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천룡팔부 정주행 소감 #무공서열파괴

드라마 이야기

1982년 천룡팔부 정주행 소감 #무공서열파괴

4 태사다 2 164 0


드디어 최초로 제작된 천룡팔부 드라마를 다 감상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원작을 잘 살린 전반부와 2차 창작에 가까운 후반부를 보면서 초집중해서 보았는지라...

저는 올해 천룡팔부-사조삼부곡-소오강호의 순서로 김용 선생님 원작 드라마를 반복해서 보고있습니다.

소오강호는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중간에 4개의 작품을 몰아서 감상해버려, 지금은 천룡팔부-사조삼부곡만

반복 감상중이고요..

3회차 감상이 모두 끝났고, 이제 4회차 감상에 들어가면서 1982년작 천룡팔부를 정주행했습니다. 처음 30편은 육맥신검, 후반 20편은 허죽전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총 50부작입니다. 양가인님의 소봉이라고해서 기대를 엄청했는데, 40년전 작품이고, 하필 천룡팔부라서(?), 특히 1982년 작이라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군요.

#좋았던 점

양가인 소봉. 무려 33세의 나이로 소봉을 연기하는 젊은 양가인님의 열연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 분 처음 김용드에서 본 것이 13년 소오강호에서 [풍정양]노선배님 연기하실 땐데, 그때는 양가인이라는 배우를 잘 몰랐습니다. 제대로 인식한 것은 08년 사조의 [홍칠공] 역이었습니다. 어찌나 멋지게 연기하시는지 눈에 확들어오시더군요. 그래서 찾아보니 13년 천룡팔부에서 [소원산] 역으로 또 한 번 뵌 적이 있더군요. 그리고 98년 신조협려에서 또 [홍칠공]역으로 나오시고... 근데 그 작품들 대부분 나이드셔서 나오신 거라, 30대의 양가인을 볼 수 있는 82 천룡팔부 특히 기대가 컸습니다. 연기가 좀 이소룡 같은 느낌을 주는 대목이 있었는데, 무난한 연기였습니다. 역대 소봉을 연기한 배우들에 비해 특출난 건 없었습니다. 항룡장 쓰는 모습도 몇 번 없네요.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황일화 허죽. 황일화씨는 83 사조에서 곽정 연기하신 분인데, 허죽 역도 그런대로 괜찮게 하셨습니다. 인상이 이국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빡빡머리 한 허죽을 잘 소화하심. 하지만 줄거리상 역대 최약의 허죽일 듯 합니다. 97년에는 무려 소봉을 연기하셨다니, 언젠가 그 작품 꼭 볼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최근 방영시작한 [벽혈검 1985]에서 원승지로 나오심. 굿. 이것도 꼭 챙겨봐야겠습니다.

원작의 충실한 영상화. 이건 초중반 까지만 해당되는 얘깁니다. 이후 나온 작품들과는 다르게 대리 사대호위가 모두 등장하고, 이름도 다 불러줍니다. 또한 교봉이 첫 등장할 때까지 원작을 거의 그대로 따라갑니다. 그래서 교봉이 등장하는 시기가 다른 버전에 비해 좀 늦습니다. 단순히 등장 시기만 늦은 것이 아니라, 극화에 따른 소봉의 인물 빌드업이 전혀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소봉의 이야기가 좀 덜 드라마틱합니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스토리. 처음으로 드라마화 된 의천인데 끝까지 원작을 잘 살린 것이 아니고, 중후반부터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진행돼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입니다. 최근 작이 이랬다면 어땠을까요? 13년 소오강호처럼 이상하다는 욕을 먹었을지, 아니면 신선하고 좋다고 했을지, 참 궁금하네요. 저의 경우, 결과적으로는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몇몇 캐릭어 너무 너프를 먹어서 좀 맘에 안드는 점도 있었습니다.

#안좋았던 점

단예 탕진업. 제가 가지고 있는 단예 이미지랑 상당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배우였는데, 생김도 그렇지만 그와 옹미령님 사이에서 있었던 일도 그의 단예 연기를 보는데 방해요소가 된듯합니다. 극중 북명신공이나 능파미보의 연출이 좀 약하고, 능파미보의 경우 유일하게 단예가 잘 써먹는 무공이었음에도 제대로된 연출이 거의 안 나옵니다.

원작에 따른 소봉의 늦은 등장. 원작에 소봉이 처음 등장하는 것이, 단예가 만타산장에서 나와 혼자 식당에 들어갔을 때인데, 제가 본 03, 13, 21년 천룡팔부에서 소봉은 모두 초반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마부인과의 관계를 보여주면서 그녀가 꾸미는 음모를 극적으로 연출하는데, 이 부분이 다 빠지고, 바로 개방 대회가 열려 소봉이 쫓겨나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비록 원작을 반영한 부분이지만 좀 심심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딱히 심심하게 느껴질 부분은 아닌듯한데 일단 보면서 저는 좀 지루했습니다. 담공, 담파, 조전손이는 완전할아버지 할머니같은 배우들이라서 좀 당황스럽더군요.

그 무공이 그 무공? 이건 사실 83년 사조나 86년 의천에서도 나왔음직한 얘긴데(어쩌면 모든 무협드라마에 해당되는 얘기일지도 모릅니다만), 82에서는 특히 더 심하게 느껴집니다. 모든 등장 인물들이 기본적으로 같은 무공을 하는 듯 보입니다. 특이하게 보이는 건 구마지랑 대결하는 몇몇 승려들(이들은 무공 이름을 말하고 싸우기때문에 좀 특이하게 연출함), 일양지 쓰는 인물들(광선 쏨), 그리고 어쩌다 한 번 항룡장 쓰는 것같이 보이는 소봉뿐입니다. 그외에는 개방 거지들부터 소림사 하급 승려들까지 모두 똑같은 포즈로 싸웁니다.

너무나도 황당한 후반부 전개. 앞에 좋은 점에 흥미로운 전개라고 적었지만 그건 어느정도 선까지 그렇구요, 쭉 보다보면 너무 황당한 대목이 많이 나옵니다. 무명승, 소원산, 모용박, 모용복, 양율홍기, 유탄지, 아자, 종영, 왕어언, 생명연장하여 추가로 활약하는 소봉, 거기에 몽고 그리고 녹옥장과 타구봉까지. 물론 가장 황당한 것은 무명승과 모용박이죠....ㅎㅎㅎ

천상동모, 이추수의 짧은 분량. 50화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분량이 총 2화가 살짝 넘는 정도입니다. 너무 후딱 지나가 버려서 많이 아쉽네요. 이부분은 각본과 연출이 너무 아쉽고, 이추수 완전 할머니로 나오는데, 이거 설정상 오류 아닌가 싶습니다.

#추가로 언급하고 싶은 것들

모용복 연기한 분 잘 생겼습니다. 연기도 좋습니다. 나중에 죽음이 너무 황당했지만.

83사조에서 목염자 연기한 양반반님이 목완청으로 나옵니다. 그렇게 막 미인은 아닌데, 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네요.

야율홍기. 83사조에서 구양봉 연기하신 분이 야율홍기로 나옵니다. 후반에 나오지만 첫 등장할때 살짝 반갑습니다.

진옥련. 황용, 소용녀, 왕어언을 모두 연기한 유일한 분. 상당히 고전적인 미인상인데, 스토리상 가장 파격적인 왕어언이 되셨습니다.

종영, 아주. 한 분이 다 연기하심. 후반 스토리때문에 처음부터 작정하고 같은 배우를 두 인물에 캐스팅한 듯해서 좀 황당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악노삼과 포부동의 개그가 다른 버전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서 이 작품을 보는 동안 별로 웃을 일이 없었다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총평

80년대 만들어진 최초의 "드라마 천룡팔부"인데, 원작을 충실히 살리다 갑자기 너무 독창적인 전개를 보여 다소 황당하게 마무리됩니다. 연출과 기법에서 40년의 흔적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만 원작이 원작인 만큼 즐겁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03, 13, 21에 비하면 너무 괴랄한 엔딩이지만 82년 천룡팔부를 시리즈 첫 작으로 보는 분은 많지 않을 듯 하니 살짝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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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4 zzang76  
대단하시네요. 엄청 길텐데.... 저는 엄두도 안나네요
4 태사다  
김선생님 원작이 워낙 뛰어나서 편수가 많아도 즐겁게 보고있습니다.