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게 숙성된 와인처럼 새 인생의 ‘풍미’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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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게 숙성된 와인처럼 새 인생의 ‘풍미’에 취하다

인생 리셋 영화 ‘와인 패밀리’

“아가, 저 달을 보렴. 공기 냄새도 맡아보고 나무 사이 바람도 들어봐. 왜 세상 이치에 맞추려고 이 모든 걸 포기하려 하니?”

누구나 충동적인 선택을 할 때가 있다. 단순한 실수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던 바람이 참지 못하고 튀어나온 걸지도 모른다. 좋든 나쁘든 그런 선택은 인생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때로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무색할 정도로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도 있다.

영화 ‘와인 패밀리’(포스터)의 주인공 마크 젠틸레(조 판톨리아노)는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왔다. 변호사로서 캐나다 자동차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흠잡을 데 없는 인생. 하지만 일에 매진하는 동안 아내와 딸에게 소홀해졌고 속마음을 터놓을 기회는 날려버렸다. 그런 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신념에 반대하는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한 뒤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정한 젠틸레는 고향인 이탈리아 아체렌자를 찾는다. 45년 만에 도착한 고향, 할아버지 장례식 때도 오지 않았던 곳이다. 그는 이 아름답고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재회하고, 할아버지의 포도밭을 되살려 와인을 다시 만들기로 결심한다.

얼마나 살았던 간에 여전히 우리는 어디로 갈지 모른 체 갈팡질팡하며 어둠 속을 헤쳐나간다. 잘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젠틸레가 와인 농장을 시작하자 일자리가 부족했던 아체렌자는 활기를 되찾아간다. 와인을 만들고 숙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친구들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고, 같은 장소에 같은 꿈을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그는 달짝지근하고도 쌉싸름한 맛, 입안을 가득 감싸는 풍미를 갖춘 숙성된 와인처럼 다시 시작한 인생에 행복을 느낀다.

영화 속 와인은 이탈리아 남부 최고의 레드 와인으로 손꼽히는 ‘알리아니코’다. 향이 좋고 강하며 타닌 구조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생의 진한 맛을 담은 풀바디 인생 리셋 드라마 ‘와인 패밀리’와 잘 어울리는 이 특별한 와인은 영화와 함께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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