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세(一生一世)에 나오는 문구 1
중드 일생일세(一生一世) 25화에 '抱朴守拙'이라고 써 있는 문구액자가 나와 검색해 보았더니 《菜根谭》의 二、抱朴守拙,涉世之道 에서 온 것이다. 전문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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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菜根谭》二
抱朴守拙, 涉世之道
포박수졸, 섭세지도
순진무구한 본성을 지켜 질박하게 살아가라,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이다
涉世淺, 點染亦淺. 歷事深, 機械亦深
섭세천, 점염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세상 경험이 적으면 더럽혀짐도 적고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진다
故君子與其達練, 不若朴魯. 與其曲謹, 不若疎狂
고군자여기달련, 불약박로. 여기곡근, 불약소광
그러므로 군자는 세상에 통달하는 것이 순박하고 우둔한 것만 같지 못하고 노련한 것이 소탈한 것 [호방하고 자유로이 행동하는 모습]만 같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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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400여년 전에 맞는 말이었다면 지금은 얼마나 더 맞는 말이겠는가? 어른이 되지 않았다면 자신이나 세상에 더 좋았을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저런 세상일을 많이 겪으면서 얼굴이 두꺼워지고 머리가 굳어지고 가슴이 차가워지는 인간들이, 세상의 더러움에 부지불식간에 적응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크고 작은 범죄자들과 명백히 부도덕한 인간들만 그런 인간들이고 '나는 절대 그런 인간일리 없다'고 자신하지 마시라! 물론 세상에 통달하고 노련하면서도 순박하고 소탈한 사람이 극소수라도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전혀 없다면 이 세상에 무슨 희망과 재미가 있겠는가?
'抱樸'은 노자 《道德经》 19장에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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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素抱樸, 少私寡欲
견소포박, 소사과욕
물들이지 않은 명주의 순박함을 드러내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의 질박함을 품어라, <나> 중심의 생각을 적게 하고 욕심을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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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원출처이다.
'守拙'은 도연명의 '守拙归田园 질박함을 지켜 전원으로 돌아간다'라는 시구절이 원출처이다.
'點染'에는 뜻이 여러 개 있지만 '더럽혀짐'이라는 뜻으로는 두보의 '反复归圣朝,点染无涤荡 거듭 조정으로 돌아가면 더럽혀짐을 씻을 도리가 없다'라는 시구절이 원출처이다.
'疏狂'은 '疏狂属年少,闲散为官卑 소탈한 것 [호방하고 자유로이 행동하는 모습]은 젊은이에 속하고 한산한 것 [소흘하고 게으른 것]은 관리와 비천한 인간에게 속한다'라는 백거이의 시구절이 원출처이다.
3 Comments
글을 읽다가 조금 뻘쭘해지는 기분입니다. 다른 분들은 글 내용에 모두 수긍하시는 분들이실까요?
涉世淺, 點染亦淺. 歷事深, 機械亦深
섭세천, 점염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세상 경험이 적으면 더럽혀짐도 적고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진다.............................. 읽다가 뻘쭘해진 바로 그 글귀.
세상 경험이 적으면 더럽혀짐도 적고......................................... 일단 맞는 말입니다.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진다..............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은 교묘한 꾀 뿐만이 아니고 인생의 정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 경험이 적으면 더럽혀짐도 적고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진다........... 이 말이 참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태어나자 마자 뒈지는 것입니다.
아니면 세상과 담을 쌓고 주구장창 공부만 하다가 뒈지면 됩니다.
주구장창 공부만 하다가 세상사에 대한 지식은 하나도 없이 정치계에 입문한 새끼들이 저지르는 짓거리는
가히 용서하며 봐줄 만한 급이 안 됩니다.
그러니 세상 경험이 적으면 더럽혀짐도 적은 것이고 세상 일을 많이 겪으면 절대 안 되기에 뭐하러 살겠습니까.
그냥 뒈져야죠. ㅎㅎ
이것이 400여년 전에 맞는 말이었다면 지금은 얼마나 더 맞는 말이겠는가? ................... 400여년 전에도 맞는 말이 아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맞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겪고 거기에서 교묘한 꾀만 얻을 것인지 인생의 정수를 얻을 것인지는 각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어쨌든, 위의 문장 이후에 이어지는 글에서 설명을 구구절절 덧붙이면서 맞는 소리인 것처럼 꾸며대고 있으나,
처음 읇었던 기본 문장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변함없습니다.
이외의 나머지 글은 즐겁게 읽었습니다.
涉世淺, 點染亦淺. 歷事深, 機械亦深
섭세천, 점염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세상 경험이 적으면 더럽혀짐도 적고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진다.............................. 읽다가 뻘쭘해진 바로 그 글귀.
세상 경험이 적으면 더럽혀짐도 적고......................................... 일단 맞는 말입니다.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진다..............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은 교묘한 꾀 뿐만이 아니고 인생의 정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 경험이 적으면 더럽혀짐도 적고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진다........... 이 말이 참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태어나자 마자 뒈지는 것입니다.
아니면 세상과 담을 쌓고 주구장창 공부만 하다가 뒈지면 됩니다.
주구장창 공부만 하다가 세상사에 대한 지식은 하나도 없이 정치계에 입문한 새끼들이 저지르는 짓거리는
가히 용서하며 봐줄 만한 급이 안 됩니다.
그러니 세상 경험이 적으면 더럽혀짐도 적은 것이고 세상 일을 많이 겪으면 절대 안 되기에 뭐하러 살겠습니까.
그냥 뒈져야죠. ㅎㅎ
이것이 400여년 전에 맞는 말이었다면 지금은 얼마나 더 맞는 말이겠는가? ................... 400여년 전에도 맞는 말이 아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맞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겪고 거기에서 교묘한 꾀만 얻을 것인지 인생의 정수를 얻을 것인지는 각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어쨌든, 위의 문장 이후에 이어지는 글에서 설명을 구구절절 덧붙이면서 맞는 소리인 것처럼 꾸며대고 있으나,
처음 읇었던 기본 문장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변함없습니다.
이외의 나머지 글은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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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진다..............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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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에서의 학문은 예외적인 소수의 경우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경우들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고전은 인간에 대한 일반적으로 타당한 이해가 담겨있는 것으로 평가받은 - 물론 모두가 이 평가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님이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 과거의 훌륭한 책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집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얼마나 많은가" 운운하는, 제 자신이 덧붙인 글로 그렇게 되지 않는 예외적인 소수의 경우들도 있다고 생각함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 많다와 모두 그렇다는 다른 것이죠 - 그런 예외적인 소수의 경우들이 많아져야 "이 세상에 희망과 재미가 있다"고 생각함을 밝혔습니다. 물론 님은 '일반적으로는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집니다"라는 제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고 저는 님의 그 동의하지 않음에 아무런 불만도 없습니다!!!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진다..............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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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에서의 학문은 예외적인 소수의 경우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경우들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고전은 인간에 대한 일반적으로 타당한 이해가 담겨있는 것으로 평가받은 - 물론 모두가 이 평가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님이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 과거의 훌륭한 책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집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얼마나 많은가" 운운하는, 제 자신이 덧붙인 글로 그렇게 되지 않는 예외적인 소수의 경우들도 있다고 생각함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 많다와 모두 그렇다는 다른 것이죠 - 그런 예외적인 소수의 경우들이 많아져야 "이 세상에 희망과 재미가 있다"고 생각함을 밝혔습니다. 물론 님은 '일반적으로는 "세상일을 많이 겪게 되면 교묘한 꾀 또한 깊어집니다"라는 제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고 저는 님의 그 동의하지 않음에 아무런 불만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