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감 메그레(Maigret, 2016) 시즌1,2

드라마 이야기

경감 메그레(Maigret, 2016) 시즌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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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감 메그레>는 벨기에 출신의 소설가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추리드라마입니다. 

영국 ITV에서 2016년 시즌1이 제작되었고 2017년에 시즌2가 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선 KBS2에서 해외걸작드라마라는 코너에서 2017,18년에 방영되었다고 하네요. 

국내 OTT에선 현재 왓챠와 쿠팡플레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즌제의 드라마라고 하지만 시즌당 2화에 불과해 90분 분량의 영화 두 편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매그레는 무려 출간된 소설만 100여편에 달하는 프랑스 최고의 인기 추리물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르주 심농은 1929년에 매그레를 주인공으로 한 첫 단편을 시작으로 1931년 한 해에만 무려 10편의 매그레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엄청난 달필이 아니었나 싶네요. 

헤밍웨이는 아프리카 우림에서 비 때문에 꼼짝달싹 못한다면 심농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대처법은 없다고 했으며   

까뮈는 심농을 읽지 않았다면 이방인을 이렇게 쓰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답니다. 

한 때 국내출판사인 열린책들에서 매그레 장편소설들을 완간하겠다며 시리즈를 출간했는데 

아쉽게도 한국 독자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는지 19권만에 백기 투항하고 말았습니다. 

저 또한 출간 당시 한 권씩 사서 읽는 재미로 시작했지만 점차 지쳐갈 때 출간이 멈춰 은근 반가웠던 기억이 남네요. ㅡ,.ㅡ 

그의 첫 영화화는 장 르누와르 감독에 의해 1932년 <교차로의 밤>이 제작되었으며 고맙게도 씨네스트에 줄리아노님의 한글자막이 있습니다.


국내 출간된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를 읽기는 했지만 설령 그것들을 드라마화 했다 한들 내용이 기억날 리가 없어 

드라마의 원작소설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없고 원작과의 비교가 불가능했습니다만...

시즌2의 1화인 교차로의 밤 정도가 희미한 기억으로 원작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었네요. 

재밌는 것은 프랑스 경찰국의 경감을 주인공으로 파리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다루고 있는데

드라마 제작은 영국에서 했고 메그레 경감 역에 미스터 빈의 영국배우 로완 앳킨스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죠. 

로완 앳킨스는 미스터 빈을 차치하더라도 상상했던 매그레의 이미지와는 좀 달랐습니다만 꽤나 어울리는 캐스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매그레 경감이 불어가 아닌 영어로 대사를 치니 파리라는 느낌보다 런던의 어느 뒷골목이 배경인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하지만 불어보다 영어권 미디어에 익숙한 분들에겐 감상에 있어 실 보단 득이 되는 방향이 아닐까 싶네요. 


매그레는 사건의 추리와 트릭보다 범죄자의 동기와 사연에 집중하는 소설입니다. 

매그레 경감 또한 천재적 추리 능력보다 인물의 내면을 보기 위해 애쓰는 연민 가득한 인물로 묘사돼곤 합니다. 

어찌보면 드라마로 매우 심심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그 단점을 보완하고자 감식반 동료를 등장시켜 과학수사물에 익숙한 시청자들을 배려하고  

약간의 개그코드가 가미된 후배 경찰 둘이 매그레와 함께 현장을 누비며 드라마 전개를 빠르게 가져가고자 합니다.  

또한 소설에서는 매그레의 가족사로 뜸하게 출연하던 매그레 부인이 주요 인물 중 하나로 등장해 그와 함께 사건을 풀어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셜록처럼 시대배경을 현대로 이식하지 못한 탓인지, 클래식한 수사물의 한계인지, 시즌2 총 4화에서 시리즈는 결말을 맺고 말았네요. 

개인적으로 매그레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으로선 아쉬운 부분입니다. 


스포일러 없는 간단한 에피소드별 스토리입니다.  


시즌1 

1화 - 몽마르트의 뒷골목에서 여성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5개월 동안 범인을 체포하지 못하자 시민과 언론은 반장인 매그레를 압박해 온다. 

결국 매그레는 미끼를 이용한 위험한 수사를 시도하고 계획대로 살인범은 나타나지만 체포하는데는 실패한다.  

그러나 중요한 단서 하나를 찾게 되는데... 


2화 - 부유한 농가만을 골라 끔찍한 살인 강도를 저지르는 범죄가 일어나자 파리경시청의 형사들 모두 그 사건에 투입된다. 

한편, 매그레 경감을 전화로 찾던 한 중년 사내가 밤에 사체로 발견되자 반장은 부하 형사 둘과 함께 따로 수사를 시작한다. 


시즌2

1화 - 유대인 보석상이 살해되어, 파리 외곽 어느 교차로의 낡은 저택 차고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저택의 주인인 애꾸눈 신사가 여동생과 파리로 도망치다 용의자로 체포되어 매그레에게 이송되는데, 매그레는 그가 범인이 아님을 느끼고 현장인 교차로로 향한다. 

그날 밤 교차로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아니, 교차로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2화 - 나이트 클럽에서 노래를 하던 여가수가 '백작부인'을 죽이려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었다며 경찰서를 찾아온다. 

매그레 경감이 그녀의 말에 관심을 가지자 돌연 그녀는 말없이 집으로 돌아가는데... 

다음 날 아침 그녀의 시체가 발견되고 백작부인이 살해됐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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