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음반 다섯장 분량의 고난도 작품 4일 연속 연주하는 노부스 콰르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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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음반 다섯장 분량의 고난도 작품 4일 연속 연주하는 노부스 콰르텟

현악사중주단으로 세계 정상급인 노부스 콰르텟이 4일 연속으로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전곡을 연주하는 무대를 펼친다. 연주 시간만 따져도 CD 음반 다섯 장에 달하는 엄청난 작업이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시도다.

 

모두 열 다섯곡인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는 베토벤 현악사중주와 함께 ‘현악사중주의 신약, 구약’에 비유되는 위상을 갖는 작품이다. 옛 소련 시대 음악가를 억압한 암울한 정치적 상황과 쇼스타코비치의 고통스러운 인생이 담겨 있으면서도 처연하면서 치열한 휴머니즘이 아지랑이 같은 희망처럼 남아 있다. 그래서 노부스 콰르텟은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고립감과 무력감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런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노부스 콰르텟의 이런 시도는 매우 이례적이다. 곡 자체가 매우 연주하기 어려운 작품인데 이를 나흘 동안 쉼 없이 연주하는 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티스트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가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노부스 콰르텟도 이번 연주를 일생 다시는 없을 단 한 번의 프로젝트로 여기고 준비 중이라고 한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에는 어려운 시기 그의 진짜 독백이 담겨져 있다. 나흘 연속으로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를 완주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무척 지치는 일이며,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흘 동안 이어질 공연 프로그램 배분은 어떤 날을 관람해도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적 인생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모든 날짜에 초기, 중기, 후기의 작품을 각각 구성했으며 또한 그의 현악사중주 곡 중 흔치 않은 단조 조성의 곡도 매일 한 곡 이상씩 안배해 다양성을 부여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로 구성되어 있다.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이 실내악에 대한 사명감으로 결성한 후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구분없이 곡마다 표정이 변화무쌍한 음악을 만들고 있다. 결성 이후 오사카 국제 실내악 콩쿠르,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고, 2012년 세계 최고권위의 뮌헨 ARD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했으며, 2014년 제11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노부스 콰르텟의 모든 콩쿠르 기록은 한국인 최초로 대한민국 실내악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6월 16∼19일.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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