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자막으로 일본 영화 번역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

자막제작자포럼

영어 자막으로 일본 영화 번역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

24 바보정 7 1513 0

솔직히 말한다면 별로 권유하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나 일어를 거의 모르는 분이 구글 번역을 해서 자막을 만드는 경우

거의 망작이 나온다는 말이 맞습니다


혹시 아실런지 모르지만 영어자막은 일어자막에 비해 어순도 

뒤죽박죽이고 생략한 말도 많고 때로는 빠진 말조차 생깁니다

(물론 이건 구글 번역기의 한계입니다

차라리 파파고 번역기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영어자막은 상황번역이 대부분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내용보다는 여러가지 상황에 맞춰서

번역을 했기 때문에 일어자막처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섬세한 부분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뭉뚱그려 사라지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일어도 모르면서 또는 대충 만든 영화 자막을 올린 번역자를 보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입니다


한국식 표현에 너무 치중하다보니까 아예 일본영화인지 한국영화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생기고 아예 뭉뚱거려 앞뒤만 번역해서 자막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긴 이건 번역자의 역량이기도 하고 너무 길면 잘라야 하는 것이 극장판 영화자막의 특징이겠죠)


물론 이곳 씨네스트는 아마추어들의 모임입니다

아마추어들이기에 조금 부족한 부분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들고 나서 스스로도 창피한 자막은 안만드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랑블루 만들고 나서 너무 창피해서 저런 자막은 더이상 안만드려고 합니다


완성도 고작 60~70% 자막을 만들고 무슨 자막이라고 올렸는지 너무 너무 창피하더군요


다만 완성도가 높으신 분들 중에 보면 꼼꼼한 구석까지 번역해서 이게 과연 아마추어 솜씨

맞나 감탄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오프닝 엔딩 노래 가사까지 번역하고 출연진 및 스탭 이름까지 하나 하나 번역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번역한 것을 보면 이런 분이 왜 씨네스트에 계실까 생각이 드는 번역자도 있습니다


번역이라는 것이 작업하는 사람도 만족해야 하고 기뻐해야 하지만 보는 사람도 기뻐해야

하는 작업이 아닐까요?


무조건 다른 사람이 하지 않았다고 내가 해주는 것만으로도 기뻐해라


이런 감정으로 작업을 한다면 반드시 그 작품은 망작이 나오더군요


저도 2020년에는 그런 허황된 생각도 가졌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2021년 부터는 좀더 신중하게 보는 사람도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저 자신 아마추어라는 생각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많이 모자라지만 작업하는 한 열심히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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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40 백마  
공감합니다. 졸작이나 올리고 생색내는 것보다 차라리 나머지는 부탁한다고 하면 될것 같은데요.
24 바보정  
영어자막 중역이 그나마 좀 나은 거라면 로맨스물이 가장 나을거 같네요
그럴 경우엔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니까요
S MacCyber  
제3국어를 거쳐서 중역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도는 당연히 떨어지죠. ^^
한국영화의 영어 대사를 다시 한국말로 번역해보면
실제 대사와의 차이가 얼만큼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해본 적은 없습니다 ㅎ)
24 바보정  
당연히 안 해야죠
그렇잖아도 영어 모르는 사람이 구글 번역을 하면
엉망진창 번역이 나오는데 그걸 고친들 얼마나 좋게 나오겠습니까?
24 umma55  
일본어를 비롯해 비영어권 영화의 영어자막을 절대 중역하지 말라는 말씀인가요,
아님 구글번역을 하지 말라는 말씀인가요?
만일 전자라면, 그 많은 비영어권 영화를 한글자막으로 볼 기회는 거의 없는 셈이네요.
중역을 많이 해본 사람으로서, 중역을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겠습니다.
작품이 정말 좋거나,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해서라도 한글자막으로 보고 싶거나,
한글자막 없이는 볼 엄두를 못 내기 때문에 사명감 비슷한 심정으로 하는 겁니다.
최대한 문맥의 뉘앙스를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나마 일본어는 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외 언어는 번역이 전혀 없는 실정이지요. 영어중역을 거치지 않고
직역자막을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현실은 전혀 반대죠.
24 바보정  
죄송하지만 전 다른 비영어권 영화는 전혀 모릅니다
그나마 일어 조금 알아서 번역작업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알지도 못하는 것에 간섭하는 사람도 아니구요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4 직직이  
시원하게 써주셨네요. 백번 공감 되는 글입니다.
저도 특정 시리즈를 팬심으로 번역기까지 동원하며 억지 중역 하는 분들을 봤는데, 마음은 이해하지만 안타깝더군요.
그 때문에 다른 실력있는 분들도 안습한 퀄리티야 어쨌든 이미 나온 자막이라 굳이 다시 안 만들려는 경향도 있는것 같고.
차라리 손을 대지 말고 처음부터 다른 분들한테 요청하는게 나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