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혼자 조용히 흥분해 봅니다...

자막제작자포럼

나름 혼자 조용히 흥분해 봅니다...

S 줄리아노 12 352 2


그럭저럭 버티는 일도

이젠 그리 많이 힘들진 않은데...

무엇보다도, 혼자 먹는 밥 (혼밥)과

혼자 해먹는 밥 (혼해밥)은 너무 다르네요.

오랜 만에 통화한 철학적인 선배에게

조심스레 이 영화 얘길 꺼냈더니... 

"야, 야! 밥이나 잘 챙겨 먹어!!"

역시, 먹고사는 게 우선이군요. 


하지만, 힘든 일도 언젠간 끝나겠지요

이 영화의 자막처럼, 그 처럼 말입니다.  

학창 시절 그의 이름을 어렴풋이 기억한 게

전부였던 저에게, 훗날 날아든 그의 촌철같은

언어와 생각들은 항상 제 가슴에 새겨져 있었는데

제가 작업했던,  데릭 자먼의 <카라바지오 86>에

1600년 새해가 밝아오며 그의 죽음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저는 그를 알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2017년 이 영화 DVD를 찾아냈습니다.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44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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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짐작한 대로

너무나 철학적이고 깊은 역사적인 배경을 가진 

이 영화의 대사는 마치 진흙탕 속을 헤매는 듯했고

잡았다 놓기를 수 백회... 진이 빠져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를 향한 저의 무한한 애정과 호기심으로

쓸만한 영자막과 체코산 고화질 까지 찾아내어  

여기까지 왔네요.  


이 영화는 줄리아노 몬탈도의 연출

지안 마리아 볼론테의 명연기,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 등을 차치하고서 라도

현재도 충분한 공감을 일으키는 한 자유 사상가의 

고고한 과학적 철학적 정신이 면면히 흐릅니다.

동시대의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부인하고 돌아서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 (Eppur si muove)" 고 말했지만

그는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고 화형장으로 가면서

"너희가 나보다 더 두려워하는구나"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진리 앞에 너희가, 화형대 앞의 나보다 더 두려울거야)

줄리아노 자기만의 해석...


제가 너무 존경해 마지않는 그가 화형당한  

로마의 캄포데이 피오리 광장에 300년 뒤 빅토르 위고가 세운 그의 동상에는

"브루노, 그대의 몸에 지펴진 불로, 시대의 미래가 밝혀졌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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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죠르다노 브루노 (Giordano Bruno 1548-1600) 


신 구교가 극단으로 대립하던 후기 르네상스 철학자로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근처 

놀라에서 직업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나폴리에서 고전문학과 논리학을 공부하고 17세에 

도미니크 회에 들어가 24세에 나폴리 도미니코 수도사가 되었으나, 이단 혐의를 받고 도망쳐 

1576년 부터 15년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전 유럽을 방랑, 옥스포드 에서도 강의하며 책과 글을 남겼다. 

"무한 우주론"과 "지동설"을 주장하던 그는 결국 1591년 이탈리아로 돌아와 베네치아 에서 체포되어 

이단 심판에 부쳐져, 옥중에서 8년을 심문 받으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으며, 저무는 르네상스에 

마지막 어둠을 밝히려다, 로마에서 1600년 2월 17일 화형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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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rdano 는 우리나라 난닝구 회사에서

R을 빼고 "지오다노" 로 잘못 발음하고 썼는데

"죠르다노" 가 맞습니다. (제발 좀... 제대로!)

여러가지로 혼자 조용히 흥분해 봅니다... ㅆㅆ


동이 훤히 트고 잠들어 배가 많이 고프네요. 

밥하러 부엌에 갑니다. 손 꼽아 기다려 주신

Harrum 님 말고도, 많은 분들이 무려 4년 만에

(제일 오래 걸렸네요. 대개 3년이면 끝나는데...ㅋ) 

완성된 이 자막의 탈고를 기대해 주시길 

조심스럽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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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3 아벤트  
죠르다노 브루노, 젊어서 서양근대철학사, 신학사  공부하던 때, 어떤 교수도 말씀한 한 적이 없었어요, 저희끼리 보고 술안주삼던  몇몇 철학사 서적에서나 좀 비중있게 서술되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S 줄리아노  
영화 내내 얼마나 무릎을 치는
그의 논설이 많은지... 깨달음을 얻은 듯 했습니다!!
너무 늦은 르네상스 인 , 아님 너무 이른 계몽주의자 라고나 할까요?
근데... 주로 "저녁" 에만 활동 하시나봐요...? ㅋ
3 아벤트  
하하 유머넘치는 말씀,
제 닉네임 보고 말씀하셨군요.
꼭 그런 건 아니구요, 저녁 땐 걍 막걸리 한 잔 하고 잡니다.
자막 손꼽아 기다릴게요^^;
3 아벤트  
오래된 동아리 동문 약속장소가 강남역 지오다노였는데 선생님 말씀대로 표기부터 제대로 해야 하는데...진짜 그렇네요. 건필 기대하겠습니다.
S 한움  
줄리아노님 4년간 공들인 자막의 탈고를 감축드리며  학수고대합니다.
15 Harrum  
만세를 부를 시점인가 봐요.
'무진장', '억수로' 기쁩니다.
달뜬 채로 기다릴게요. ㅎㅎ
(노트북이든 컴이든 사긴 사야겠어요)

자크 프레베르가 '하느님 아버지'란 시에서 이랬죠.
'하느님 거기 찌그리고 계쇼
그럼 우린 여기서 잘 살텐게'

역사적으로 종교가 이제껏 저지른 만행은 치 떨립니다.
그런 종교에 진실을 말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암튼, 목 빠지게 기다립니다.
S 줄리아노  
Thank God I'm an Atheist !  - Luis Bunuel 
My boy, You are an Atheist to be proud of ! - Eugenio Juilano ㅎㅎ
15 Harrum  
1981년에 열린 바티칸학회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주론 학자들에게 "과학의 연구 대상을 창조 순간 이후로 제한해 달라"고 요구했을 때 스티븐 호킹은 자신의 '무경계 가정'이 창조 순간을 부정하고 있음을 대놓고 말하지 않았다.
나중에 그는 교황 앞에서 침묵을 지킨 이유를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나는 갈릴레오가 세상을 떠나고 정확히 300년 후에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그와 강한 연대감을 느낀다. 그러나 교황 뜻을 어기고 평생 고생했던 그의 전철을 밟고 싶지는 않았다"

- '퀀텀 스토리'에서 인용, 짐 배컷, 반니 출판사

기독교의 진실 부정 역사는 지금도 현재형이이며, 결국 이러한 일들이 기독교 그 본질을 드런낸다고 생각해요.
1990년대에 터진 마더 (뻐킹) 테레사의 국제 앵벌이 사기 사건은 로마 교황청이 악마의 군대에 다름 아니란 걸 잘 드러내고요.
로마 교황청은 자기 죄악을 고백할 수 없어 결국 테레사 사기꾼을 성자 반열로 인정.
요즘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자주 분노에 사로잡히네요.
3 아벤트  
종교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 정말 괴롭습니다.
S 줄리아노  
순복음... 전광훈, 명성교회... 이것도 종교입니까?
아베를 제거한 통일교 뿐!! ㅋ
브루노와의 정면승부를 피하는 교황, 클레멘테 8세...
인조인간 할머니 올렸습니다!!^^
3 아벤트  
순복음에 대해선 저희 일가 중 신앙하는 분들이 계시고
전빤스는 저와 제 친구가 자주 다녔던 교회와 관련 깊은 곳이죠.
괴롭습니다.
2 작은바위  
영화 한편 자막작업에 무려 4년동안이나 심혈을 기울여 작업하시는 군요
자막과 영상 기대 하겠습니다
전 줄리아노님 결혼하신줄로만...................................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