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만드시는 분들, 평소 영화감상에 문제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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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만드시는 분들, 평소 영화감상에 문제가 없으신가요?

4 민초이 6 669 0

만든 자막이 그리 많지도 않지만,

그래도 자막이란걸 만들기 시작한 이래로, 왠만하면 한글자막을 구해서 영화를 봤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번역을 어떤식으로 했나 보고싶은 생각이 제일 컸습니다.

보다보면 와~ 이걸 이런식으로 번역했네...이런 감탄을 자아내는 문장도 있고,

반대로 이건 좀 아니지...하는 문장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좋지못한 번역을 만날때인데, 머리속으로 '그럼 뭐라고 번역하는게 좋을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에도 영화는 계속 흘러가고 있는데 말이죠.

그렇게 영화에 대한 집중은 흩어져 버립니다.


예전에 황석희씨가 직업때문에 영화감상을 못한다고 했던 인터뷰가 있었는데...

업으로 하는것도 아닌데, 비슷한 상황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ㅎ

자막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영화를 즐기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데...되려나 모르겠네요.


자막 많이 만드시는 분들 꽤 많은데, 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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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24 umma55  
저하고 똑같으시네요.^^
돈도 못벌면서 직업병이라고 해야 하는지...

그렇긴 한데 영화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늙어가면서 집중력이 덜어지는 게 더 큰 문제(?)예요.
눈도 아프고요.^^
S MacCyber  
자막 번역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다 비슷할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그 순간에 짧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는 거죠. 
14 Harrum  
흐, 좋은 자막을 만나면 좌절을 맛 보고,
저랑 비슷한 급이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봅니다.
그러다 보면 영화는 딴전이기 일쑤예요.
자막 만들기 시작하면서 영화 몰입은 더더욱 힘들어졌다고 할까요.
4 민초이  
저만 그런게 아니라니 조금은(!) 위로가 되는군요.
24 바보정  
가끔 넷플릭스 자막을 볼때 느끼는 것이 어떤 건 문장자체가 왕창 빠진 경우도 있고
어떤 때는 오역을 한 경우도 있고 어떤 때는 한국식으로 도치법 생략법 등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죠
게다가 한국식이 되다보니 주인공 이름이 너 나가 되는 경우도 있고 동년배끼리는 무조건 반말이 되죠
만약 일본식 번역이 된다면 지금의 한글번역자들은 죄다 틀린 번역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용 자체를 아예 오역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내용이 이해가 갑니다
제가 얘기하려는 건 그겁니다
영화를 즐기려면 그런 작은 오역 의역에 신경쓰지 마세요
그런거 신경쓰면 영화 제대로 감상 못합니다
물론 개발새발 번역에 번역기 자막이라면 차원이 다른 거겠지만요
5 익난  
저 역시 초보 자막러로써 조금 비슷한 처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약간 on/off를 키고 끄는 느낌으로 보고 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한번 해놓은 자막은 그냥 다시는 돌아보지 않음이, 자막에 천착하지 않는 한 방법이더군요ㅎㅎ

말씀하신 대로 이미 작업병 비스무레 되어버린 상황에서 자막 실력은 자연스레 늘기 마련이고,
지난 자막의 결과물이 불만스러워도 어차피 다른 분들이 또 못 참고 수정 자막을 내주시니...

이걸로 밥 벌어 먹는 게 아닌 저희는 도리어 작업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모두에게 이득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