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제작 후기 ---> 2편

자막제작자포럼

<리오> 자막제작 후기 ---> 2편

1 잔인한시 2 3977 1
1편에 이어서 
술 쳐먹고 도무지 졸려서 다 쓰다만 것을 이어 써봅니다.
이 리오에서 제가 실험해보고 적용해보고 싶었던 것을....

5. 주석을 없애자 --> 실패
많은 프로들이 우리 인터넷 자막을 비웃으며 하는 말이 이겁니다.

공중파나 극장용 영화에선
다큐멘터리 빼곤 주석은 못 넣거든...

물론 그렇다 치자구요.
그 망할 놈의 그네들의 글자수 제한의 절대적인 불무율에 의거하여
그렇다 치고...

전 그 프로, 곧 돈받고 자막 번역하면서도
진정한 프로 정신 없이 하는 그네들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과연 당신들은 
주석없이 영화를 번역한다면...영상을 번역한다면...
얼마나 시의적절한 용어로 번역했냐구요....

그네들은 모~~~든 관객이 봐도 
아하! 적어도 이 뜻이겠구나 하는....
그런 용어가 아니라...
니는 몰라도 된다...모르면 찾아보든지
하는 식의 도무지 생소한 전문용어, 신조어를
외국어 그대로 차용 내지 전문용어 차용을 합니다.

전 이에 반대해서....
어느 분이 보시더라도
이해가 되실 수 있게 주석을 달고는 있지만...

이전에 번역한 이그잼 이후...
아니 그 번역할 당시도 그랬구...
지금까지도...

역시 주석은 그 소용유무를 떠나..
번역의 정확도를 떠나...

영상을 보면서 읽혀질 때...
몰입도를 끊는 그 악영향을 
수없는 주석달린 영화를 보면서...제 것두 포함이구요

부인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리오 만큼은 주석을 달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 자막의 정확도, 곧 그 이해전달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불가피 ㅠㅠ 넣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 실예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삼바....
저도 사실은 잘 모르지만...
하두 그것을 현실 속에서 많이 들어서...

대충 뭐 춤이나 뭐 브라질 그쪽인 것은 알았고
다들 아시겠거니 하고 주석 안 달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그놈의 삼바가...

이 영화 리오을 이끌어가는 핵심이기에...
영화에서 제일 먼저 언급되는 부분에 짚고 넘어가야 해서..
넣고 말았습니다.

2) 타일러 블루 갠더슨
영어를 아는 분들이야 당연 그게 뭘 뜻하는 지 다 아시는 부분이었겠지만...
곧,
우리로 따지자면
이름 중간이름 성씨
의 순서인 정확한 다 갖추어진 외국? 암튼 그쪽 이름임을...

헌데...
만약 특이나 영어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이 본다면?

그런 가정하에 주석을 달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ㅠㅠ

3) 추진력, 양력, 저항력, 양력
제가 본 그 영문자막에선 엉터리로 옮겨 적어놨더군요.
중력에 해당하는 말은 weight 
그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에
제가 참조한 그 영어자막에선 wait로 돼 있더라구요.
제가 찾아 보지 않았다면 그게 잘 못된 줄도 몰랐겠죠.
쉬운 단어들이라 생각해서...
근데 그게 비행원리에서 비행기에 작동하는 4가지 힘을 의미한단 것을 알았을 때
잘못 됐단 것을 알게 됬었구요.

아무튼...원래 제가 하는 대로 했다면...
한글로 풀어서 정확한 주석을 달았겠지만....

블루가 막 날기 위해서 뛰어가는 상황이라...
대사의 노출 시간이 짧았던 탓에
불가피 화살표로 대충적 의미로 풀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경우였죠.

나가는 힘, 뜨는 힘, 뒤로 당기는 힘, 밑으로 당기는 힘
이렇게 주석을 달아선 도무지
그 대사의 짤막짤막한 음률, 글자수에 맞지가 않았던 거죠.

아무튼 결국 여기 저기 이해가 되시도록
원 대사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도록 주석을 달 수 밖에 없었답니다.ㅠㅠ

하지만...그러지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
한 가지 예를 들자면...

 SPH 3100
블루가 새장에 갇혀...
리오에 첨 도착했을 때 트럭 뒤에
페드로랑 누구가 와서 그 코에 묻은 자외선 차단제를 보고
도도새랑 닮았다는 말을 하는 장면에서
그 상품명을 대어 봤자....
우리나라 사람은 도무지 알아먹지를 못하고
주석처리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에서
그냥 자외선 차단제로 했답니다.

무튼...주석 처리 안 하고 자막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용어로 처리하긴 아직 너무나도 역부족이네요 ㅠㅠ

6) 노래를 우리말로 부를 수 있도록 번역하자 --> 실패
평소 다른 분들 자막을 볼 때
노래가 나오는 부분에 있어서...

영어 그대로 두든지
아예 삭제를 해버리든지

하는 경우와

번역을 하는 경우가 있는 데...

그리구 수 많은 외국 팝송이나 뭐 그런 것이
각종 사이트에서 번역돼 있는데...
평소 저는 그런 것을 보면서...

늘 의구심이 갔었습니다.

과연~~~? 저걸 우리말로 부를 수 있을까?
저게 과연 그 원래 영화의 음률에 맞을까?
별로 어렵지 않겠는데 왜 저렇게 밖에 못했지?

였습니다.

허나 그게 아니더군요...ㅠㅠ

막상 <리오>에서 수 없이 나오는 노래를 번역해보니...
그 가사의 의미를 살리면서 음률을 살린단 것은 
정말 웬간한 실력갖고선 어림반푼어치도 없다는 것을

해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제가 번역한 후...
그 곡에 맞춰서 제가 입으로 불러도 보고 하긴 했고
랩이 적어도 각운으로 끝나는 경우인 것 정도는 어디서 줏어 들어 알아서
랩이 많이 나오는 이 <리오> 영화의 경우를 각운으로 맞출려고도 했는데...

무튼...에휴...
제가 봐도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실력부족으로 
수없이 반복반복 퇴고퇴고 수정수정했더라면
더 우리말 가사답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많은 부분 음률보단 의미전달에 그치고 만 부분을 고백치 않을 수 없네요 ㅠㅠ

7. 자막의 색과 배경 영상의 조화를 이루자 --> 실패
때론 난잡해보일 수도 있으나...
자막에 색을 입힌다는 것은 여러가지 이점이 있을 수 있단 것을
다른 분들의 자막을 보면서 깨우쳤었죠.

실례로...
노래의 경우는 굳이 앞뒤나 앞에 음표를 넣어 이게 노래입니다라고 하지 않아도
색깔로서 일반 대사와 구분을 지을 수 있었고

강조하는 따옴표의 경우...
이것을 대사에서 강조하고 싶네요란 것을 색깔로 대치할 수 있었고...

내재적 외음향일 경우
(곧 영화내 존재하는 음향이나 화면 바깥에 있어서 인물의 입이 움직이지 않는데
나오는 음향..예를 들어 우리 자막에서 흔히 보는 전화하는 장면에서
상대편 음향을 색깔입혀 하는 경우)
를 색깔로서 구분할 수가 있었던 것이죠.

문제는...
그 색깔을 어떻게 구분할까란게 제 관심사였답니다.

첨에 미디어 플레이어가 뭔지도 몰랐던 당시
곰플레이어 밖에 몰랐던 당시
저는 자막을 무조건 영상 위에 놓고 봐야하는 줄 알았고
자막이 자막 뒤의 영상의 색깔에 묻혀버리면
자막이 잘 안 읽혀져서 짜증이 났더랬죠.

그래서 이번에 실험한 것은...
물론 아시는 분들은 자막을 재생기에서
영상 바깥으로 내려서 보시면 되겠지만..
혹...그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었습니다.

자막의 색깔이 영상에 묻힌다면?

그런 상황을 없애기 위해서...

일단 자막에 색깔 입히는 작업의 유용성을 전제로 하고

각각의 장면마다
배경색에 자막이 묻히지 않으면서도
가급적 그 자막이 

1) 노래면 노래
-->노래의 경우는 그 노래를 하는 주된 캐릭터의 신체부위의 색깔에 맞췄죠.
라파엘=랄피라고 한다면 그 부리 색깔에 맞추는 등, 
전차 위에서 노래를 부를 땐 그 캐릭 위에 휘날리는 벚꽃 잎의 색깔을 입힌다든지 등등
2) 내재적 외화면이면 그렇게 등등
3) 그 원래 영어로된 팻말이든 주석의 경우의 자막이라면 그 글자색에 맞게
--> 과일 시리얼, 블루 전용 주차장, 맞춤법 대회 우승 등등

할려구 노력해봤어요.

하지만...좀더 정확한 그 대사대사마다의 느낌에 맞는 색깔을 지정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아쉽답니다.

*********************************
이상 제가 기억을 다 못하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이었고 실험해봤던 것을 말씀드렸답니다.

이하...제가 이 작품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1. 대사 진행 속도가 너무 빨랐다
란 것입니다...
곧, 누가 대사를 치면 바로 뒤이어 상대방 대사가 튀어나온다거나
노래라 치면 쉼없이 바로바로 노래가 튀어나오는 형세이지요.
그렇기에 그 대사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우리말 답게 최대한 축약을 해야했습니다.

영어는 우리말 보다 더욱 연음이 잘 이루어져서
딱딱 끊기지 않고 음절수로 따지면 원래 철자보다 상당히 줄어들더군요.
그래서 그 말하는 대사 내용이 아무리 길고 장황해도
말하는 속도는 엄청 빠르며
이에 따라서...
그걸 다 곧이곧대로 번역하고 우리말의 보조사 등등으로 맛깔나게 
번역하자면 우리말의 철자수가 증가
그 대사의 노출 속도와
번역된 자막의 글자 갯수가 반비례하여
자막 읽다보면 영상을 놓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그 대사의 노출 속도와
번역된 자막의 음절 수를 조절해서 최대로 축약해야 했습니다.

물론 자막의 뭐 프로들이 말하는
8 + 8
곧 한 줄에 8자?
그런 것도 신경을 쓰면서도 말씀이죠.

마지막으로 예를 들자면
블루가 사슬에서 풀려나서
다른 새들은 하늘을 막 자유롭게 나는데
자신은 그러지 못하자
욱하는 맘에서
난 삼바가 싫다고 했고
병뚜껑 쓴 새가 

원래 대사의 번역으로 치자면...
저 비열한 새끼가 한 말 취소하라고 해
인데..

그 대사 진행 속도가 워낙 빨라서...
그리고 담 대사가 바로 나와서

저 비열한 말 취소하라해

라고 아마두 번역을 했을 거예요^^;;;
제가 번역하고도 어떻게 번역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
금붕어 대가리라 ㅠㅠ

2. 불친절한 영화
제 나름대로 영화 대사에 의해 친절한 영화와 불친절한 영화를 나눈답니다.

친절한 영화는 그 대사 내에서
누군가 한 가지 용어를 말하고
상대방이 그게 뭔 뜻이냐면 이렇게 풀어주는 경우겠고

불친절한 영화는 지네들 문화권에서 
다들 아는 용어를 말하고선
아주 당연하단 듯이 설명없이 쭉쭉 밀고 나가는 경우랍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 영화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만약 
아 저녀석 까도남이네...

물론 이 까도남이 뭔말인지 다 아신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조사 해보면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은 대충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정 반대로...

이 리오 영화에서 수없는 그네들만 쓰는 속어며, 신조어가 튀어 나옵니다.
아직 그네들 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은 것들...
당연 우리나라 영어사전에도 백과사전에도 일반 검색에도 나오지 않는 것들

그런 것을 일일히 찾아서
쟤네가 뭔말하는지 알아내야 했었죠.

심지어...
이 시나리오 쓴 사람은
리오를 배경으로 한답시고
리오에서 나오는 브라질의 새들이 가끔 브라질말?을 섞어 씁니다.
저는 무식해서 브라질이 쓰는 말이 뭔지도 몰랐죠.

그래서 브라질이 쓰는 말이 뭔가도 찾아야 했고
그게 포르투갈 어란 것도 알게 됐고
그 참조한 영어 자막에서
그 사람이 엉뚱한 철자로 적어놔서

포르투갈어로 된 자막을 따로 입수
그 해당되는 포르투갈어가 뭔지를 파악후
영어로 전환
그 뜻을 알게도 됐죠.

여타...대사는 짧막짧막해도
그 치고 나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해서
골머리를 썩힌 영화였답니다.

****************************************
이상 더 기억나질 않네요...

다들 자막제작 하시는 분들이 겪는 고충을
<리오>를 번역하면서 자막제작하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려봤을 뿐이며

이상...제 자랑을 하는 것도 아니며
제가 고생했음을 알아 주십사 하는 것도 더더욱 아니랍니다.

자막 제작하는 분들이 
얼마나 아무 댓가 없이 이렇게 작업을 하시는지...
알아 주시길 바라는 맘 뿐이구요....

물론 제가 부족해서 더디고 느리고 어눌하고 지지부진하고 어색하고 거친 자막진행을 하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두시구요....

전 하수니까용^^;;;;

덧붙여 저 같은 놈도 하는데...
더욱 많은 자막제작자분들이 나오셔서
우리가 모르고...
우리가 잊고 있는 영화들을
다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세상의 모든 영화를 다 보고 싶은 이의 자막제작 후기였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눈물겹도록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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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2 모래비  
주석에 관해서는 전 생각이 좀 다릅니다 ^^

극장이나 tv에서는 한 번 시작되면 끝까지 멈출 수 가 없어서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급한 볼일이 생겨도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놓고
어쩔 수 없이 끝까지 보거나
아니면 눈물을 머금고 건너뛴후 제 삼자에게 어떻게 됐냐고 물어야봐야 하죠

또 중간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생겨도 그냥 넘어가야하죠
하지만 컴퓨터로 볼때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언제든지 정지, 되감기가 가능하니까
제대로 못 본 장면은 연속으로 볼 수도 있고
이해한가는 부분은 되감아 볼 수도 있죠

이런 부분에서 자막에 주석을 다는 괜찮은 일이라고 봅니다
일 예로 전 '수퍼내추럴'이라는 미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자막제작자 분들이 dc미드갤 수퍼내추럴 팀인데
굉장히 존경스럽고 좋아합니다

주인공 중에 '딘'이 b급 영화와 만화, 록큰롤의 광팬인데
각 회당 최소 한 두 번의 영화 대사를 인용하거나
만화 주인공을 빗대거나 노래 가사를 이용하거나하는 대사를 사용합니다
그 대사들이 대부분 그 문장으로만 봤을때는
정말 엉뚱하거나 쓸데없는 말이어서 영어 대사는 알아 들었는데
그 대사가 내용상 무슨 의도로 쓰였는지 저 같은 한국인은
도저히 알 수가 없죠
이런 경우 주석이 달려 있으면
'아~ 이렇게 심오한 뜻이!' 하게 됩니다

가끔 dc팀이 아닌 분이 제작한 자막으로 볼 경우에는
이런 부분이 모두 그냥 직역이 되어 있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뜻으로 의역이 되어 있는데
이런 경우 '응? 이게 무슨 소리야?'라는 생각과 함께 오히려 몰입도가 더 떨어지고
원 대사의 재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로 영어와 우리말은 다릅니다
100% 완벽한 번역이라는 말은 존재할 수가 없죠

의역이 원 뜻에 최대한 가깝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불가능 하다면
직역후에 주석을 달아서
보는 사람이 재미를 상상해서 판단하록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잔인한시님이 자막에서 주석을 줄이시는 것에 반대합니다
주석 없애지 마세요
전 주석 달린 자막이 좋습니다 ㅎㅎㅎ
좀 더 자세하게 달아 주세요
1 잔인한시  
이 놈의 컴이 왜 이런지...아니죠 원래 제 컴이 그런 거죠...ㅠㅠ
하두 똥컴이라...

댓글 달려구 해도 자꾸 페이지가 안 떠서는 에휴

그래요...모래비님의 격려에 힘입어서...
앞으론 주석 이빠이 넣어야 겠어요 헤헤헤

물론 말씀해주신 의역이 잘 된다면야 모르겠지만서두...

제가 워낙 무식해서 좋은 우리말이 잘 안 떠오르더라구요.

아참...모래비님 우리는 밤이다 잘 봤어요.
토렌트 사이트에서 와~~~ 새 영화다 특이하네 독일 영화인데 뱀파이어?

이러면서 본 게 알고 봤더닛 모래비님 작품...

잘 감상했어요.
감사드려요.

무척 덥네요...또 무슨 작품을 하시고 계실까 궁금하네요.

힘내시구요.

여름날에도 늘 건강하시고
파아란 하늘과
시원한 한 바람 줄기가 늘 모래비님과 함께하길...

기분도 마음도 몸도 늘 시원하게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