상 거기 있었음에도 마치 머나먼 길을 돌아 작은 소동 안에 정주하고싶은
복귀의 서사의 경쾌함이 반가우면서도 위태롭다. 그럼에도 본편은 결코 최대한의 공기 주입으로
팽창이 폭발로 변형됨에 동의하지 않는다. 눈흘김의 긴장감은 내침의 과격함을 보여주지 않을
정도로 소심함에 굴복한다. 이를 아내가 오려낸 요리기사 조각만큼의 흠집이라 해도 좋겠다.
다르게 말하자면 본편에서 인물들은 자신의 자리를 온전히 지켜내지 못한다고 해야 적정하다.
신혼여행 후 조카, 옆집 부부, 마을회의, 회사 동료들은 명확한 결론을 보여주지 않고 슬그머니
자신의 자리에서 사라진다. 본편의 엔딩이 부부의 공놀이를 지속하는 것과 같이 어느 것 하나도
정리될 수 없다는 의지가 관통된다. 오직 하나, 부인의 예쁨은 거론되지만 그것이 본편의 비결정의
상황을, 혹은 남편의 엉거주춤한 공놀이를 정지시키지는 못함을 종결로 선택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