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지대를 뚫고 나온 몇 편들...

자막제작자포럼

무풍지대를 뚫고 나온 몇 편들...

S 줄리아노 27 1814 3

무엇 하나 까닥 할수 없던

극악의 무기력의 무풍지대를

손바닥 오목히 말아 노 저어 나오고 보니

5개월이 지났네요.


그 안에 부스러기 같던 작업들을

정리해 보았더니, 또 스무 편이 훌쩍 넘었군요.

원래, 여러 편을 동시에 늘어놓고 작업하고

하다가 멈춘 자막도 수십 편이라

요청 같은 건 꿈도 꿀수없는 처지의 제가

그래도, 공들인 몇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다들 다르시겠지만, 저는

1차, 자막 준비와 대충 씽크 (기존 씽크도 다시 한번, 하세월...)

2차, 막 번역과 대충의 이해 (끝나고 나면 자막이 낙서장 처럼 변함)

3차, 수동 칼 씽크와 풀 번역 (어투와 표현등, 최대한 마지막 작업이 쉽도록 애씀)

4차, 감상 하면서, 자막 나누기(합치기)와 

대사 다듬기(줄이기, 연결이 매끄럽게)로 진행하는데


그 작업 과정에서 3차 까지를 마친 작품들입니다.

(저는 영화들을 걸수준범졸 5단계로 나눕니다... ㅋ) 




에밀 야닝스의 두 영화


타르튀프 Tartuffe (1925) F.W. Murnau


몰리에르 희곡, 위선자의 대명사 타르튀프의 이야기를

무르나우 식으로 각색한 무성영화의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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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에테 Variete (1925) Ewald Andre Dupont


펠릭스 홀렌더의 소설을 바탕으로한 어느 곡예사의 비극 이야기

버라이티(보드빌 쇼) 라는 노래가 배경에 흐르는 무성영화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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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오 풀치 감독의 두 편 


베아트리체 첸치 Beatrice Cenci (1969) Lucio Fulci


자신을 폭행해 오던 아버지(조르쥬 윌송)를 죽이고 자신도 목이 잘려 처형된

스탕달 신드롬의 주인공 그녀의 슬픈 이야기, 음악이 아름다운 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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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7음계 Sette note in nero, the Psychic (1977) Lucio Fulci


예지력을 가진 한 여인이 남편이 연루된 살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제니퍼 오닐 주연의 깔끔한 심리 스릴러의 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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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앵 뒤뷔뷔에 감독의 두 편  


닭살, 소름 Chair de poule, Highway Pick-Up (1963)


탈옥한 전과자를 둘러싼 인간 군상들의 욕망과 탐욕

그 허무함에 대하여... 로베르 오셍과 조르쥬 윌송의 연기가 돋보이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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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악마로 부터 Diaboliquement votre (1967) Julien Duvivier


편지의 끝 인사말 "당신의 친구로 부터(올림)"을 바꾼 말로

사고로 기억을 잃은 남자가 치료를 받으며 모든 진실을 알게되는 스릴러의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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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트린 드뇌브의 세 영화


암캐, 리자 Liza, La cagna (1972) Marco Ferreri


문명을 거부하고 섬에서 홀로사는 소설가(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에게

서서히 길들여져 가는 그녀의 이야기. 풍광이 아름다운 이탈리아 영화의 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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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 Le sauvage (1975) Jean-Paul Rappeneau


좌충우돌, 결혼식에서 도망친 그녀가 흘러 들어간 무인도 에는

홀로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한 남자 있었으니... 로맨틱 코미디의 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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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영혼 Anima persa (1977) Dino Risi


아름다운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미술공부를 하러간 청년이

숙모의 저택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게 되는데... 이탈리아 심리극의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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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화 두 편
 

콜디츠 스토리 Colditz Story, the (1955) Guy Hamilton


2차 대전 독일의 철통같은 장교 포로 수용소, 콜디츠 성

각국의 장교 포로들이 탈옥을 계획하며 벌어지는 탈출극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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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장군 Des Teufels General (1955) Helmut Kautner


다혈질 이지만 마음이 따듯한 독일 공군 대장 쿠르트 유르겐스는

자신이 누군가에 이용당하고 게슈타포의 감시를 받는 걸 알게 되는데

뛰어난 심리 묘사와 전개가 두드러지는 독일 전쟁 심리극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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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클로짓 랜드 Closet Land (1991) Radha Bharadwaj


취조실과 그 안에 두 남녀... 매들린 스토우 와 앨런 릭맨의

극단적인 Two-Hander(2인극) 도대체 진실은, 그리고 결말은... 연극같은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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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나 인간이나 Of Freaks and Men, Pro urodov i lyudey  (1998) Aleksey Balabanov


1900년대 초 영화가 보급되던 시기에 러시아를 배경으로

이방인에 의한 두 상류층 가정의 몰락을 그린 세피아 풍의 걸작

성적 변태적 충격적인... 하지만 모든 게 아름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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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 Arrebato (1979) Ivan Zulueta


3류 감독이 지인에 의해 마약 복용시 황홀경 촬영분을 봐달라고 부탁 받는다

홀로 영사기를 작동시킨 후 쓰러진 그에게 찍혀 있던 영상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운 연출의 흡인력을 가진 스페인 영화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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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완성되어

손질만 남은 작품들 입니다.


이외에 서부극 두어 편

호러물 서너 편, 역사물 두어 편...

이렇게 보니 필모가 매우 허접하군요...

하지만 이렇게 라도 해놓지 않으면

언제 또 무풍지대에 빠질지 몰라서

 

제 작업이 조금 취향에 안 맞으시더라도

많이 응원해 주시고

특히, 제작자 분들 끼린

좀 서로 격려해 주시길...


모두 서둘러 마치고

제대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다른 작업들도 시간되는 대로

소개해 드릴께요.

기다려 주시고...

모두들 즐거운 추석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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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Comments
21 dddsd  
감사합니다
17 폴리오  
너무 무리하진 마시길...
몰랐던 작품이 많군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S 줄리아노  
제가 감사합니다!^^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makef&wr_id=28420
16 o지온o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해요.

몇 편은 궁금증을 자아내긴 합니다.
S MacCyber  
이런 영화들을 알고 계신다는 것만도 대단하시고
그동안의 작업량도 대단하십니다.
다작을 하다보면 현자타임이 오는 시기가 있더군요.
천천히, 의무감 갖지 마시고 내킬 때 즐기면서 하시기 바랍니다.
. . . .
S 줄리아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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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난목요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3 소서러  
열일해주시는 모습에 응원합니다! <야만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몰랐던 작품들이네요~
30 가일123  
천천히 쉬엄쉬엄 작업하여 올려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항상 수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리스트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앙드레 뒤퐁의 <버라이어티>가 포함되어 있어서 반갑네요.
S 줄리아노  
감사합니다!^^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makef&wr_id=28420
12 zeroG  
와.. 저역시 가슴이 두근거려옵니다..!!
몇몇은 풍문으로만 들었고 몇몇은 영자막 뿐이라 미뤄뒀었는데
또 이렇게 줄리아노님 덕분에 볼 수 있는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네요
부디 극악의 무기력의 무풍지대가 줄리아노님을 재충전 할 수 있던
긍정적인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S 줄리아노  
감사합니다!^^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makef&wr_id=28420
13 리시츠키  
영화제작 공정이 이렇게 지난한 작업이라는걸......
정말이지 줄리아노님 비롯 많은 제작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걸/수/준/범/졸 5단계...... 흐흐흐 아주 좋네요.
저는 기껏 영자막 올리면서 영화 대충훑어보고 걸작을 남발하는데 앞으로 저도 개인적으로 써먹겠습니다^^


그나저나, 리스트 보면서, 우와 우와... 하면서 읽었습니다ㅎㅎ
개인적으로 스릴러 영화들 너무 기대됩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추석 되시길!!^^
21 조한우  
우와~
라인업이 그야 말로 입이 딱 벌어지네요!
뒤에서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S 줄리아노  
감사합니다!^^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makef&wr_id=28420
S 토마스모어  
저는 1. 막 번역과 대충의 이해 2. 칼싱크와 대사 다금기  이렇게 2단계로 끝이고 그게 한계인데
줄리아노님의 자막 퀄리티는 저렇게 고단계 작업공정도를 거치는군요.

이브 몽땅과 카트린느 드뇌브 영화는 예전 '낙원의 침입자'라는 제목으로 재미있게 보았고
줄리앙 뒤비비에의 알랑 들롱 영화는 '당신의 악마로부터' 는 좀 어색한 제목이고(우리나라에서는 안쓰는 표현) '악마같은 당신'이런 표현이 더 적합하고 이런 제목이 실제로 쓰였죠.
(예전에 봤는데 무삭제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이게 줄리앙 뒤비비에의 유작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희귀한 에밀 야닝스 영화,  좋아하는 취향인 자일로 무비,  기대만방입니다.  천천히 기다리겠습니다.
S 줄리아노  
완벽주의자도 아니고 잘난 척은 더욱 아닙니다만...
저는 4번째 단계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데, 글은 다시 읽을 수도 있지만
읽는 시간이 강제된 자막은 지나가 버리므로, 흐름이 매우 중요할수 밖에요.
(아주 멋진 문장이나 번역을 주어진 시간에 읽을수 없다면, 아무 소용없겠죠)

너무 훌륭한 번역의 다른 분 자막이 너무 아까와, 정성들여 4번째 단계 작업해 올렸다가
큰 야단을 맞은 적이 있어서, 지금은 자제하고 있습니다만 언젠간 그 분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겠죠...
어쨌든... 의도적이건, 그렇지 않건, 불친절한 자막은 아무리 뛰어나도 사양하고 싶습니다.
(다른, 배려가 없는 자기 자랑같은 자막들 말이죠...)
S 토마스모어  
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4단계를 야단치면 안된다고 봅니다.
여기에 올려진 자막은 무료상품 이니까요.  불량상품은 다듬어야지 무슨 천연문화재처럼 보존하려고 하면 올리지 말아야죠.
간혹 자막제작자중에서 자막작업을 '번역'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자막은 번역이 아닌데.  텍스트 번역이랑은 다른데.

재회님이 왜 일부러 착한 자막 만들기 설명을 일일이 올리겠습니까?

저도 보다가 가독성 떨어지면 그냥 때려치우는 성격입니다.  메이저 DVD사에서 나온 '패밀리 비즈니스'를 보는데 자막 가독성이 하도 엉망이라서
10분 보다가 접었습니다.

불필요한 기호(마침표는 물론이고, 쓸데없는 콤마(, ) 의 남발,  대화와는 다르게 써서는 안되는 줄임말(줄임말의 남발은 가독성을 방해하지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문장길이'  자막제작에서 번역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남짓이라고 봅니다. 가독성을 무시한 자막은 자막이 아니지요.
여기 올림으로써 그런 수정과 교정으로 더 훌륭한 자막으로 거듭나야 작품이 되는건데 그걸 야단치다니요.

그런거 교정하는 수고가 신규 번역못지 않은 수고일텐데요.  번역이 좋을수록 엉망인 가독성, 싱크, 기호, 줄길이 때문에 개판자막이
되는건 정말 안타까운 일인데 그걸 교정해주는 건 고마워해야 할 일이지, 야단칠 일이 아닐텐데요.
안타까운 일이군요.
S 줄리아노  
너무 흥분 하셨어요^^;
그 분은 저와는 비교도 안되는 능력자이시고
그렇게 이해가 부족하신 분도 아닙니다. 제가 주제 넘었었죠...
20 암수  
장인정신이 왠지 느껴집니다...
좀 이분법적입니다만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시네스트에는 크게 자막제작자와 자막제작자가 올린 자막을 이용하는 분들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 집니다만
공통분모는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이라는거죠..
저같은 자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찌 보면 take 하는 입장이므로 자신의 재능을 give 해주시는 자막제작자분들께
이렇게 글로나마 고마움을 표시하고 격려를 해드리는것 밖엔 달리 할 수 있는게 없네요...
감사의 말씀 거듭 드리며...
라인업들을 쭉 살펴보니 역시 세상은 넓고 영화는 무궁무진한것 같습니다...
저역시 고전영화 시대를 살아온 사람은 아니므로... 제가 아는 고전영화 지식은 인터넷이나 페이퍼상 그야말로 지식에 가까울 뿐
그 시대를 살아온 체험하고는 거리가 있는바.....
주로 줄리아노님의 표현을 빌자면 걸작과 수작 위주의 지식들이 머리속에 박혀있을 뿐
준작부터는 정말 처음 듣는 고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작품들을 준비해주신다니 기대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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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줄리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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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줄리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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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스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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