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 넘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자막제작자포럼

5년이 넘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S 줄리아노 32 1679 1


5년이 조금 넘는 세월동안

제작 200 여편, 수정 200 여편

500 편이 훌쩍 넘는 작업을 해오면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4년 처음 자막을 받으러 왔다가

감사 댓글들을 달고 여러분들을 알게되고

이게 뭐지? 싶은 자막을 조금씩 수정하다가

2015년 직접 제작에 뛰어들면서 참으로

많은 불면의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돌이켜 보면 참 재미있고 보람된

제 인생의 가장 정력적인 시기였네요.


저는 참으로 시간도 능력도 부족한 사람이었고

지금도 여유라곤 전혀 찾아 볼수 없이 살고 있지만

이곳에서 배우고 느낀 수많은 지식과 감정들은

앞으로도 저를 그나마 풍요롭게 할겁니다.

셀수 없는 감사와 격려의 댓글들, 안부와 염려의

쪽지들로 고스란히 가슴에 남아서 말입니다.


다만, 여의치 않은 개인 사정으로

이렇게 작별을 고하게 되어, 저 또한 뜻밖이지만

많은 분들께 꼭 감사를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의욕이 앞선 탓에 저 때문에 불쾌하셨을

몇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단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본의 아니게, 이제는 정말 좀 쉬면서

자신과 가족들을 챙겨야 할 상황이 벌어져서

기한이 없는 동면에 들어가지만, 마음은 항상

이 곳에 남아, 기다리는 분들이 안계셔도 언젠가는

반드시 비틀비틀 돌아 올거라고 약속드립니다.


그 때까지, 모두들 건강하시고

이곳을 잘 지키고 떠나지 말아주세요.

아니면, 저처럼 지혜도 재주도 모자란 사람이

어디서 여러분 같은 분들을 만날까요?

그래서 언젠가 제가 돌아와서 인사드릴 때

반갑게 맞아주실 분들이 아직 남아 계실거란

또 하나의 과분한 기대도 갖고 떠나게 해주세요.


영화를 사랑하시고

제 자막을 아껴 주셨던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올립니다.

다른 제작자 분들께도...


429df2131ac758c3711862acee93d147_1602512582_5229.JPG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32 Comments
1 XTRA  
감사했습니다.
11 현이아빠  
-_-;

먹고 살기 바빠서 시네스트에 잘 들르지 않으니..
줄리아노님 글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자막 작업이라는 정말로 빡쎄고, 고되고, 외롭고, 돈 안되는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줄리아노님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10년 넘게 자막 작업 하면서 지금까지 총 30편도 못했습니다! ㅎㅎ

혹여나 자막 작업에 대한 의무감이나 강박관념 같은 게 있다면 다 떨쳐버리시고~
푹~ 쉬세요~
그리고 또 생각나시면 언제든지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저는 연초에 초벌 번역 작업을 다 끝내고도 아직까지 재벌 작업을 시작도 하지 않은 작품도 있습니다..

한 번 손을 떼니까 보기도 싫더라고요.. ㅎㅎ

언젠간 작업해서 올리겠지요 ㅎㅎ

저처럼.. 느긋하게.. 이 빡쎄고, 고되고, 외롭고, 돈 안되는 취미를 갖게된 본인 스스로를 덜 원망(?)하면서
물 흘러가는대로~ 바람 부는대로~ 손모가지 가는대로~

땡기면 작업하고, 힘들면 쉬고.. ^^;

요즘 같은 시기엔 건강이 최고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또 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