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자막제작자포럼

간만에.

14 Harrum 9 527 0


간만에 들어옵니다.

손목 다치고 노트북이 장렬하게 익사(?)한지 모르고 샤워하고 나오니...

기계치라 어떤 사양으로 구입할지 난감하고 귀찮아서 냅두고

저녁엔, 몇 년 뜸했던 책과 음악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또다시 우리말에 홀려 백석 시집과 이문구 선생님 작품을 뒤지며 공부하는 중입니다.

희한하게도 누우면 금세 잠듭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영화를 그리며, 상상하며 즐기다가 스르르.

이렇게 지내다 보니 컴퓨터를 사야 하나 생각이 들고

지긋지긋하던 손전화기를 해지했습니다.

(물론 개인용만, 불목하니처럼 얹혀 일하고 사는 곳의 악덕 사장(?)이 굴러다니던 회사 전화기를 안기더군요 ㅜㅜ)

이참에 정말 불목하니처럼, 머슴처럼 살다 가는 일도 괜찮다 싶네요.

요즘은 자막 만들기보다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악덕 사장이 일하라고 성화입니다, 젠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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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그동안 뜸하셔서 걱정했는데 안좋은 일이 있었군요. 훌훌 털어버리시고 좋은 일만 있기를 빕니다. 추석 잘 쇠십시오^^
14 Harrum  
컴에서 멀어지니 단잠을 자고 살이 오르네요 ^^
아직은 생활이 연애하듯 꿀단지인데 언제 갈라설지...
20 암수  
허허..어찌하다보니 반강제적으로 전자제품 없는 자연인의 삶을 살고 계시는군요..
가끔은 이런 아날로그적인 생활이 필요한듯 합니다..
좀 자신만의 힐링의 시간도 갖고..
추석 잘 보내시구..홧팅입니다..
14 Harrum  
잡생각, 살면서 마음 아프게 했던 사람들 생각이 자꾸 나서 그게 힘드네요.
더러 띨띨했던 학창 생활이 떠오르는데, 기막힌 시나리오가 될까 고민중 ^^ (로맨스 섞였음다!)
10 아벤트  
쉬엄쉬엄 하시고 자주 뵈었음 좋겠습니다
백석 시 선집과 이문구 선생님 연작소설을 오래 전 선물 받았는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지금은 어디 있는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부끄럽네요.
14 Harrum  
저도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이 곳곳에..
이번 기회에 읽다 포기한 쿤데라 작품들을 다 읽고서 후회 막심 (덜떨어진 한량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노트북 사면 자주 뵐게요.
12 Lowchain232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14 Harrum  
Lowchain232 님께서 올려 놓으신 영화 봐야 하는데 언제가 될런지.
전에 말씀드리려던 얘기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브스키 감독님 작품을 좋아 하시면 혹시...
'끝없는' (No End, Bez końca, 1984) 끌리지 않으신가 해서요 ^^
12 Lowchain232  
어 그 영화 자막 없었나요? 키에슬로브스키 영화는 인기가 좋아서 있을 줄 알았습니다.
당장은 생각이 없는데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