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작 10년간의 소회 ^^;

자막제작자포럼

자막 제작 10년간의 소회 ^^;

11 현이아빠 14 1981 6

2009년 11월에 절청풍운(竊聽風雲)이라는 영화의 첫 자막을 만들어 여기 씨네스트에 올리고 그 이후로 자막 제작을 한 지 이제 만 10년이 되었습니다.

2009년은 제 아들 현이가 태어난 해입니다. 그 애가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었네요 ^^;


영화를 워낙에 좋아해서 평소에 많이 보는데, 정식 Sub자막 포함하여 많은 자막들은 외국어 원문 대사가 가지고 있는 Detail한 표현은 죽이고 짧고 간결하게 의미 전달에만 중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Sub 자막 만드시는 분들이 실력이 없어서 못 하는게 아닙니다. 상업성, 대중성을 위해 Detail을 과감히 포기하는 겁니다. 

즉 못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안 하는 거라고 볼 수 있지요!

(물론 정도가 좀 지나친 자막들도 있긴 합니다)


이에 반해 저는 조금 장황하고 문장이 길어 가독성은 떨어지더라도 원문의 뉘앙스를 최대한 살리는 자막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직접 자막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이 기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돌아보면 점점 자신과 타협을 하여 예전에 비해 아주 많이 Sub 자막화(?) 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ㅎㅎ


초반에는 제가 다시 봐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형편없는 자막을 만들었고, 그런 형편 없는 자막인데도 영화 잘 봤다고 mail로 Feed back주시는 분들때문에 다시금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최근 자막이 훌륭하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선 그나마 많이 나아졌다능.. ㅎㅎ


2000년대 초반으로 기억하는데요.. Dvix 코덱을 이용한 인코딩 기술이 보편화 되면서 이전까지 Video tape, CD, DVD등의 미디어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영화들이 고화질로 인코딩되어 인터넷에 배포되면서 많은 자막 제작자들이 활동을 했지요

그 때 활동하셨던 분들은 대부분 은퇴(?)를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고운모래' 님하고, 저처럼 중국어 자막 제작하셨던 '짧을만남' 님이 기억나네요.


그외 다작을 하신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런 분들에 비하면 활동 기간에 비해 작업량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총 27편 작업을 했네요 ^^;

매년 평균 2~3작품씩 자막을 만든 셈입니다. 확인해 보니 몇 몇 해는 작업을 하나도 하지 않았네요~


그렇게 가늘고 길~게 연명을 했습니다. ^^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회사일이 바쁘거나, 조직 변동으로 환경이 변하면 한동안은 자막 작업에 신경 조차 쓸 여유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변명이지만 중국 영화만 작업을 하는데 10년간 사실 가히 명작이라 할 수 있는 중국 영화가 많지 않았습니다. 정말 변명 맞지요? ㅎㅎ


제가 중고등학생때인 1980년~1990년대 초엔 홍콩느와르 라고 해서 홍콩 영화의 전성기 였지요!

당시 홍콩 영화는 한국 영화에 비해 거의 100년을 앞서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30년도 지나지 않아 우리 영화는 홍콩 영화를 따라 잡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실 자막 작업 아니면 중국, 홍콩 영화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재밌다고, 흥행했다고 해서 보면 실망감만 주는 작품들이 한 둘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개인 블로그나 홈피 운영을 안 하고 자막에 제 e-mail을 남겨 두는데

제 자막으로 영화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e-mail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받은 e-mail에 답장도 하고 소통하면서 엄청나게 빡세고, 시간과 정력이 많이 소비되는, 가히 사치(?)라 할 수 있는 자막 제작이라는 취미를 10년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막을 만들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 몇 가지를 말씀해 드리면..


2010년도에 한국 외대 대학원생들이 인터넷 영화와 아마추어 자막 제작자들에 관련한 논문을 쓰는데, 제게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2011년 천녀유혼 자막을 만들어 올렸는데, 몇 일 안되어 배급사 관계자가 mail을 보내 자막 빨리 내리라고 경고를 해서.. 깨갱하고 바로 내렸지요 -_-;


2011년 홍문연(鸿门宴 : 초한지 천하대전) 자막을 배포한 후 Feed back mail을 많이 받았는데, 그중 어떤 분은 삶이 힘들어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다가 이 영화를 보고 자살할 생각을 접고 다시 살아갈 동기가 생겼다고 하시더라고요.. 아~ 그럼 내가 사람 목숨 하나 구한건가?? -_-v


2015년 나의 소녀시대(我的少女时代)는 처음에 작업한 릴이 TS버전이라 나중에 정식 Blue Ray 릴이 나오고 예전엔 없던 장면이 추가되었는데, Blue Ray릴에 맞게 수정하여 올린 자막 조회수가 16만 가까이 되었고, 원래 TS버전까지 합치면 아마 조회수 20만가까이 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봐 주셨습니다. 

'더쿠'라는 사이트에 어떤 분이 나의소녀시대 극장용 Sub 자막하고 제가 만든 자막을 비교하면서, 극장용 Sub자막을 신랄하게 비판한 글도 우연히 봤다는 ㅎㅎㅎ

https://theqoo.net/square/1053010863 

(사실 제 자랑입니다. 용서해 주시길 ㅎㅎㅎ)


2013년에 작업한 어떤 영화는 (영화명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만든 자막을 아주 조금만 수정하여 배급을 하셨더라고요..

사실 이 영화 말고도 도용이 의심이 가는 case가 있지만, 어차피 한글로 번역하면 비슷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좋게 넘어가는데, 그 영화는 정말로 너무 심하다할 정도로 제것을 도용했더라고요

그렇게 도용만 했으면 그냥 넘어갈텐데 가장 열받는게 그 영화 맨 마지막에 번역 xxx, xxx 이렇게 한 사람도 아니고 두 사람이 자막 제작자로 이름까지 떡하니 올렸다는 겁니다  -_-;

참으로 양심에 털난 사람들이지요!


그와는 정반대로..


2016년에는 제가 작업한 자막에 대해서 배급사 관계자가 mail을 보내와, 제 자막을 사용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가져다 쓸 수는 없고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돈은 됐다고 사양을 했습니다.

잘은 몰라도 유명한 제작자가 아니면 자막 제작 비용은 매우 낮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취지가 돈벌려는 목적도 아니었고요. 

대신에 영화 맨 마지막에 '번역 : 현이아빠' 라고만 써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흔쾌히 수락을 하셨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영화 시사회때 저를 정식으로 초청도 하셨고요.. 외국에 있어서 시사회는 못 갔지만, 

시사회 초청 받고, 영화 마지막에 자막 제작자로 제 필명(?)이 올라간 것에 대해 지금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나중에 배급사에서 만든 자막을 봤는데.. 역시 제가 만든 것보다 헐씬 완성도도 높고, 매끄러웠습니다. 제 자막은 초벌 번역 정도로만 썼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잘 다듬으셨더라고요!

그 영화가 바로 주성치 감독의 미인어(美人鱼)입니다. ^^;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요 ㅠㅠ


그 외에도 지구 반대편 적도의 뜨거운 오지에서 해수 담수화 Plant를 짓고 계신분이 보낸 mail, 그리고 어딘지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모 정보기관에 계신다는 분이 보낸 mail(영화 잘 봤다고요.. 혹시 도움 필요하면 연락 달라는 ㅎㅎ)등..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지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제가 올린 자막중에 제가 고정으로 쓰는 Intro. ment(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내와 아들에게 바치는 아부)와 제작자 정보를 빼고 영상에 자막을 인코딩하여 배포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지 말라고 하니까, 가장 최근에 작업한 소년적니(少年的你)라는 작품은 제 필명(현이아빠)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지웠더라고요. -_-;

영상 소스는 Netflix에서 받아 릴를 떴던데.. 제가 작업하는 중국영화가 중국어 자막이 영상에 인코딩되어 있는 Web DL버전이 대부분이라 중국어 자막이 없는 소스를 찾느라 그런건 이해하겠습니다만

Intro. ment와 제작자 정보는 다 빼고, 자막 : 현이아빠 라는 것만 남겨둬서.. 졸지에 Netflix 직원이 되어 부렀습니다. ㅠㅠ


자막에 남긴 제 mail 주소로 보내주시는 feed back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게 저에게 있어 유일한 낙이자 이 힘든 작업에 대한 보상이라 할 수 있는데

영상을 배포하는 사람들은 왜 애써, 굳이 제작자 정보를 삭제하려는 지 모르겠네요.

제작자 정보를 삭제해서 그분들이 얻는 이득이 뭔지도 궁금하고요..


아무튼 이 빡세고, 고된 취미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작업할 때 마다 정말 힘들고 고독하지만, 그래도 이것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외국 영화를 번역하다보면, 영화에 대한 제 해석과, 감정, 사상도 들어가고, 또 사람마다 말투가 있듯, 번역해서 쓴 글에도 제 개성이 들어가는데

그렇게 제 자신을 녹여 만든 자막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공감한다는 게 아주 뿌듯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씨네스트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씨네스트라는 사이트가 있어서 저처럼 자막 제작하고, 공유하는 Community가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었습니다.


언제까지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여기를 거쳐간 많은 분들처럼 조용히 사라질 수도 있겠지요.

그때까지는 시간과 체력이 되는 한 계속 작업을 해볼 생각입니다.


정말 많이 부족한 자막인데 좋은 평가를 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두서없고, 장황한 장문의 글을 읽어 주셔서 재차 감사를 드립니다!


상해에서

현이아빠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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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1 5불2량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S nonorhc  
요즘 바빠서 자막 제작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동기부여(?)가 되네요. 좋은 글과 좋은 자막 감사합니다
(저는 미인어 극장에서 봤습니다. 에코백도 주더군요 ^^;)
11 현이아빠  
맞습니다!
아마추어 자막 제작이라는 일이 우리같은 일반적인 사람한테는 엄청난 사치일 수 있습니다.
잘하고 못하고의 능력을 떠나서요!   
당장 먹고 살기 바쁜데.. 무슨 오지랖을 떤다고 돈도 안되는 일에 자신의 시간과 정력을 소비하나요?
10년동안 자막을 제작하면서 아직까지도 이렇게 현실과 이상간의 괴리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재능기부한다고 좋게 말씀해주시고, 포장해 주시지만
정작 저의 경우 재능기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다른 자막 제작자 분들도 마찬가지 일거예요
그냥 지가 좋아서 하는 거지요..
근데 문제는 지가 좋아서 하는 일 치곤, 너무 비현실적이고, 빡센게 문제지요 ㅎㅎ
40 백마  
저작권에 악플 그리고 생업 때문에 힘들거나 소홀할 수 밖에 없죠.
수고하셨습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건강 유지하서셔 좋은 활동 바랍니다.^^
11 현이아빠  
지금까지 악플은 없었습니다.
생업과 빡센 취미와의 갈등만 있었지요 ㅎㅎ
그나마 건강하니까 이짓(?)도 하는 거겠지요!
관심 갖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6 o지온o  
자막 제작자 정보를 지우는 사람들은
그냥 아주 웃긴 논리를 갖고 있기는 하더라구요.
딱히 언급할 필요도 없는 무논리의 논리라고 할까나.. ㅋㅋㅋㅋ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토렌트에 가끔 자막 제작자 정보가 지워진 자막을 자주 봅니다.
그때마다 자막 제작자가 대체 누구일까 너무나 궁금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계획에도 없던 검색질의 시작.. ㅡ,.ㅡ;;;;;;;;;;;;

10년간 고생하셨고 계속 고생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밥 묵을 시가~~~~~안~ 뜌룹
11 현이아빠  
아마도 자신들이 동영상을 인코딩하거나 기존의 동영상 파일을 수정하고 배포하면서
정식 배급사를 통해 유통되는 것 처럼 뭔가 정식(?)같은 느낌을 주고 싶은 거겠지요.
정식으로 배포되는 영상에는 자막을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 자막 제작자와 어떻게 연락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지요.
프로 자막 제작자들이 돈 받고 제작을 하니까요
그런데 웃기는게 당장 본인들이 하고 있는 일이 저작권이나, '정식'이라는 것 과는 거리가 먼데.
(뭐 그렇다고 동영상 ripping 그룹을 싸잡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왜 애써 그렇게 '정식'의 흉내를 내려고 하는지..
우리같이 소리바다, 당나귀, 그리고 torrent로 이어지는 정보의 공유(?)라는 platform에 익숙한 사람들은 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데
특정 site를 만들어 놓고 동영상을 streaming하는 곳이 많더라고요. site 상하좌우에 도배된 수 많은 광고 배너와 함께요..
그런 site들과 어떠한 계약이나 제휴를 하는 건지?
그럼 결국 경제와 자본의 논리인가요?
그렇다면 누구말대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건가요? ㅎㅎ
26 티거  
중국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지만 현이아빠님 자막은 압니다^^
오랫동안 쉬엄쉬엄 작업해주시길 욕심내 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11 현이아빠  
저도 중국영화는 많이 안 봅니다.
한국영화, 헐리우드, 서양 영화중에서 좋은 작품이 차고 넘치거든요!
게다가 중국 영화는 대부분 정부 눈치를 많이 봐서 기본적으로 중화사상, 즉 국뽕이 밑바탕에 깔려있습니다.
중국 감독들이라고 그게 좋아서 하겠습니까?
그렇게 만들지 않으면 심의 통과도 안 되는게 현실이니까요!
그러다보니 10년동안 중국 영화 자막 만든 저 조차도 굳이 그런 중국영화까지 찾아서 볼 필요성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나타지마동강세나 백사:연기 같이 조금이라도 우리가 공감하고, 일말의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 있으면 오지랖을 더 펴서라도 자막을 만들어 볼게요!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1 린다만773  
자막 너무나 고맙습니다. 정말 힘든 작업이실텐데, 항상 건강하시구요^^
30 가일123  
항상 묵묵히 자막 제작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품을 보면서 언제나 느끼는 점은 정말 힘들고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신다는 점에 아낌없이 찬사를 보내 드립니다.
자신이 좋아서 하지 않으면 어느 누가 할수 있을까? 외롭고 힘든 길을 걸어가시면서 한편 한편 제작해 주시는 소중한 자막으로
때로는 웃고, 울고 정말 많은 시간을 가치있게 보낼수 있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 온리어답터  
정말 대단하시네요.
예전에 몇 개 만들다가 너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포기했었는데
고된 취미를 통한 희생 감사드립니다!
S MacCyber  
유랑지구 2 글 보다가 쓰신 글 목록에 '10년간의 소회'가 보여서 클릭했는데
이걸 왜 그 때 못 봤을까 모르겠네요. ^^;;
저도 SUB 자막화에 대한 말씀에 공감합니다.  돈도 안 되고 자기 시간 뺏기고
정말 왜 하는지 모르지만 그 영화를 보고 싶어서 했다고 저는 말하고 싶네요. ㅎ
번역해가면서 영화를 봤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만든 자막이라 공유한 거고요.
몇 몇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다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늦게나마 감사드리고 글로나마 종종 계속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11 현이아빠  
아이쿠~ 감사합니다! 3년도 더 지난 글인데 MacCyber 님께서 답글을 다 달아주시고 ^^;

'그 영화를 보고 싶어서 했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남이 제작한 자막으로 보는 것 보다 본인이 직접 제작을 하면 영화를 정말 제대로 감상하고 해석을 하게 되니
좋은 작품이라면 이보다 더 확실한 감상 방법은 없을 듯 하네요 ^^;

덕분에 스스로 자막을 제작하는 이유(?), 핑계(?), 변명(?), 자기논리(?) 꺼리가 하나 더 생겼네요 ㅎ

아~주 예전에는 제작자 포럼에도 글이 종종 올라왔던 것 같은데..
요즘엔 제작자 포럼에 글이 많이 줄은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가끔 정모라도 했을 텐데요 ㅎㅎ
오랜세월 이곳을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한국에서 꼭 소주 한잔 하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