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관련 질문드립니다.

자막제작자포럼

제작 관련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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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금껏 제 것인 양 계정도 없이 이용만 하다가, 최근에 달랑 자막 하나 올린 씨네 유저입니다.

취미로 설렁설렁 자막 올리려고 하는데요. 

하다 보니 이왕 하는 거 잘해보자, 해서 몇 가지 작업하다가 궁금한 부분 여쭈어봅니다.


1. 대상 설정: 영화 vs 관객

첫 자막을 올리고 나서 '착한 자막 만들기' 라는 게시물을 보았습니다.

올린 자막이 구속감이라는 걸 알게 해준 글이었죠.

거기에 "영화번역은 외국어를 전혀 모르는 어린이나 노인까지" 라는 지침에 가까운 내용이 있는데

궁금한 건, 영화 대사 자체가 전체적으로/의도적으로 난해하거나 어려운 경우엔 이걸 어떻게 풀어가시는지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 듣고 싶습니다.


2. 노하우

이건 따로 알려주셔도 관계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초보입니다. 지금 거의 마무리한 거까지 올리면 2개째가 되겠네요.

Subtitle Edit와 메모장을, 경우에 따라 번갈아 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조작과 명령어만 알고 있습니다.

작업 소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계시면 나눠주세요.


3. 작업의 끝: 끝이 나는가, 끝을 내는가

마무리 단계에서 어떤 작업들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 기준을 일러주셔도 좋고요.


4. 기타 

조언이나 자막 제작 관련해서 어떤 철학이나 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다양한 의견 들으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끝입니다. 오늘도 씨네 자막 올리시는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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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4 umma55  
1. 노인부터 아이까지 다 맞출 수도, 맞출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영화가 의도한 관객층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대사도 그에 맞춰 만들었을 테니
대사의 분위기만 유지해 주면 될 겁니다.
가령, 구어체가 아니라 문어체로 범벅이 된 대사는 그 느낌을 살려줘야 하겠죠.
화자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데, 두리뭉실 구어체로 바꿔버리면 화자의 개성, 지성, 스타일 등이 죽어버릴 테니까요.
관객은 그걸 감안하고 봐야 합니다.^^

2. 전 메모장이 글씨를 자유자재로 키울 수 있어서 메인으로 쓰고,
 Subtitle Edit는 싱크 조절이나 글자색을 무더기로 바꿀 때 씁니다.
물론 메모장에서도 명령어를 이용해서 글자색이나 끼어넣기 등 할 수 있습니다만,
싱크조절은 역시 '서브'가 더 편리하죠.

3. 일단 가번역을 한 다음에 다시 영상을 틀어놓고 싱크 맞추기(그럴 필요가 있을 때),
오타 및 띄어쓰기 등 수정, 무엇보다도 어색한 문맥 수정을 합니다.

4. 제가 가장 경계하는 건 '수동태'와 '무생물 주어' 같은 영어식 표현입니다.
이미 우리사회에 광범위하게 침입해 있어서 무감각해지고 있지만,
최대한 거기에 엮이지 않고 한국사람이 쓴 대사인 양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제일 많이 쓰는 게
"그들은 오늘 회의를 가졌다"==>"그들은 오늘 회의를 했다"
"그렇게 보여집니다"==>"그렇게 보입니다"
"그 충격이 그를 떨게 만들었다"==>"그 충격으로 그는 떨었다"
이런 식으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말에는 무생물이 주어인 경우가 없죠.
영어식 표현인데, 외국소설을 낭독해 주는 오디오북을 듣고 있으면
이런 식 번역이 수도 없이 나옵니다. 뜻이야 알아듣지만 한국인으로서는 듣기 어색하죠.
수동태 문장도 남발됩니다. 학교에서 수동태 문장을 '~에 의해"라고 번역하는 것만 가르쳐서 그렇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말이 아니죠.

덧붙인다면, 여러 님들이 조언하신대로
말줄임표를 최대한 줄인다든지, 글 마침표는 무조건 생략,
자막 유지 시간을 화면에 맞추기,
너무 긴 자막은 두 줄로 나누기,
특수한 용어는 화면 유지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간략하게 괄호 안에 설명하기) 등등...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을 작품을 고르는 거겠죠.^^

'요청게시판'에 글 올리면 고수님들이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건승!!!
3 기햐  
어떤 부분은 제 생각을 대변해 주시는 거 같아서 기분 좋네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제 경우엔, 들여다볼 때마다 고칠 게 생겨서 쌓아둔 자막이 3개나 되네요.
차차 해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