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소음이다 Sound of Noise (1 편)

자막제작자포럼

음악은 소음이다 Sound of Noise (1 편)

1 잔인한시 6 3104 3
1. 제작 동기
먼저 이 영화에 제가 꽂힌 이유를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뭐.. 영화 끝나고 자막 뒷부분에도 말씀드렸지만..
전 정말 조용한 게 좋거든요.
아무 소리도 없는 그런 세상...

비록 이 영화는 음악의 소리에 집중한 경우겠지만
주인공 아마디우스의 생각을 그 바람을 전 알 수 있겠더라구요.
동질감이라고나 할까요?

무튼 그런 동질감 때문에 번역을 했던 것이죠.

2. 제작 과정
1) 높임말 낮춤말
번역을 할 때는
우리나라의 예의갖춤 상황으로 대입해 보는 과정이 필수겠죠.

언제 말을 높이고 낮출 건가?
이름을 부르는 그네들의 문화와 사뭇다른 우리네 입장에서의
호칭은 어떻게 바꿔주고
낮춤말인가 높임말인가를 가늠해야했습니다.

아마디우스는 내성적인 성격이고 예의바른 인물로 가늠했기에
높임말을 주로 사용하도록 설정했으며
그 상관인 총경은 부하를 다루는 입장에서 낮춤말을
싼나와 맛누스는 같은 연령층과 친숙함을 가늠하여 서로 낮춤말
영입된 네 명의 고수는 어리고 해서 높임말을
등등 그런 것을 챙겨야 했답니다.

2) 싱크의 문제
영자막 자체의 싱크가 첨부터 뒤틀어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크게 차이 나지는 않겠지만
예민하게 보자면 0.5 초 정도 느렸던 것 같았구요.

전체적으로 싱크 조절을 했어야 했답니다.

이후..

이 영화는 특이하게..
영상 내에 자막이 나오죠.

되도 안 한 실력으로
헤드폰 끼고 그 영상 내의 자막을
싱크에 맞춰서 세분화 시켜서 제작해야 했었구요.

여기서 참 궁금한게...
자막 없이 참조 자막 없이
이미 싱크 맞고 등등
그런 참고자료 없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자막은 어떻게 만드시는.. 정말 경이로울 수 밖에 없었답니다.

3) 색깔 입히기

① 내재적 외음향
아시겠지만...

내재...영화 안 에는 존재하지만
외... 곧 화면 바깥에 있는 음향을 말하는 것인데요..

수 많은 자막을 보면
극단적인 경우 화면전환의 시점에
같은 자막의 문장에서도 색깔을 다르게 작업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많은 고충을 겪으셨을까?
라고 생각은 할 수 있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고 감히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관객은 내재적 외음향임을 알 만큼
자막에 익숙해져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내재적 외음향을 그대로
하얀색으로 두었답니다.

다만...
티비에서 나오는 뉴스 기자의 음향만 빼구요...
독백만 빼구요...

② 영상과 자막의 조화
리오에서 처음으로 시도해봤었구...

이번에도 적용을 해봤답니다.
어떡하면 좀더 영상과 어우러진 자막 색깔을 입힐까..하구요..

이번 자막 색깔을 말씀드리면

아마디우스의 독백 부분의 색깔은 그 영상의
흑백사진의 색깔에 대충 맞춰져 있습니다.
완전한 하얀색이 아니라
파란 색이 돌죠..
그래서 그렇게 맞췄구요.

싼나 테러부대의 네 가지 공연에도
그 출연 의상이나 배경의 색깔에 맞췄답니다.
첫번째의 병원 씬에서의 수술복의 모자색깔에
두번째의 은행 씬에서의 와이셔츠 색깔에
세번째의 음악당 씬에서의 커튼과 의자 색깔에
네번째의 발전소 씬에서의 손전등 불빛 색깔에

등등 맞출려고 노력했는데
등등 색감각과 Html 적용 능력이 부족하여 ;;
아쉬웠답니다.

③ 이름 발음
현재 포탈 사이트에 등재된
이 영화의 등장인물의 이름은 다 엉망입니다.

스웨덴어를 공부를 못했기에
스웨덴어 자막을 입수
의심나는 부분에서 영자막과 스웨덴어 자막을 비교분석을 했고...

스웨덴어 이름을 구글 번역기에서 돌려서
발음을 연구하고
실제 영화에서의 발음을 연구를 했죠.

그걸 자막에 썼구요.
물론 철자로선 그런 발음이 아니지만...
들리는 발음은 그랬단 것이구요.

한자문화권인 중국, 한국 경우
일본은 차치하구요..
그 이름 발음을 한자의 발음으로 했을 때는 
분명 틀린 발음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황비홍을 중국식 발음으로 하면
다르게 읽히겠죠.
하지만 오히려 그 한자어가 익숙하므로 
영상의 음향과 별개인 그 자막에 친숙해지구요..

수년전... 그런 움직임이 있었죠.
중국 인명을 한자어로 읽는 게 아니라
그 발음 그대로 읽자는...
한어병음식으로 읽으면..
유덕화가
류떠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럼 그게 유덕화인지 어케 알 수 있을까요...ㅠㅠ

하지만... 서양 문화권인
이 영화는 한자 문화권과 별개이기에
그 발음 대로 호칭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답니다.

예를 들자면

아마디우스
시나리오 작가가 왜??????????!!!!!!!!!
주인공 이름을 아마디우스라고 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죠..

이름은 아마데우스인데
실제론 음치!

그래서 차용했다고 사료합니다.

헌데 문제는
철자는 아마데우스인데
발음은 아마디우스 인 거겠죠.

그래서 저는 아마디우스라고 자막을 써야만 했답니다.
영상에서 수 없이
아마디우스
아마디우스
아마디우스
라고 부르는데

아마데우스라고 활자화
자막화 한다면
그건 영상과 자막의 
미끄러짐이 아닐까.. 란 생각이었답니다.

기표와 기의의 미끄러짐...ㅠㅠ
**********************************************************
여기까지만 쓸게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에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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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黑香  
제3세계의 영화의 경우
1.5배? 정도 정성이 간다고 합니다^^
1 잔인한시  
ㅠㅠ 그러게요...
영어도 되도 안 한 저 같은 경우....

비영어권 영화를 번역할라치면...
그쪽 문화도 모르는데다
언어도 모르니...
정말 많이 헤매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이번 작품엔 스웨덴어 자막이 있어서
대조나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M pluto  
전 영어가 원어가 아닌 영화는 별로 안 하고 싶더라구요.
말씀하신대로 원문의 뜻을 영어보다는 더 알기 힘들잖아요.
아니, 알 수가 없죠.
예전에 노르웨이 영화였나...
요청게시판에서 보고 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괜찮은 것 같아서 만든 적이 있었어요.
근데 이름들이 뭐라고 부르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이름만 한글로 바꾸지 않고 그냥 썼던 기억이 나네요.

요번 자막 만들면서 생각이 좀 많았습니다.
번역만으로도 벅차 죽겠는데
말은 있는데 자막에 없는 거 끼워 넣어야지, 싱크 일일이 손봐야지...
거기다가
이걸 존대로 할 것이냐 반말로 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을 수차례 했네요.
결론은 뭐, 방송용이니 존대로 그냥 가자 했지만 이리저리 바꿔도 보고...
또, 색을 넣을까 말까....
'아니, 사실 자막이 영화의 내용만 잘 전달하면 됐지
색은 왜 넣어야 하는 거지?' 이러면서 결국 넣고 있더라는 거죠. ㅠㅠ
쓸데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말이에요.

스스로의 기준이 모호한 덕에
자막을 만들 때마다 번역 외적인 고민에 너무 시간을 잡아먹히더군요.
에너지 낭비가 너무 심해요. ㅠㅠ

잔인한시님 글 읽고 생각나서 몇자 적었네요.
1 잔인한시  
이번 음악은 소음이다의 경우

이름은 평소..
쉽게 말씀드리자면...

미국에서 미국의 이름을 부를 땐
sarah 는 새라이지요.
헌데..영국식 발음이라든지 철자로 보면 사라이구요.

좀 된 자막을 보면
사라로 하다가
근간 제작된 자막을 보면
새라로 하시더군요.

미국식 발음이 전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영화라면 분명히 음향학적으로 들려지는 것은 새라인데
그 철자의 일반적인 발음 좇아 자막 이름을을 정한다?
그럼 자막을 읽는 관객과
실제 영상에서 나오는 음향은
별개가 되어버리지 않나 생각이 든답니다.

네 .. 플루토님 말씀하신 바...
다른 자막에서.. 플루토님 자막 말구요..
이름을 영문그대로 그냥 내두시는 경우도 전 봤습니다.

근데...
자막으로 영화 보는 이들에게는
한글로 쭉나가다가...
영어가 튀어나오면 외국어가 그 글자 그대로 튀어나오면
당황하지 않을까 전 경험상 유추해본답니다.
비록 그걸 읽을 수 있는 지력이 되고
학력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번의 경우는...
음악은 소음이다의 경우는...
전 두 가지 과정을 거쳤답니다.

스웨덴어의 이름을
구글 번역기에 입력하고 발음을 들었구요.
실제 영상에서 스웨덴 사람끼리 어떻게 발음하는지 들었답니다.

아마데우스..
철자로 로마식으로 읽으면 분명히 아마데우스가 맞으나
영화 내에 수 없이 아마디우스라고 하는데
굳이 그 스웨덴 발음을 무시하고 아마데우스라고 적는단 것은
용납이 안되더라구요.
아마데우스라고 적으면 그 철자의 이해는 빠르겠지만...
영화의 녹아듦에는 무리점이 따를 것 같았구요.

인물명 같은 경우 일일히 수 없이
스웨덴어와 영화 내의 실제 음성과 비교해서
비록 철자와는 동떨어질 지 모르나...
그 들리는 바대로 작업을 했답니다.

말씀하신 밑에 문단의 경우....
단적인 예로..
태름아버지를 들 수 있습니다.

그 분은 다작에 질적으로도 훌륭한 분이시지요..
자막에 색이나
자막에 애스터리스크, 별표 이외에는 거의 넣으시는 것을
수년 동안 그 분의 작품을 보면서
느꼈답니다.

그 분의 작품으로 영화를 보면
이해도가 떨어질까?
몰입도가 떨어질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께선 플루토님 말씀하신...
쓸데 없는 짓에 그 분의 정력을 쏟고 싶지 않으시단 것이겠죠.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내용전달만에 그치는 자막과
물론 자막의 역할로선.. 그것으로 충분하겠지만..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작업이 자막에 색을 입히는 것이라 생각이 든답니다.
흰색 자막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들은
영화의 흐름에 따라갈 만큼 현재의 관객은 익숙한 거죠.
굳이 색을 넣고
다른 부가적인 기호를 넣어서 이해를 완전하게 돕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막이 제작자 입장에서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했을 때...
솔직히 수 많은 영화를 보면서...
영화 보다 자막이 아깝다고 생각한 자막이 엄청 많았습니다.
그 들이신 공이며
정성이며 등등..

결국 뭐..
자막이란 게... 내용전달에 치중하느냐...
더욱 영상도 영상이지만 별개의 자막제작자의 예술작품으로 간주될 수 있느냐의 차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하이얀 민무늬의 백자도 있을 수 있고
화려한 문양의 고려청자도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두 가지다 쓰기에는 불편함이 없다면...
그 자막이 도자기라면... 탓할 바 없다 생각이 들구요...

자신이 장인으로서 어떤 데 치중하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테구요.

결국 플루토님 하신 말씀..
그 원론적인 번역.. 제대로된 번역 자체 외적인 것까지
자신이 원하느냐 안 원하느냐
필요성이 있냐 없냐가
자신 만의 기준이 아닐까 생각이 든답니다.

당연 에너지 낭비 심하지요..ㅠㅠ
어떤 의뢰를 받거나.. 물질적 소구점이 있거나 해서
만드는 타의적인 것이라면
에너지 낭비가 아닐 지 모르오나..

자신이 이런 기준점에서 난 이런 자막을 만들고 싶다!!
라고 하는 우리네 인터넷 자막제작자들 입장에선
번역 자체도 힘든 작업인데
부가적인 부분은 정말 정력, 시간, 물질 소비라고 전 생각이 들어요.

누구도 플루토님을 탓할 자격은 없다고 전 생각해요.

그 힘드신 과정을 모른다면 그 사람을 탓할 밖에..

다만... 플루토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자막... 그 스스로의 기준을 먼저 선택하시면
플루토님 덜 힘드시지 않으실까 생각든답니다..

제가 위에 주저리주저리 쓴 글들은 정답도 아니고
제가 그렇게 하는 것이지
추구하는 것이지
절대 맞다는 말씀 드림이니 아니니까요...

다만 많은 분들의 작품을 보면서..
아.. 정말 애 많이 쓰셨구나...
나도 저래봐야지..
따라해봐야지...
신경 더 써봐야지...
했던 부분을 지금도 이게 이런 작업이 필요한지
안 한지 확정하지 못했지만..
실험 단계에서 저런 과정을 거쳤단 말씀을 드릴 뿐이랍니다.
저는 배워가는 입장이니까요...ㅠㅠ

어데서 감히 누가 플루토님을 뭐라한다 말이뇨??!!!
델고 오세요 제가 조질께요^^

플루토님 힘내세요...

어느 누구도 그 은혜에 딴지는 걸 수 없답니다.

은혜란...
아무 댓가 없이 베푸는 것을 말하지요..

이상입니다..

플루토님..
같은 생각과 같은 고난을 겪는
동지들이 있음을 잊지 마셔요 ^^
홧팅!!!
M pluto  
이름의 경우 영어 영화에서는
특별한 경우 아니면 영상속의 발음으로 적습니다.
이름을 원어로 그냥 둔 경우는 익숙치 않은 언이였던 탓에
발음을 적기가 애매해서 그냥 둔 것이지요.

정성이 들어간 작품.. 맞습니다.
하지만 하얗게 만든다고 해서 정성이 안 들어갔을까요.
압니다. 둘 다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갔다는 것을요.

그냥 저는 저의 기준이 아직까지 모호합니다.
기준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자막을 몇 개나 보셨는지 모르겠으나(몇개 없지만 제작자를 안 넣으니 보셨어도 모르실듯... ㅎㅎ)
지 멋대로입니다.
그래서 때마다 고민을 하게 되고, 그래서 쓸데 없는 에너지 소모가 큰 것이지요.

언제나 그렇듯이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됩니다. ^^
1 잔인한시  
분명 제가 플루토님 작품 봤을 거예요.

이제야 플루토님을 알게 됐지만서두..

어여 어떤 자막의 장인이 되실 건지 정하시면 되실테구요..

누구나 탓할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야 화려한 부분을 택했을 뿐이고..^^;;

힘내세요...
그 힘내실 부부에 있어서..
제가 갉아 먹진 않는지 걱정할 뿐이랍니다..

전 플루토님 편입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